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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 시리즈 X 4세대 컨트롤러 (엑박패드) 둘러보기

반쪽날개 2021. 8. 11. 20:00

 

게임패드를 이용해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와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를 즐긴 지 8년이 다 되어갑니다.

 

한때는 게임패드에 만족하지 못한 나머지 레이싱 휠을 구매해 ETS2와 ATS를 즐기기도 했지만,

결국 캐주얼하게 즐기는 것이 편해 게임패드로 복귀하면서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를 구매했고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의 상태가 슬슬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던지라

전부터 관심 있게 살펴보았던 무선 컨트롤러, 그중에서도 Xbox Series X|S Wireless Controller (이하 엑박패드)를 새롭게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엑박패드는 Xbox에서는 물론 PC에서도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다시피 한 컨트롤러로

Windows 운영체제를 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Windows 운영체제와 호환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Windows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특히 스팀 게임에서도 빛을 발하기 때문에 PC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엑박패드는 작년 말 출시된 4세대 컨트롤러이며 61,800원에 판매 중입니다.

하지만, 쿠폰 등을 이용하면 가격이 5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가고

이렇게 되면 조x트론과 같은 (쓸만한) 저가형 게임패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에

애시당초 조x트론 게임패드는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제 경우 엑박패드 카본 블랙 모델을 Xbox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했고 구매한 지 하루 만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봉인을 제거하고 박스를 개봉하면 엑박패드 본체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박스 높이가 컨트롤러 크기에 딱 맞게 되어있는지라 컨트롤러 하단을 지지해주는 틀을 제외하면 컨트롤러를 고정해주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박스는 선반 진열을 위한 부분을 제외하면 내부 틀까지 전부 종이로 되어있습니다.

 

 

 

 

 

박스 구성품을 전부 꺼내 보았습니다.

엑박패드 본체, 사용 설명서, 주의사항, AA 건전지, Xbox Game Pass Ultimate 14일 사용 쿠폰이 전부이며

고가형 게임패드와 달리 교체용 부속이나 케이블 등의 액세서리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엑박패드 본체만 따로 살펴보았습니다.

외형이나 인터페이스 단자 등은 기존에 보아오던 3세대 컨트롤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선으로 사용할 경우 전용 리시버를 이용해야만 3.5파이 단자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전 모델과 동일합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경우 3.5파이 단자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D-Pad (십자키)의 모양이 원형(圓形)에 가깝게 바뀌었고 공유 버튼이 추가되었는데,

공유 버튼은 Xbox 콘솔에서만 작동하며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키 맵핑도 불가능)

 

 

 

 

 

엑박패드 앞부분에는 무선 페어링 버튼, 범퍼, 트리거, 유선 연결을 위한 단자가 존재하고

3세대 컨트롤러와 달리 트리거, 범퍼 버튼에 미끌림 방지 처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세대 컨트롤러는 유선으로 연결하는 경우 기존의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이 아닌 Type-C 규격의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보통, 요즘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의 충전 단자 대부분이 Type-C이기도 하고 이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컨트롤러를 위한 별도의 케이블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단, PC 본체와의 거리로 인해 좀 더 긴 케이블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부득이하게 케이블을 구매해야 하는데,

다x소 등에서 2미터 길이의 Type-C 케이블을 2,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 큰 부담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엑박패드 뒷면에는 배터리 삽입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있습니다.

배터리 삽입 공간은 플라스틱 커버로 덮여있고 AA 건전지 2개가 들어가며 오른쪽 접점부에 건전지 극성이 표시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트리거, 범퍼 버튼과 마찬가지로 그립 쪽에도 미끌림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엘리트 패드 등의 고가형 패드와 다르게 하부 버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워낙 단출한 제품이라 깊이 있게 살펴볼 만한 부분은 없는 것 같으니 바로 PC와 무선으로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엑박패드 무선 리시버를 구할 수 없는 관계로 기존에 사용 중인 블루투스 4.0 동글에 연결해보았습니다.

 

블루투스 동글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는데,

만약 주변에 다x소가 있다면 이곳에서 5,000원 정도에 블루투스 4.0 동글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유선으로 연결할 때는 그냥 꽂기만 하면 알아서 인식합니다.

