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에서 내셔널 항공 (National Airlines) B747-400 화물기와 조우하다

지난 4월 11일 부터 4월 25일까지, 근 2주에 걸쳐 진행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이 끝나고,

훈련 마지막날인 25일부터, 광주공항에 전개온 병력이며 장비가 순차적으로 철수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인 4월 26일에는, 훈련 전과 마찬가지로 C-17이 1차적으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였고,

4월 마지막날인 4월 30일에는, 역시 훈련 전에 왔던 B747-400 화물기가 광주공항에 들러 나머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였습니다.

 

아쉽게도 훈련이 끝나고 철수하는 C-17은 잡지 못했지만, 대신 지난번에 놓쳤던 B747-400 화물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훈련 전, 병력과 장비를 수송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내셔널 항공 (National Airlines)이 투입되었으며,

기체등록번호는 N952CA로, 지난번에 광주에 왔던 기체와 동일한 기체가 다시 광주공항을 찾았습니다.

 

내셔널 항공은, 미국 미시간주 입실란티 소재의 군수 전문 항공사겸 전세/화물 전담항공사로,

B747-400 화물기 두대와, B757-200 한대를 보유중에 있고, 주로 아프가니스탄 등 미군 주둔지에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B747-400 화물기를 세대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3년 4월 29일,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 기지를 이륙해 두바이 알막툼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내셔널 항공 102편의 추락 사고로 인해,

B747-400 화물기 보유대수가 한대 줄었습니다. (N949CA 추락 및 전소)

 

 

서두가 길었습니다.

훈련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철수할 때도 병력과 물자를 수송했던 기체들이 다시 오지 않을까 기대하던 찰나,

제주 상공에 왠지 수상한(!) B747 화물기 한대가 출몰하였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일단 공항으로 향합니다.

 

10시 50분 쯤이었으려나요?

포인트를 코앞에 두고, 저 앞에 은색의 커다란 무언가가 내리는걸 보게되는데... 역시나 제주 상공을 비행하던 수상한(!) B747 화물기였습니다.

비행기는 이미 활주로에 내려앉았고, 이 상태로 포인트까지 갔다가는 비행기 뒷모습만 찍게 될 것 같아,

여객청사 건너편 주기장 인근에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 광주공항에 내린 B747 화물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합니다.

 

:: 4월 13일, 광주공항을 찾은 C-17 사진 보러가기 ::

 

 

 

 

 

A320, B737과 같은 조그마한 녀석들이 활개치는 광주공항에 B747이 내리는 모습을 보니, 마치 광주공항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실 광주공항에 B747이 내린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B747이 광주에 내리는 모습을 직접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큼지막한 동체에, 네개의 커다란 엔진~.

역시 비행기는 커야 제맛입니다+_+

 

예전에는 대한항공 B777-200이 전세편으로 투입되었는데,

활주로 및 유도로 보강공사 이후에는 B777대신 B747-400이 투입되는 듯 싶더라구요.

 

 

 

 

 

어제까지 비가 내린 탓에 기온은 선선한 편이었지만, 오전부터 내리쬐는 햇살에 활주로며 유도로가 달궈졌는지 지열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거기다 네개의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동체 뒷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뭉개지더라구요.

 

 

 

 

 

노즈쪽만 담아보았습니다.

그 어떤 기종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B747~.

B747이 어째서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간 인천이며 김포 등지에서도 수차례 마주쳤던 기종이긴 하지만,

인천이나 김포공항 포인트는 활주로와 포인트의 거리가 멀어 대형기의 육중한 느낌을 받기 힘들었던 반면,

광주공항 포인트는 활주로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이녀석의 크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간 출사다니는 동안 에어쇼 등지가 아닌 실제 운용중인 공항에서 B747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적이 없었습니다.

 

 

 

 

 

감속을 마치고 TWY E로 선회합니다.

 

이녀석이 화물기라고는 하나, 여객형 개조기체인 BCF (Boeing Converted Freighter) 모델인지라, 2층 길이가 일반 B744 화물기에 비해 긴편입니다.

물론 노즈 카고도어도 열리지 않구요. (열리지 않는다기보단, BCF모델은 노즈 카고도어 자체가 없습니다...)

 

 

 

 

 

RWY 04L에서는 훈련중인 T-50들이 끊임없이 이륙하는지라,

RWY 22R를 통해 RWY 04L로 Taxidown하여 TWY C로 가야하는 대형기의 특성상, 계속해서 홀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노즈가 RWY 22R 홀드라인에 걸쳐진 상태인데, 약 70.6m의 동체 길이 때문인지 꼬리부분이 RWY 22L를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열기 때문에 동체 글씨가 뭉개져 보입니다..ㅜㅜ)

 

홀드하는 동안 스포일러도 접고 플랩도 접어올리기 시작합니다.

