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청명했던 여름 하늘과 무안공항의 팬퍼시픽 항공

 

푹푹 찌는듯한 더위도 요 며칠간 내린 비에 조금은 수그러들고

지금은 조석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가을이 한 발짝 다가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날도 덥고 개인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던지라 최근 몇 달간 통 출사를 나가지 못하다가 모처럼 무안공항으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날도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져 출사는 생각도 안 했지만,

오후가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이 걷히고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도 깨끗해

얼마 전부터 무안공항에 취항한 필리핀 국적의 팬퍼시픽 (Pan Pacific) 항공을 구경하러 대한만세 님과 무안공항으로 향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팬퍼시픽 항공은 필리핀 국적의 항공사이자 세부 막탄 공항 (Cebu Mactan Int'l)을 허브로 하는 지역항공사로

1973년에 Astro Air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2016년에 팬퍼시픽으로 사명을 변경,

1대의 A320 항공기 (174석)를 운용하다 2017년 6월 4일에 A320 2호기 (180석)를 도입함으로써 현재 총 2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고

칼리보 (보라카이/KLO/RPVK)) ↔ 인천(ICN/RKSI) / 무안 (MWX/RKJB)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팬퍼시픽 항공은 지역항공사지만 FSC급의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도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자 햇볕이 제법 따갑게 비치기 시작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해진 하늘을 구경하며 무안공항으로 이동,

이날은 무안공항의 이착륙 활주로가 19번 활주로였던지라 19번 활주로 포인트인 양파밭 건너편 포인트로 곧장 이동합니다.

 

 

 

 

 

무안공항이 점점 가까워지자 공항 주변을 돌며 비행 연습 중인 경비행기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포인트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자 오늘의 목표물인 팬퍼시픽항공 A320-200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날이 좋아지긴 했지만 구름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었던지라 비행기 뒤로 듬성듬성 깔린 구름이 보입니다.

 

 

 

 

 

비가 그친 직후라서인지 시정도 좋고 공기도 깨끗해 원거리 풍경이 제법 말끔하게 보입니다.

 

이 녀석은, 필리핀 칼리보를 13시 정각 (PHT)에 출발해, 목적지인 무안공항에는 18시 정각 (KST)에 도착하는 팬퍼시픽 항공 708편이고

기종은 A320-200, 등록번호는 RP-C7933 (2호기)입니다.

 

 

 

 

 

한창 공사 중인 무안공항 정비창 앞을 지나가구요.

아직 공사 중인지라 무안공항 TWY P 및 공항 내부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19번 활주로 위로 살포시 날아듭니다.

 

 

 

 

 

엔진 뒤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내려가구요.

 

 

 

 

 

조금 더 내려가니 무안공항 주기장에 우글우글 모여있는 경비행기들이 보입니다.

 

 

 

 

 

Flare~.

 

 

 

 

 

활주로에 안착~, Spoiler Deployed, Thrust Reverse.

감속을 마친 후 TWY E3 → P → A2를 거쳐 1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한 이후 딱히 다른 항공편이 없는 만큼, 저희도 여객청사로 이동해 숨 좀 돌리다 오기로 합니다.

 

여객청사에 도착해 이 비행기에 얼마나 타고 있나~ 하고 봤더니, 역시 전세기라서 그런지 탑승률이 제법 높더라구요.

 

 

 

 

 

여객청사에서 뒹굴거리다 비행기 출발시각에 맞춰 다시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처음에는 햇빛이 워낙 강해 양파밭 포인트에서는 실루엣 사진밖에 찍지 못할 것 같아 착륙 모습을 찍었던 포인트로 이동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빛이 약해지고 구름까지 끼어 역광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되자 다시 양파밭 포인트로 이동,

이곳에서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립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1번 스팟에 세워진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TWY A1과 P를 거쳐 19번 활주로를 향해 굴러오기 시작합니다.

(무안 (19:00 / KST) → 칼리보 (22:00 / PHT) / 8Y709)

 

 

아직 한여름이지만 추분이 다가오는지라 해도 많이 짧아졌고 서쪽 하늘에 구름까지 끼어 주변이 제법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날이 어두워져서인지 아니면 구름 그림자 때문인지 사방이 온통 보랏빛이네요.

