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블랙이글과 무안공항의 수호이 수퍼젯

 

 

장마를 며칠 앞두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

평소 5월 무렵,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열리는 공참배 스페이스 챌린지 광주/전남지역 예선 일정이 비질런트 에이스며 맥스썬더 훈련으로 인해 초여름에 잡혀

행사 열기 못지않게 뜨겁게 달궈진 주기장에서 각종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뜨거운 날씨에는 출사를 잘 나가지 않지만,

1년에 한 번 열리는 기지개방행사이기도 하고 행사가 진행되면 어김없이 블랙이글 에어쇼도 함께 진행되어

모처럼 블랙이글 에어쇼를 보기 위해 1비에 다녀왔습니다.

 

다만, 행사가 봄에 진행되면 부스도 돌고 지상 전시된 기체도 구경하고 할 텐데,

이번 주말은 평소보다 유난히 더 더워 블랙이글 에어쇼만 보고 후다닥 돌아와야 했습니다.

(현역시절에는 한여름에도 주기장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곤 했는데, 지금은... 그랬다가는 주기장에 대자로 뻗어버릴지도 모릅니다ㅜㅜ;;; )

 

 

각설하고, 며칠 전에 덥다고 밤에 문 다 열어놓고 선풍기까지 켜놓은 상태로 잤다가

최근까지 몸 상태가 살짝 메롱메롱해서 행사를 보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몸 상태가 나름 괜찮아진 듯 싶어 하늘가까이 님, 대한만세 님과 함께 주기장에서 셔터를 눌러대기로 합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T-50 단기기동은 벌써 끝난 상태였고 다음 에어쇼인 블랙이글 에어쇼만이 남은 상황.

에어쇼가 시작되기 전에 DS4ADW 님께서 잠시 행사장에 들러 음료수를 전해주셨는데, 더운 날씨에 진짜 최고였습니다...ㅜㅜ;;;

(바쁘신 와중에 잠시나마 북새통인 행사장에 와주시고 시원한 음료수까지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DS4ADW 님도 함께 구경하셨으면 좋았으련만, 사정상 에어쇼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행사장을 빠져나가셨고

곧이어 에어쇼가 시작되자 의장대 공연이며 부스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두 활주로 쪽으로 몰려 에어쇼를 구경하는 모습을 보고

블랙이글의 인기를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스썬더때 전개했던 하와이 히캄 소속 F-22가 RTB(Return To Base)하지 않았다면... F-22도 볼 수 있었으려나요?)

 

아래는 블랙이글 에어쇼 일부 모습입니다.

옅은 안개로 인해 시정이 그리 좋지 못했고 역광 상황이다 보니 많은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날은 뿌옇지 역광이지 비행기는 빠르지... 카메라 AF가 무지 헤매더라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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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 에어쇼가 끝나고 전부 RWY 04L로 착륙, 예전처럼 다시 RWY 04L로 Taxi Down 할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유도로로 들어옵니다!

그 덕에 블랙이글 팀의 T-50B를 더욱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과 가까워서인지 행사장 앞을 지날 때 조종사분들이 다들 포즈를 취해주시더라구요.

 

 

 

 

 

▲ 1호기 (이규원 소령님)

 

 

 

 

 

▲ 2호기 (천명수 대위님)

 

 

 

 

 

▲ 3호기 (이성민 소령님)

 

 

 

 

 

▲ 4호기 (김창건 소령님)

 

 

 

 

 

▲ 5호기 (남기채 소령님)

 

 

 

 

 

▲ 6호기 (김정현 대위님)

 

 

 

 

 

▲ 7호기 (신태웅 소령님)

 

 

 

 

 

▲ 8호기 (강성용 대위님)

 

 

 

 

 

여덟대의 블랙이글 기체가 모두 지나가자 유도로 앞에 몰려들었던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저희도 뜨거운 햇빛을 피해 철수할까 했는데,

마침 광주(11:20)발 김포(12:10)행 아시아나 8704편 A320 (HL7737)과 제주(10:50)발 광주(11:40)행 티웨이항공 904편 B737-800WL (HL8069)이 지나갈 시간이라

이 녀석들을 보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마침 저 멀리 아시아나 8704편이 삐질삐질 굴러오네요.

 

이 녀석도 앞서 지나간 블랙이글과 마찬가지로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를 이용해 지상활주합니다.

 

 

 

 

 

무안공항 양파밭 포인트가 가깝다 한들 라인보다 가까울까요?

