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남광주역에 열차가 돌아왔습니다. :: 본편 ::

어제까지만 해도 제법 포근했던 날씨.
하지만 오늘 기습적으로 찾아온 반짝 강추위로 하루종일 간간히 눈이 흩날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치과도 다녀올 겸, 경전선 옛 터를 찾아보았지요.
사실 자주 다니는 동네이기는 하지만, 그런다고 오늘처럼 꼼꼼하게 바라보며
지나다닌 곳은 아니었던지라 자주 다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 풍경이 왠지 새롭게 느껴졌달까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소흘해질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사실 그것때문에 지난 호남/경전선 통근도 그랬고, 경전선 구간 이설 전 모습이랄지
광주/송정리역 예전 모습도 사진으로 담지 못했던걸지두요.

여하튼, 오늘은 경전선 옛터 (조선대 정문 ↔ 남광주역 구간)를 다시한번 걸어보았습니다.

이 구간은 2000년 8월 10일, 광주 도심을 우회하는 선로 (공항입구 부동건널목-서광주역 경유-효천역 구간)로
경전선이 이설되고, 그 기능을 상실한,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 구간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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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정문부터 백운광장까지는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있고,
조선대 정문부터 광주역까지는 밭과 주차장 화 되어있어, 사실 경전선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광주에 살았던 사람이 아닌이상, 이곳이 옛 철도의 흔적이었다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없죠.
그나마, 시(市)에서 일부 구간이나마 이렇게 문화공원을 조성하여,
이곳이 철도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리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보신 분들은 길 한복판에 이런게 왜 있느냐는 듯한 표정이더라구요.)

조선대 정문에서 남광주역 방면을 바라보면, 건널목 차임이 서있습니다.
물론, 순수 옛날 그녀석은 아닙니다.

아마 원래 건널목에 있던 녀석을 재활용해서 다시 꾸며놓은것이죠.
때문에 키도 작고, 빨간 신호도 램프가 아닌, 플라스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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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임 뒤로 쭉 뻗은 길.
이곳이 옛 선로부지입니다. 왼쪽의 인도는 전부터서 있었구요.

선로부지는 곳곳에 벤치가 설치되고, 선로 부지보다 더 높은 인도로 갈 수 있게 계단이 설치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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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걷다보면 도로 차단기도 보이구요. (실제로 도로 옆에 있습니다.)
실제라면 저 차단기 길이로는 도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겠지요.

관리상의 이유로 길이를 짧게 줄인듯 합니다.

원래라면 선로 반대쪽에도 있어야하겠지만, 저녀석은 짝을 잃은 채, 혼자 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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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터널을 상징하는 조형물

그 앞에는 여러개의 벤치가 마련되어 주민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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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걷다보면 보도블럭이 깔린 길이 아닌, 비포장 흙길로 바뀌게 되죠.
그 시작점이자 끝에 위치한 조그마한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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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대를 올려 조그마한 비포장길 산책로를 만들어놓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잘 포장된 원래의 인도가 놓여있고, 어디로 가든 두 길은 다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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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광주 사거리까지 내려왔습니다.
조선대 정문 앞에 있는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건널목 차임이 세워져있구요.

사실상 이 구간의 산책로는 여기서 끊깁니다.

옛 남광주역 부지를 건너뛰고 남광주 철교를 건넌 후부터 다시 산책로가 만들어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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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광주역 옆에는, 지하철 남광주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지하철역 이름은, 예전 남광주역의 이름을 따서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고 합니다.

남광주역 부근에는 남광주시장이라는 상설 재래시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광주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노점상이며, 재래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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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남광주역 3번출구에서 학동 방면 (동쪽)으로 조금 올라오다보면,
남광주 시장 유료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서 조금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쪽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자갈밭이죠.

네~.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는 곳은 옛 남광주역 플랫폼과, 구 역사로 가는 내리막길.
그리고 자갈밭은 남광주역 구내 선로가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선로가 모두 철거되고 남광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기 위한 곳으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차량들 사이로 뭔가 익숙한게 보이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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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광주역 플랫폼 부지에 세워진 2량의 객차.
하나는 스낵+놀이방 객차, 또 다른 하나는 문화관광홍보열차입니다.

놀이방 객차의 경우, 최근까지 현역에서 뛰던 녀석인지, 상태가 나름대로 괜찮았고
도색 역시 새로운 무궁화호 도색이었지만, 문화관광홍보열차의 경우
도색도 옛 도색이고, 여기저기 페인트칠도 벗겨지고 갈라졌으며, 칠이 벗겨진 곳은
뻘겋게 녹까지 슬어있는 모습입니다.

이 객차들은, 광주역에서 9개월동안 서있다가 작년 12월 이곳으로 옮겨져왔는데,
그중 놀이방 객차는 07년 2월까지 경부선에서 운행했던 열차라고 합니다.