 

 

 

 

 

양파밭 포인트에서 출사할 때면 빠질 수 없는 헤드샷(!)입니다.

조종실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를 발견한 조종사분이 이것들이 지금 뭐 하는 짓이지? 라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_=...

(조종사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한참 헤드샷(!)을 날리고 있는데 저희 바로 앞에 비행기를 세우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TWY E3에 경비행기 하나가 Hold 중이었던지라 비행기를 멀찍이 세워놓은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행기를 마음껏 찍으라고 서비스 차원으로 잠깐 세워놓은 줄 알았는데,

한편으로는, 경비행기와 팬퍼시픽 항공 사이에 B737이 두 대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멀찍이 세워놓은 걸 생각하면

어쩌면 정말 서비스 차원에서 포인트 바로 앞에 세워준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됐건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이 녀석에 달린 IAE V2500 엔진을 큼지막하게 찍어보았습니다.

 

출발 모습은 날이 어두워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ISO를 올리고 조리개를 최대 개방 상태로 찍었는데,

주변이 조금만 더 밝았더라도 조리개를 조여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랍니다.

 

 

 

 

 

이 녀석과 경비행기를 Hold 하게 만든 장본인(!)이 내려옵니다.

하루 한 번 운항하는 제주(18:15)발 무안(19:00)행 티웨이항공 932편 B737-800WL, HL8268이구요.

 

한동안 광주며 무안에 신도색인 T꼬리 도색이 내려오더니 이날은 구도색 항공기가 투입되었나 봅니다.

 

 

 

 

 

Hold 중인 항공기들을 뒤로한 채 19번 활주로에 안착합니다.

 

 

 

 

 

티웨이항공 932편이 활주로를 비우자 팬퍼시픽 항공 앞에 있던 경비행기가 이륙하고

그 뒤를 이어 팬퍼시픽 항공 709편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합니다.

(조종사분이 저희가 사진 찍는 모습을 계속 보고 계시던데, 이럴 줄 알았으면 손이라도 흔들어드릴 걸 그랬습니다~)

 

팬퍼시픽 항공기 Hold 해있는 사이 날이 더 어두워져 유도로며 활주로 등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선행 기체가 경비행기다 보니 속도가 느려 곧장 뒤따라 이륙할 수 없나 봅니다.

TWY E1으로 이동한 후 RWY 19 Hold Line에서 잠시 대기하구요.

 

비행기 앞쪽에 자리한 점멸 신호가 연신 깜빡이며 이곳이 Hold Line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Line up 허가가 떨어졌는지 슬금슬금 활주로 위로 올라가는 팬퍼시픽 항공 709편~.

 

 

 

 

 

RWY 19 Line up 완료~.

 

이날 오후부터 날이 워낙 좋았던 덕에 비행기만 클로즈업해서 찍기 아까울 정도로 구름이며 저녁 하늘이 무척 멋지던데,

이를 놓칠세라 하늘과 비행기를 한 화각에 담아보았습니다.

이날 챙겨온 렌즈가 망원렌즈뿐이었던지라 멋진 하늘 모습을 시원스레 담지 못한 게 아쉽더라구요.

 

 

 

 

 

경비행기와의 간격 분리를 위해 잠시 대기 중입니다.

 

 

 

 

 

그리고 이륙허가가 떨어지자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가속을 시작하구요.

 

서쪽 하늘에 살포시 고개를 내밀던 저녁 해도 이제 완전히 저물었는지 서쪽 하늘에는 붉은 기운만 남아있습니다.

 

 

 

 

 

탑승객이 제법 많은지 활주로를 2/3이나 사용한 뒤에야 이륙합니다.

 

 

* * *

 

 

원래는 오전 내내 비가 내린 탓에 종일 흐릴 것 같아 출사는 생각도 안 했지만,

점심 무렵 대한만세 님으로부터 출사 가자는 연락을 받은 것도 있고 점심을 넘어서자 갑자기 날씨가 좋아져

모처럼 무안공항으로 출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출사하러 다녀온 것도 있고 날도 쾌청해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구요.

 

여하튼, 이 녀석이 이륙한 모습까지 본 후 다시 광주로 돌아와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출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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