현역 때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주기장에서 지나가는 비행기에 카메라 들이대기를 시도합니다!

 

MBC에서 나온 기자분과 함께 이 녀석에 렌즈를 들이댔는데, 객실에서도 이 모습을 봤는지 승객 중 한 분이 손을 흔들어주십니다.

 

이쯤 티웨이항공 904편이 착륙했는데, 주기장에서 먼 쪽에 있는 RWY 04R로 내린 탓에 지열에 뭉개져 도저히 못 봐주겠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지나가는 비행기에 헤드샷(!) 날리기도 빼먹지 않고 해주구요.

 

 

 

 

 

느릿느릿 지나가는 아시아나 8704편.

이후 RWY 04L에 라인업한 후 김포를 향해 이륙합니다.

 

...물론 이륙 모습은 지열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아 편집을 포기해야했구요.

 

 

 

 

 

아시아나가 이륙하는 모습을 본 후 저희도 행사장을 빠져나갑니다.

빠져나가기 전에 지상 전시된 비행기도 살짝 구경했는데, 전시된 기종은 언제나 그렇듯 F-5E/F와 T-50A (두 마리)이었고

그 중 F-5E는 도태된 비행기를 디스플레이용으로 꾸며놓았는지 라운델이며 도색이 좀 독특하더랍니다.

 

01-483이면 현역 때 만졌던 녀석 같은데, 일단 꼬리 상단에 비행단 마크, 그리고 아래쪽에는 1비 예하 비행대대 마크가 붙어있더라구요.

(왼쪽부터 206 전투비행대대 (F-5), 189 비행교육대대 (T-50), 216 비행교육대대 (T-50))

 

 

인파를 피해 T-50이며 F-5들 꽁무니 구경(?)을 한 후 부대 입구에서 하늘가까이 님을 먼저 보내드리고

대한만세 님과 다음 목표물(!?)인 야쿠티아 항공의 수호이 수퍼젯을 보기 위해 무안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무안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목표물이 제대로 오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봤는데,

한 시간 지연 도착 예정이라고 하길래 톨비도 아낄 겸 국도를 타고 느긋하니 이동합니다.

 

...느긋하게 이동했어도 포인트에서 한 시간을 죽치고 있어야 했지만요...ㅜㅜ;;;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예정보다 약 1시간 10분이 지연된 오후 2시 50분쯤 오늘의 또 다른 목표물인 야쿠티아 항공의 수호이 수퍼젯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녀석은 러시아 하바롭스크를 12시 정각(현지시각)에 출발해 목적지인 무안공항에 13시 40분에 도착하는 야쿠티아 항공 9615편으로,

기종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호이 수퍼젯 SSJ 100-95LR, 등록번호는 RA-89037입니다.

(작년 추석 연휴 때 무안공항에서 봤던 녀석입니다)

 

 

 

 

 

누가 러시아 기체 아니랄까봐 서방제 기체보다 빠른 접근속도로 포인트 앞을 지나갑니다.

 

 

 

 

 

기수를 들어 Flare~.

착륙 후 감속, 그리고 TWY E3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간 후 1번 스팟에 주기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여객청사로 이동하구요.

 

청사에 들어가니 뜬금없이 중국동방항공 탑승 안내방송이 나오던데,

분명 중국동방항공이라면 점심 무렵 상해에서 들어온 녀석밖에 없을 텐데 뭔가 이상해서 알아보니

점심 무렵에 들어왔어야 할 상해(푸동) (08:45 현지시각)발 무안(11:40)행 중국동방항공 5057편이 사정으로 인해 다시 상해로 ATB (Air Turn Back)했고

기체를 바꿔 약 4시간가량 지연된 15시 30분에 무안공항에 입항했습니다.

기체를 바꾼 거로 볼 때 왠지 기체 이상이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야쿠티아 항공과 중국동방항공 모두 지연된 상태라 출발 시각을 어떻게든 당겨보려고 계속 출국심사 안내방송을 내보냈고

공항 직원들도 아직 커브사이드에서 배회 중인 해당 항공편 탑승객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편의점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저희에게도 비행기 타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아직 야쿠티아 항공의 출항 시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

착륙한 지 40분이 지난 시점에서 적당히 포인트로 이동해 비행기가 출항하기를 기다립니다.

(포인트로 가는 도중 Ramp in 중인 중국동방항공 5057편의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그리고 15시 50분쯤 9616편을 달고 다시 하바롭스크로 가기 위해 19번 활주로로 이동합니다.

