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보유중인 휴대기기 사진과 ADS-B 동글을 활용하는 방법

반쪽날개 2015. 10. 18. 04:00

 

모처럼 만에 PC를 업그레이드하며 내부 하드웨어를 정리하는 중,

문득 책상 여기저기서 굴러다니는 다른 녀석들이 눈에 띄어 짤막하게나마 포스팅거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1. SONY SAL70300G 70-300mm F4.5-5.6G SSM

2. SONY DSLR-A700 (P)

3. SONY SAL1650 DT 16-50mm F2.8 SSM

4. ICOM IC-R6

5. COWON J3

6. SONY MDR-EX1000

7. Frequency Chart

8. Uniden BC72XLT

9. SONY MDR-EX90

10. Ultimate Ears Metalic Case for Triple fi 10

 

 

카메라는 SONY SAL70300G 70-300mm F4.5-5.6G SSM, MP3 Player는 Cowon J3, 이어폰은 SONY MDR-EX1000, 에어밴드 리시버는 ICOM IC-R6를 마지막으로,

몇 년에 걸친 지름 퍼레이드(!)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간 계획했던 물건들을 영입했으니 이제 지름신이 떠나갈 법도 한데,

이제는 이 기기들을 업그레이드 하고픈 생각에, 가끔 인터넷 쇼핑몰 등지를 둘러보며 가격을 체크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다들 정상적으로 작동해주는지라 바꿔야할 이유는 없지만,

오래 쓰다 보면 그 물건에 염증을 느껴 자꾸 새로운 물건을 물색하게 된달까요.

 

지름신이 강림하심과 동시에 그분의 뜻(!)에 따라 카드를 꺼낼 정도로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저 물건들 중 몇 개는 새 제품으로 바꿨다며 인증샷(!)을 올리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MP3 Player가 새로운 지름의 스타트를 끊고 그 뒤를 이어 카메라를 지르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_=)

 

 

 

 

 

얼마 전, 두 개의 리시버에 서로 독립된 안테나를 설치하여 두 리시버의 성능을 좀 더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두 제품의 스펙과 가격이 서로 다르지만 동일한 안테나를 연결하였을 때의 수신율은 거의 비슷했고,

결국 리시버 가격은, 성능보다는 얼마나 많은 기능이 들어있느냐와 디자인에 따라 결정되지 않느냐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관련 글 보러가기)

 

 

 

 

 

리시버에 연결해놓은 안테나입니다.

144/430MHz 대역을 커버하는 50cm 길이의 안테나구요.

 

집 구조상 안테나를 외부로 뺄 수가 없어 리시버를 들고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전파가 잘 들어오는 곳을 물색하였고,

그중 수신율이 가장 좋은 곳에 이 안테나를 설치해 리시버와 연결해놓았습니다.

 

남쪽은 막혀있고 북쪽이 트여있어 북쪽으로 뚫려있는 창가에서 전파 수신이 잘 되던데,

전파 수신이 잘 되는 장소가 다행히(!) 제 방이었던 덕에, 거추장스러운 케이블 작업 없이 리시버와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북쪽은 직접파, 남쪽은 반사파를 잡는지라 남쪽에서 들어오는 전파는 외부 간섭에 민감하더라구요.)

 

 

안테나는 두 개를 달아놓았는데, 하나는 안테나 베이스와 직결되어있고, 다른 하나는 안테나 코어와 베이스를 케이블로 연결해놓았습니다.

(안테나를 여러 개 설치하더라도 수신율이 두 배로 올라가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안테나끼리 간섭을 일으켜 수신율이 저하될 수도 있구요.)

 

안테나 스탠드는, 컴퓨터 PCI 슬롯 카드 중 못쓰는 카드의 슬롯 커버를 분리해 T자로 만들어 세워놓았고,

PCI 슬롯 카드 고정용 스크류와 안테나 고정 스크류 직경이 동일해 큰 어려움 없이 안테나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안테나를 꽂을 수 있는 구멍은 총 네 개로, 그중 왼쪽의 두 개는 50cm 길이의 안테나를 연결해놓았고 오른쪽의 두 개는 예비용으로 남겨놓았는데,

남은 구멍에 ADS-B 안테나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ADS-B 장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DVB-T 스틱입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ADS-B 전용 장비로 GNS 5890 ADS-B Receiver가 있지만 가격이 약 250 USD 정도로 비싼 편이라,

20 USD 수준의 RTL2832U & R820T 칩셋이 내장된 유럽용 DVB-T 수신용 동글을 이용해 ADS-B 데이터를 수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ADS-B 수신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닌 만큼 전용 장비 수준의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은 발휘해주는지라 가격대 성능비는 좋습니다.

 

(비싼 장비를 달아놓는다 해도, 사방이 건물 등으로 막힌 곳이라면 좋은 수신 감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RTL1090 프로그램을 이용해 ADS-B 데이터를 수신하고, adsbSCOPE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신한 데이터를 시각화해줄 수도 있습니다.

