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같은열차 다른풍경. 호남선과 광주선

반쪽날개 2008. 5. 20. 22:55

오늘 광주지하철 지상구간 출사를 갔다가 겸사겸사 찍은 열차들 사진입니다.
분명 차종은 같은데 다른 선로를 달리는 열차들.

목포행 열차는 목포까지 시원하게 뻗은 선로를 달리는 반면, 광주행 열차는, 북송정 삼각선에서부터
급한 커브들 때문에 좀처럼 속도를 낼수가 없지요.

그 호남선 열차들과 광주선 열차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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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했던 경전선 선로에서 빠져나와 시원하게 뻗은 호남선 선로를 달리는 순천발 목포행 무궁화호 제 1973열차.
오늘도 어김없이 7000호대 디젤이 견인합니다.
1~3호차는 무난한 일반 객차인데 4호차는 2x3객차가 편성되어있었구요.

그러고보니 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발전차가 1호차 뒤에 붙어있는데, 오늘 본 1793열차는 다시 4호차 뒤에 붙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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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리역에서 무궁화호 제 1405열차를 추월해가는 목포행 KTX 제 411열차.
익산-목포구간은 급한 커브가 거의 없어 최고 160km/h까지 달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목포행 1983열차를 타고갈때, 고막원역에서 우리 열차를 추월해가던 KTX의 속도에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굉장히 빨리달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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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열차가 지나가고 어느정도 거리가 확보된 후, 송정리역 장내 출발신호가 떨어졌는지, 그 뒤를 무궁화호 제 1405열차가 따라갑니다.

아시다시피, 1405열차는 전량 새디자인 객차편성 열차죠.
하행 1405, 1407, 1411열차, 상행 1404, 1406, 1412열차는 전량 새디자인 객차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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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호남/광주선 하행열차는 기관차 바로 뒤에 발전차가 편성되는 모습이지만,
유독 전량 새디자인 객차편성 열차들의 경우 발전차가 1호차 뒤에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3호차 장애인 객차의 경우 새디자인 무궁화객차임과 동시에, 신도색 객차로 편성이 되어있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새디자인 객차는, 신도색보다는 구도색이 더 어울리는듯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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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호남선에서 빠져나와 광주선으로 왔습니다.
운남근린공원 뒤 철교가 바로 그곳입니다.

호남선을 시원하게 달리던 KTX와는 달리, 광주역으로 향하는 열차들은 북송정 삼각선부터 광주역까지 느릿느릿 서행하게 됩니다.
급한커브가 많은게 그 이유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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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에 반사되는 저녁노을.
지금 광주로 들어가는 이 511열차에 타고있는 사람들은, 이제 종착역인 광주역에서 하차하기 위해 하나 둘 짐정리를 하고있겠네요.

여담으로, 지금 지나가는 KTX는 1호기로, 제가 처음 탑승했던 KTX편성과 같은 편성입니다.
개통 후, 처음 탔던 01편성. 그 후로는 통 볼 수 없었습니다만, 이렇게 다시 보니 무척 반갑더라구요.
저에게 지상에서 처음으로 300km/h의 속도를 경험하게 해준 열차입니다.
(2004년 5월 26일 01편성 KTX 송정리 (0914)발 용산 (1155)행 KTX 제 204열차 16호차 3B석 탑승)

그때 참 좋았죠. 2시간 40분만에 서울갔었으니까요.
오히려 너무 빨리 서울에 도착해버려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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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뒤를 따라 대전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63열차가 지나갑니다.
셔터속도가 느린탓에 아슬아슬하게 사진 끝에 기관차 선두부가 걸려있네요.

대전에 자주가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이용해본적이 없는 열차이기도 합니다. 시간대가 맞지 않다는게 가장 큰 이유겠지요.
광주행 1425를 시작으로, 목포행 1405, 광주행 1463, 목포행 1407열차까지...
서대전역에서 저 열차들을 타본 기억은 거의 없는듯 싶습니다. 저 무궁화호 콤보가 끝나고 나면...
이제 다음날 자정까지 서대전역으로 들어오는 광주방면 무궁화는 한대도 없지요.

그래서 대전에서 내려올때는 거의 대부분 KTX를 타고 내려오게 됩니다.
(그것도 대부분은 광주행 515나 송정리행 415열차를 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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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목포발 광주행 1984열차도 찍었습니다만, 셔터속도를 너무 느리게 잡은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사진이 되버려서,
1463열차 사진까지만 편집해서 올립니다.

운남교 옆으로 지나가는 철교.
그곳에서 바라본 일몰.
구름한점도 없는 날씨인지라, 오늘 석양은 더욱 붉기만 합니다.

* * *

아래는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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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철교에서의 출사, 어떻게보면 마지막이 될수도 있고, 또한 지금 이 풍경을 다시는 볼 수 없게됩니다.

전에 출사기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이곳 철교위로 광로 7호선 (수완지구-광주/무안간 고속도로) 교량공사 때문인데,
6월 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이곳 철교 위에 교량을 놓는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철교사진을 찍은 자리를 폐쇄한다고 합니다.

폐쇄기간은 6월 1일부터 공사 종료시점까지.
저 뒤로 보이는 교각과 교량, 그리고 타워크레인이 이제 이 근방까지 이동해오겠지요.

교량 아래 촘촘하게 배치된 철골 지지대가 설치되고 나면 이제 당분간 이곳으로 출사를 나올 수 없게됩니다.

시야를 다 가려버리니까요. 이미 전부터서, 곧 이곳에서 출사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도로 폐쇄일이 공지되고 나니 아쉽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이곳의 마지막 풍경을 다시한번 사진으로 담으러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다음출사는 공사가 끝난 후가 되겠지요.
아마 그때쯤이면 이곳의 모습은 극락강역 앞, 제 2 순환도로 교량의 풍경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