(무안(14:40) → 하바롭스크(18:10))

 

SSJ 100-95LR이든 대한항공의 CS300이든, 엔진 시동 후 출력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엔진 시동 후에도 Ramp out 하지 않고 한참을 대기하더라구요.

 

 

 

 

 

이 녀석에 장착된 두 개의 PowerJet SaM146-1S18 엔진이 특유의 소리를 내뿜으며 양파밭 포인트 앞을 지나갑니다.

 

작년에 RWY 01로 이륙할 때는 몰랐는데, 이 녀석... 기수 쪽이 살짝 들려있습니다.

받음각을 높여 양력을 더 쉽게 확보하려는 목적일까요?

 

 

 

 

 

러시아 기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 녀석에게도 헤드샷(!)을 날려줍니다.

(관제할 때 조종사분 억양이 꼭 동양계 같았는데, 세 명 모두 러시아 사람이었네요)

 

러시아 기체 아니랄까봐 동체 여기저기에 노어로 된 안내문이 붙어있구요.

 

 

 

 

 

어느새 TWY P 끝단에 이르렀고, TWY E1으로 좌회전합니다.

 

 

 

 

 

SSJ 100-95LR의 숨 막히는 뒤태는... 진짜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바로 TWY E1으로 넘어간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Line up RWY 19 and Rolling Take off

 

 

 

 

 

지연 시각을 줄여보고자 서둘러 출발하는 야쿠티아 항공 9616편입니다.

하지만 날이 덥고 비행기도 무거워서인지 쉽사리 뜨지를 못하네요.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모를 뿌연 것과 역광으로 인해 안 그래도 파란색이 많이 들어간 동체 도색이 더 파래 보입니다.

 

 

 

 

 

지연을 고려해서인지 플랜과 다르게 V543 항로를 타고 부산으로 간 다음 Y579 항로로 쭉 올려보내던데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지나갑니다)

과연 지연을 회복할 수 있었을까요?

 

 

 

 

 

야쿠티아 항공 9616편이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동방항공이 5058편을 달고 출항합니다. (16시 Ramp out)

 

이 녀석의 무안공항 입항 소식은 여객청사에 들어간 후에야 알게 된 만큼 출항 모습만 프레임에 담을 수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녀석... 국제선 기체인데 그라운드 타임이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공항 직원들이 총출동해 탑승객을 찾고 다니는 이유가 있었네요.

 

 

일단 이 녀석의 기종은 샤크렛 장착형 A321-200으로, 평소 A320을 투입하는 중국동방항공이 A321을 투입해준 덕에 예상치 못했던 사진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등록번호는 B-1640이구요.

 

 

 

 

 

포인트 앞을 지날 무렵에는 헤드샷을 날려주구요.

 

 

 

 

 

포인트에서 점점 멀어져갈 때쯤 스트로브가 터진 모습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덩치가 커서 그런지 뒷모습을 찍어도 그리 숨 막히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유도로에서 이륙할 기세로 출력을 올려 TWY E1을 지나갑니다.

 

사실, 활주로와 연결된 TWY E1과 E2, E3가 활주로 쪽으로 오르막이라 어느 정도 출력을 높이지 않으면 뒤로 밀린다더라구요.

(김포 RWY 32R도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슬금슬금 라인업~.

 

 

 

 

 

그리고 앞서 이륙한 야쿠티아 항공과 마찬가지로 이 녀석도 Rolling Take off~.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연되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 나름대로 서두릅니다.

 

 

 

 

 

...하지만 날이 더워서 비행기가 쉽사리 뜨지를 못하네요...ㅜㅜ;;;

 

이 녀석이 이륙하는 모습까지 본 후 광주로 이동, 이날 광주공항에서 시작해 무안공항까지 반나절 동안 이어진 출사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 들어 이날이 가장 더웠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날이 장난 아니게 뜨거워 가만히 서 있는 데도 힘들 정도더랍니다.

벌써부터 이러면 한여름에는 어지간히 희귀한 게 오지 않는 이상 출사는 생각도 안 할 것 같네요.

 

 

아무쪼록, 반나절에 걸쳐 진행한 출사는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전에 광주공항에서 함께 출사하신 하늘가까이 님, 그리고 오후까지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비록 함께 비행기를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잠깐이나마 뵙고 시원한 음료수를 선물해주신 DS4ADW 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글 쓰다 보니 완전 주절거려버렸는데, 긴 글임에도 스크롤 내리며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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