 

RTL1090 프로그램은 안테나를 통해 수신된 RAW 데이터를 ICAO24 코드와 편명, 항공기 위치, 고도, 속도, 방위, 스쿽코드 데이터로 변환해서 알려주고,

adsbSCOPE는 프로그램 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해당 ICAO24 코드가 어떤 기종이고 어떤 등록번호인지를 알려줍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이라면 Flight Radar 24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변 항적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지라 굳이 이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가 없지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는 오프라인 환경이나, Flight Radar 24에는 잡히지 않는 비행기 (주로 경비행기)를 잡을 때에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군용기나 정부 전용기는 리스트만 표시되고 위치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만, 세계 대부분의 항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Flight Radar 24와 달리,

ADS-B는 본인의 안테나가 수신한 ADS-B 데이터만 표시되는지라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항공기 데이터베이스 역시 네트워크를 통한 실시간 업데이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누락된 데이터는 사용자가 직접 추가해야 합니다.

(저도 국내 항로 데이터와 국적기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 중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RTL1090 프로그램과 Flight Radar 24 Feeder 프로그램을 이용해 Flight Radar 24로 데이터를 Feed 해주면,

마지막으로 Feed 해준 날로부터 일주일간 Flight Radar 24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Flight Radar 24에서 임대해주는 전문 Feed 장비를 신청하면 장비를 반납하기 전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안테나 설치 위치가 적합한지를 심사받아야 하고 안테나 설치 후 24시간 내내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께 제격일듯 합니다.

 

 

ADS-B 스틱이나 DVB-T 동글을 가지고 있다면, Flight Radar 24 홈페이지에서 쉐어링 키를 발급받고, 시간당 몇 대의 항공기를 Feed 하는지를 체크한 후 Alias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Alias가 발급되면 필요할 때만 Feed 프로그램을 켜서 데이터를 Feed 해주면 되는데,

Flight Radar 24에는 FR24에서 임대해준 전문 Feed 장비가 우선적으로 디스플레이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는 것 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위 스크린샷은 프리미엄 서비스 중 하나인 Radar view 인데,

Radar view에서는 기본 지도화면과 달리 항로나 지상 항행시설, 공항 위치 등 직접 제작한 다양한 데이터를 import 하여 사용할 수 있고,

adsbSCOPE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ADS-B 스틱이나 DVB-T 동글이 수신한 항공기를 Radar view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Radar view 화면을 띄워놓고 ACC쪽 ATC를 들으면 관제석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PC는 프리미엄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화 되어있고, 모바일은 한 번만 구매해놓으면 평생 쓸 수 있기 때문에,

FR24 프리미엄을 무료로 쓰자고 ADS-B 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Feed 해주는게 어찌 보면 번거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왼쪽에 있는 LED 스탠드가,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 노이즈를 방사하는 문제의 제품입니다=_=)

 

 

 

 

 

DVB-T 동글로 ADS-B 데이터만 수신 가능한건 아닙니다.

스틱에 SDR 데이터도 수신할 수 있다고 적혀있는데, SDRSharp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SDR은 PC를 라디오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데, AM 및 FM 라디오는 물론 에어밴드 영역도 청취할 수 있습니다.

에어밴드 리시버의 PC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

 

이 프로그램이 있으면 굳이 에어밴드 리시버가 필요치 않겠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으나,

SDR에는 스캔 기능이 없고 주파수 전환이 불편하며, 스퀄치 및 밴드 대역을 일일이 수동으로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번거로운 편입니다.

(게다가 시스템 리소스 점유율도 높습니다.)

 

때문에, 에어밴드 리시버가 없는 환경이라면 리시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리시버가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본 프로그램을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보유 중인 리시버가 커버하지 못하는 주파수 영역대를 청취하거나,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를 이용해 주변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기 노이즈가 음성 신호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확인하는 용도라면,

이 녀석이 유용하게 사용되겠지만요.

 

 

참고로, RTL1090과 SDRSharp는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 * *

 

처음에는 휴대기기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리시버도 나오고, 결국 중간부터 마지막까지는 전부 DVB-T 이야기로 내용을 채워버렸네요.

사실 휴대기기와 리시버 이야기는 예전부터 종종 해왔던거니, 어찌 보면 이번 글에서는 DVB-T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등지에서 자료를 뒤적거리다 보면 여기저기 흥미로운 자료들이 많이 있던데,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호기심(!)을 해소해줄만한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어 이런거 가지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더랍니다.

다만, 이 취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하는데, 투자 대비 중독성(!)이 그리 강한편은 아닙니다.

 

여하튼, 이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저렴한 장비를 이용해 한번 시도해보시고,

오랫동안 붙들고 있어도 될 것 같다면 그때 정식 장비를 영입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싶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