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강원소방헬기가 추락한지도 4개월이 지났습니다

반쪽날개 2014. 11. 21. 20:21

 

지난 2014년 7월 17일,

세월호 침몰로 인한 실종자 및 유실물 수색을 위해 전국에서 파견된 소방 항공대 소속 헬기들 중,

강원도 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유로콥터 AS 365 (HL9461) 헬기가, 임무를 마치고 강원도로 복귀하는 도중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추락,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있던 소방대원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헬기 추락 영상이 언론사를 통해 발표되었고,

일반적인 헬기 추락과는 전혀 다르게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다시피 추락하는 강원 소방헬기의 모습에 다들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미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사고 지점이며 이륙공항인 광주공항과의 거리 등을 접하셨을겁니다.

 

위 사진은 광주발 비행기에서 찍은 광주 광산구 일대의 모습으로, 광주공항과 헬기 추락지점을 사진에 표시해놓은 것입니다.

광주공항 관제탑과 강원소방헬기의 교신이 끊어질 당시 소방헬기의 고도는 약 3,600ft (약 1,100m) 였다고 하는데,

이는 위 사진을 찍을 당시 비행기 고도와 비슷합니다. (위 사진 속 비행기 고도는 약 3,500~4,000ft 사이)

 

아직 블랙박스 판독작업이 끝나지 않았는지, 정확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조금 더 기다리면 이번 사고의 발생 원인 및 당시 기내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강원소방헬기 추락 당일날 모습 ::

:: 강원소방헬기 추락위치에 세워진 임시 분향소 모습 ::

 

 

 

각설하고,

사고가 발생한지 4개월이 지난 지금,

헬기 추락으로 인해 파손된 부분에 대한 복구가 마무리 되었고, 사고 발생 전의 조용한 동네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헬기 추락지점인 광주 수완지구 고실마을 버스정류장 일대 입니다.

헬기가 추락했다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말끔하게 복구되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인도를 보시면, 연석 색깔이 다른 곳과 다르게 하얀색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있는데 저곳이 헬기가 지면에 충돌했던 지점입니다.

하얀색으로 된 연석 앞쪽 도로도 재포장 하였고,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가로등도 다시 세워놓았습니다.

 

 

 

 

 

인도 뒤쪽으로는, 헬기 추락 직후 화염 등에 의해 다 죽어버린 나무와 잔디를 전부 뽑아내고 새로운 나무와 잔디를 심어놓았구요.

 

 

 

 

 

그 외에도 사고현장 인근 건물들의 파손된 간판이며 유리창도 지금은 전부 복구된 상태입니다.

 

건물들은 사고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복구된 반면, 도로며 가로등, 아파트 단지 주변 나무들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은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구요.

 

 

 

 

 

동네 모습은 사고 전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었지만, 사고로 산화하신 소방대원분들은 다시 살릴 수 없다는게 안타깝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임시분향소가 설치될 당시부터 걸려있던 사고현장 인근의 현수막은, 주변 복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철거하지 않고 계속해서 걸려있습니다.

 

 

 

 

 

항공사고는 대부분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데,

이번 사고가 유독 마음에 걸리는건,

사진으로 담았던 기체가 그 기체의 마지막 모습이 되버린 것도 있고,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추락한데다 사고 당시 모습을 직접 봤다는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느 사고가 그러하듯,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세월호 침몰로 인한 수색지원은 물론, 헬기가 추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민간인들의 안전을 생각하다 산화하신 만큼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신 당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