저도 그 사이를 틈타 원래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원래 포인트에서 잡아본 B744 화물기입니다.

유도로며 활주로에서 올라오는 지열에 엔진 열기까지 가세해 저 큰 비행기를 쭈글쭈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ㅜㅜ

게다가 벌써부터 APU를 켠건지, 꼬리에서도 열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동체에 왁스칠을 한건지, 동체 광택도 장난 아닙니다+_+

 

이녀석이 내린 후, FOD 점검을 위해 두대의 차량이 활주로를 한바퀴 돌아보던데,

B744의 후류를 피해 차를 활주로 외곽으로 뽀짝 붙여, 둑길 앞 공터로 들어가더랍니다.

 

자동차와 비행기가 함께 서있으니 크기 비교하기 딱 좋네요+_+

(참고로 흰색 차량과 비행기는 약 50m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활주로 폭이 그정도 되거든요.)

 

 

 

 

 

줌을 빼서 비행기 전체를 한 화각에 담아보았습니다.

...뒤로 보이는 말미산이 저렇게 작아보이기는 처음입니다=_=

 

 

 

 

 

T-50들이 다 뜨고, 활주로에 Follow me car가 등장, 이녀석을 유도하기 시작합니다.

 

Follow me car를 따라 다시 RWY 22R에 올라서구요.

 

 

 

 

 

광주공항 청사를 배경으로 한 컷~.

저 뒤로 어등산이 제법 선명하게 보이는게, 어제 비가 온 덕이지 않나 싶습니다.

(황사끼가 있는 탓에 좀 누렇게 보이긴 하지만요.)

 

청사 옆 크레인은... 현재 광주공항 여객터미널 3번 스팟 보딩브릿지 철거 작업을 위해 세워놓은 것으로,

3번 스팟을 막아놓고 브릿지를 철거, 현재 2번 스팟에서만 보딩브릿지를 통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광주공항 신청사 운용이 시작된 이래, 지금껏 쭉 같은 보딩브릿지를 써온지라, 장비 노후화로 인한 교체작업인가 싶기도 하구요.

(대략 1994년쯤에 지금의 여객청사가 완공되었고 주기장 확장도 끝났을겁니다. 그 전까지는 지금의 화물청사를 여객청사로 썼었고 주기장도 되게 좁았었구요.)

 

 

 

 

 

오른쪽에 이어, 왼쪽면도 클로즈업 해줍니다~.

 

매끈한 곡선이 참 매력적인 녀석이지요~.

아쉽게도 고유가 시대를 맞아, 지금은 하나 둘 폐기되는 신세가 되버리긴 했지만요..ㅜㅜ

 

 

 

 

 

Follow me car를 따라 주기장으로 향하는 B747 화물기~.

 

...내리면서 한건 한걸려나요=_=

어레스트 와이어 기계실 옆 표지판이 쓰러져있습니다=_=;;;

(저 모습을 보니, 예전에 광주에 왔던 KC135의 악몽이 떠오릅니다..ㅜㅜ)

 

 

광주에 B747이 내린다고는 하나, 여객편으로는 내려오지 않고, 비행기 출도착 스케줄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 탓에, 오늘 B744F를 잡은건 순전 운이 좋아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그간 인천이나 김포에서는 포인트 위치상 대형기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광주공항은 포인트가 활주로와 가깝기 때문에 대형기의 크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네개의 비행기 엔진도 좀 더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구요.

(...사실, B747이랑 B767 엔진이 같긴 합니다만...=_=;; )

 

C-17과 달리, 이녀석은 엔진 높이가 낮아 추력제어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건지, 거의 IDLE 상태로 굴러다니더라구요.

그때문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비행기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여객기는 시끄러워도 들어줄만 한데, 전투기는 소음 레벨이 달라서 영 듣기 힘들더라구요..ㅜㅜ)

 

어쨌거나, B747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저는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구요.

아무쪼록 이녀석을 잡을 수 있게 여러가지로 도움주신 지인분과 하늘가까이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이녀석은 도착 5시간 후인 오후 3시 50분, 일본 이와쿠니 기지로 출발하였습니다.

 

미흡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이녀석이 내리고 아시아나 A320이 따라 내렸는데...

B744보다가 A320보니 A320이 무지 작게 느껴지더라구요=_=...

 

p.s 2

이제 4월 말인데 지열이 무섭게 올라옵니다.

벌써부터 이정도면 한여름에는 공항출사 못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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