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름 낀 휴일 오후의 광주공항 풍경

 

다소 쌀쌀한 감이 있었던 전날과 달리, 다음날인 휴일은 제법 포근해 나들이하기 딱 좋은 온도였습니다.

다만,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만 같은 모양의 구름이 뒤덮고 있어 우산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더랍니다.

 

흐리지만 제법 포근하고 모처럼 남풍이 불어와 주는 덕에 광주공항 이착륙 활주로가 22번 활주로로 변경,

때마침 아시아나의 A321-200 샤크렛이 내려온다길래, 기분전환도 하고 비행기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대한만세 님과 광주공항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막 오후 4시를 넘긴 시간이지만 구름이 끼어서인지 주변이 제법 어둑어둑했고,

공항에 거의 도착해갈 무렵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비행기 구경하는 데 큰 문제는 없겠더랍니다.

 

 

공항에 도착한 후 비행기가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이날 출사는 제주(16:00)발 광주(16:45)행 대한항공 1900편으로 시작합니다.

기종은 B737-900, 등록번호는 HL7707이구요.

 

광량이 부족한 탓에 셔터속도가 많이 느려져 의도치 않은 패닝샷이 돼버렸습니다.

 

 

 

 

 

터치다운 후 감속~.

김포(16:00)발 광주(16:50)행 아시아나 8707편이 뒤따라 내려오는 만큼, 서둘러 활주로를 비워줍니다.

 

아시아나 8707편이 내릴 때쯤, 포인트 근처를 지나가다 착륙하는 비행기를 보고 잠깐 차를 세운 후 비행기 구경하는 가족도 있었구요.

(아시아나 8707편 착륙 모습은... 깔끔하게 날려 먹었습니다ㅜㅜ)

 

 

현재 광주공항은 유도로 재포장 공사가 한창이라 ILS, LOC가 설치된 RWY 04R-22L를 이착륙 활주로로 사용하고 RWY 04L-22R를 유도로로 사용합니다.

두 대의 비행기가 연달아 내린 후 RWY 22L를 비우고 전부 RWY 22R을 이용해 Taxi down (Back Taxi) 하는데,

유도로 공사 덕분에 하나의 활주로에 두 대의 비행기(여객기)가 들어가 있는 보기 힘든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나 8707편이 RWY 22L를 비우자 TWY E에 대기 중이던 광주(16:20)발 제주(17:10)행 대한항공 1905편, B737-900 (HL7704)이 RWY 22L에 라인업합니다.

 

보시는 대로 이 녀석은 예정보다 약 30분가량 지연 출발했는데,

이 녀석의 이전 운항 편인 제주(15:00)발 광주(15:45)행 대한항공 1906편이 지연 도착한 탓에 출발도 덩달아 늦어졌습니다.

 

아시아나 8707편이 활주로를 빠져나가 TWY E에 진입하는 동안 제주로 가기 위해 서서히 움직인다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추력을 올리지 않고 느린 속도를 유지한 채 활주로 반대편을 향해 굴러가더랍니다.

 

 

 

 

 

이미 전체 활주로 길이의 2,000ft 정도를 느린 속도로 이동했고, 뭔가 문제가 생겨 이륙하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TWY D를 이용해 RWY 04L-22R로 넘어간 후, 다시 RWY 22R로 Taxi down, TWY E를 통해 주기장으로 되돌아갑니다.

 

브릿지 스팟은 이미 앞서 내린 비행기 두 대가 모두 차지하고 있는 탓에 이 녀석은 1번 스팟으로 들어가구요.

 

1번 스팟에 주기한 후 L1 Door에 스탭카를 붙였고, 아직 승객 하기가 결정되지 않았는지 승객들이 내리지는 않더랍니다.

그렇게 아시아나 8707편이 다시 김포로 되돌아갈 때까지, 지상조업 없이 그 자리에 대기합니다.

 

 

 

 

 

아시아나 8707편을 달고 광주에 온 아시아나 A321-200이 다시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아시아나 8708편을 달고 RWY 22L에 라인업합니다.

(광주(17:20) → 김포(18:10))

 

이 녀석은 샤크렛 장착형 A321-200으로 등록번호는 HL8018이고,

이전에 광주공항에서 보았던 샤크렛 개조형 HL8004와 마찬가지로 샤크렛으로 개조된 녀석입니다.

(광주공항의 HL8004 보러 가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은 해가 짧고 구름이 낮게 깔린 데다 시곗바늘이 17시 30분을 향해 달려갈 무렵이라서인지,

조리개를 최대개방했음에도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힘들었습니다.

(...조리개 개방하면서 ISO도 올릴걸 그랬나 봅니다ㅜㅜ)

 

 

 

 

 

휴일, 광주발 김포행 마지막 비행기라 탑승률이 높은지 제법 긴 거리를 활주한 끝에 이륙했고,

기수를 북쪽으로 돌리기 위해 시계방향으로 선회, 곧이어 항로에 진입합니다.

 

이 녀석이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17:00)발 광주(17:50)행 아시아나 8148편이 내려왔고,

이 녀석이 내릴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져 착륙하는 모습은 눈으로만 구경해야 했습니다.

 

사실, 아시아나 8707편보다 일찍 내린 대한항공 1900편은 아시아나 8148편이 내리기 전에 출발해야 했으나,

조금 전 이륙을 포기한 대한항공 1905편의 승객을 태운 후 출발하려는지 출발 시각이 한참 지났음에도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대한항공 1905편 역시 비행기 주변에 별다른 조업도 없이 그냥 서 있기만 하더랍니다.

 

 

시곗바늘이 6시에 가까워지자 주변이 제법 어두워졌고 비까지 내려 더는 출사를 할 수 없는 만큼,

아시아나 8148편이 내리는 모습까지만 보고 이날 출사를 마쳤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날 저녁, 제주공항의 기상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 때문에 대한항공 1900편의 복편인 1909편 (광주(17:30) → 제주(18:20)),

대한항공 8148편의 복편인 8147편 (광주(18:20) → 제주(19:10)),

그리고 광주발 제주행 마지막 비행편인 대한항공 1907편 (광주(19:35) → 제주(20:25))까지 전부 결항 돼버렸습니다.

(1907편의 왕편인 제주(18:05)발 광주(18:50)행 대한항공 1908편은 약 한 시간 늦게 광주에 도착했구요)

 

이륙하려다 돌연 이륙을 중단하고 주기장으로 돌아갔던 대한항공 1905편은,

기체 이상이 아닌 단지 기상 문제로 출발을 미루다 결국 결항된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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