사실 광주역에 9개월동안 방치된 이유가, 이곳까지 옮길 비용이 없어서인데,
광주시와 토지공사 등이 3천여만원을 지원, 지난12월 21일부터 대형 트레일러에
객차를 실어 2량의 객차를 남광주로 옮겼다고 합니다.

작업인원 30명, 150톤, 50톤 크레인 두대가 동원된 이 작업은, 12월 21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밤새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열차 설치의 주최인 『광주 푸른길가꾸기 운동본부』측은
"열차가 다녔던 과거를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남광주역에 객차 2량을 설치,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라며 본 열차의 설치 취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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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 창문에 붙어있는 안내문.

이곳에 왠 기차?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문과 같은 녀석입니다.

실제로 지금 저 객차 내부는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고, 공사를 위해 내부 조명이 켜져있는 상태입니다.


『무엇에 쓰는 기차인고..?

7년만에 남광주역으로 기차가 돌아왔습니다.
기차는 시민들에게 푸른길의 역사와 가치를 이야기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문화공간, 놀이방, 방문자센터 등으로 꾸며집니다.
공사로 인해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주세요^^;;;』

그리고 향후 일정은 계획대로라면
1월 3일부터 15일까지 모든 기반공사가 끝나고 1월 20일에 문을 열어야했겠지만,
공사가 늦어져 예정보다 한달 늦은 2월 20일경 정식으로 개장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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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광주역 터를 지나 계속 앞으로 가면, 남광주 철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레일, 받침목이 다 철거되버리고, 말 그대로 철교의 흔적만 남아있는데,
예전에는 저 철교로 인해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을 통과하는 도로에 높이제한이 걸려있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이 도로는 곧게 뻗은게 아닌, 지하차도식으로 되어있었지요.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이 폐선되고, 가장먼저 철거된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교통량도 많은데다가, 트럭과같이 큰 차들은 이곳으로 다닐 수 없었기에 시장에 물건 대는게
상대적으로 힘들었으니까요.

그리고 남광주역에 기차가 들어왔다는 현수막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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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말 그대로 고철덩어리에 불과하지만, 한때는 광주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열차가
반드시 지나야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다리입니다.

이제 이 철교로 기차가 지나가는 일은, 다시는 없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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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 바로 옆에 있는 남광주시장 입구.

남광주역과 남광주 시장은 무척 밀접한 관계였다고 할 수 있지요.
남광주역 바로 옆에 붙어있던 남광주시장은, 화순, 보성 등지에서 통일호나 비둘기호를 타고 올라온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했었고, 시골에서 이곳까지 올라와 장을 보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구 군산역과 비슷한 분위기의 역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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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지금 보이는 사진의 주차장 터가, 바로 예전 남광주역 역사가 있던 부지니까요.

당시 천장도 없던 노상 시장은 온데간데 없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모습이 리모델링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남광주역이 사라진 이후,
남광주 시장을 예전 역 부지쪽으로 더 확장 역사 터는 이제 사진과 같은 주차장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이곳이 역사(驛舍)가 있던 자리라고 생각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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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부터 남광주역 플랫폼 남측 진입로와 남광주역 역사 정면에 위치한 진입로입니다.

남광주역의 역사 부지는 선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표를 끊고 역사 밖으로 나와 사진속의 계단을 올라야만 플랫폼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뭐... 쓰레기더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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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역 부지를 한바퀴 돌고 다시 열차 옆으로 가보았습니다.
구름이 걷혔다가 다시 몰려왔다가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마침 하늘을 바라보니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차선 위험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실제 객차에 달려있어야할 손잡이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다 떼어진 후였습니다.

열차와 열차가 연결된 연결부...
아마 저 부분도 공사가 될듯 합니다.
저 연결상태 그대로 놔두면 비오는날은 물이 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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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공사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모습입니다.
놀이방 객차 중간 출입문에 마련된 임시 계단.
그 계단을 이용하여 작업하시는 분들이 출입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현역에서 뛰는 객차모습 그대로 놓여있지만, 아마 공사가 끝나게 되면
지금의 도색도 다 벗겨지고 새롭게 페인트칠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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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모습도 보고싶었지만, 아쉽게도 작업하는 분들이 모두 식사하러 가시는 바람에
바깥모습만 잔뜩 찍었지만요.

이제 이 열차 2량은, 시민들이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거나
아마추어들이 문화 공연·전시를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고,
또한, '네이버(Naver)'로부터 기증받은 아동서적 200여권을 비치한 '어린이 도서관'과
'푸른길 공원 탐방 안내소'도 운영할 예정이라 합니다.

이제 비록 이곳에 열차는 다니지 않지만, 열차가 다녔던 추억만은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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