 

 

 

 

 

제품 박스에 AA 건전지가 동봉되어있기는 하지만, 일단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기존에 사용 중인 에네루프 충전지를 넣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홈 버튼을 약 1~3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홈버튼에 불이 들어오며 게임패드가 켜졌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PC의 블루투스가 켜져 있다면 패드 앞부분의 페어링 버튼을 3초 정도 눌러 PC가 게임패드를 감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검색 중에는 홈버튼의 불이 빠르게 깜빡거립니다)

 

 

 

 

 

PC와 정상적으로 연결되었다면 홈버튼의 불이 계속 켜져 있고

PC의 제어판에서도 엑박패드가 연결되었다고 표시됩니다.

 

이것으로 PC에서 엑박패드를 사용하기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게임을 실행하고 버튼에 기능을 지정한 후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아날로그 스틱이 유연한 고무로 되어있어 금방 마모될 것 같아 남아있는 스틱 커버를 씌워주었습니다.

 

 

그동안 조x트론 게임패드만 사용하다 바로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로 넘어간지라 엑박패드를 사용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때문에 3세대 혹은 그 이전의 엑박패드와는 비교할 수 없고 대신 조x트론,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와의 차이점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엑박패드 4세대는 기존 3세대보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손이 작은 제 경우에는 고가형 게임패드인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보다 훨씬 나은 그립감을 보여주더랍니다.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의 경우 오래 잡고 있으면 왼손 엄지손가락이 뻐근했는데, 4세대 엑박패드는 그런 뻐근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는 서양 사람 체격에 맞춰져 있어서인지 크기가 큰 편입니다)

당연히 조x트론 게임패드의 그립감보다 좋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구요.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과 트리거의 텐션이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보다 더 묵직해 한결 더 정교하게 컨트롤할 수 있었습니다.

텐션이 가벼우면 포르자 호라이즌처럼 빠르게 움직일 때 편하기는 하지만,

유로트럭2처럼 정밀하게 움직여야 할 때는 오히려 힘을 더 주고 조작해야 하는지라 손가락이 뻐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버튼은 범퍼, D-Pad (십자키)가 마이크로 택트 스위치로 되어있고 나머지 버튼은 고무 접점식 버튼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범퍼 버튼이나 D-Pad를 누를 때 눌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A,B,X,Y 버튼의 경우 기계식 버튼이 장착된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를 사용하다 고무 접점식 버튼을 사용하려 하니

눌리는 깊이나 느낌이 달라 이 부분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인 진동 모터는 무선이라서인지 유선인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보다 약했으나

임펄스 트리거 진동의 경우 강도는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와 비슷했으나 소음은 더 적었습니다.

 

블루투스 4.0 동글과 연결 시에도 연결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전용 리시버가 아님에도 인풋 랙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유로트럭2, 아메리칸 트럭에서만 확인해보았으며 격투 게임이나 FPS 등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인풋 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창 이슈가 되었던 A,B,X,Y 버튼 씹힘 문제는 제 경우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S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아마 버튼 씹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튼 홈의 크기를 좀 더 넓힌 것 같았고

실제로 버튼 홈 크기를 살펴본 결과 이 정도 홈 크기에 버튼이 물리적으로 씹힐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으로 새롭게 영입한 4세대 엑박패드를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새로운 게임패드를 구매하기는 했으나 게임 커브 (민감도), 데드존 등은

기존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 용으로 설정해놓았던 값을 그대로 적용해도 문제없었던지라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 없이 새로운 게임패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간 사용해온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의 상태가 슬슬 나빠지기 시작했고 무선 컨트롤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구매한 건데,

막상 사용해보니 4세대 엑박패드보다 3배가 더 비싼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보다 그립감도 좋고 만족도도 높은 게

처음부터 엑박패드를 살껄 괜히 비싼 게임패드를 산 건가 싶기도 하더랍니다.

(그랬다 할지라도 결국은 고가형 패드에 호기심을 느껴 사게 될 테지만요)

 

물론, 제 경우 게임패드를 주로 유로트럭2나 아메리칸 트럭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가형 게임패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 뿐

보급형 혹은 표준 패드와 고가형 패드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와 4세대 엑박패드만 보더라도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의 제품 재질이나 마감, 스틱 갈림을 방지하는 금속 재질의 아날로그 스틱,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단단함은

4세대 엑박패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혹시나 유로트럭2나 아메리칸 트럭 혹은 캐주얼하게 즐길 목적으로 게임패드를 알아보고 계시거나 고가형 게임패드가 부담스러우시다면

Xbox Series X|S Wireless Controller를 선택해보심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