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버스는 30분 후 도착예정~.

반쪽날개 2009. 12. 18. 20:35
지하철역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집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마을버스 701번은 송정리역 앞에 5시 50분쯤 지나가고...
지하철에서 하차한 시간은 5시 15분.... 지하철 선 탑승 후 환승 조건은, 하차 후 30분 이내 무료환승인지라 마을버스는 무리고,
마침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30분 후쯤 도착한다고 합니다.

...가운데 차가 BIS에 찍히지 않은 듯 했지만, 그런다 할지라도 15분은 기다려야하는고로,
몸도 녹일 겸 잠시 광주송정역에 가서 따뜻한 커피 한잔 뽑아먹구요.

그리고 다시 정류장으로 오니 잠시 잠잠했던 눈발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했구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정류장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인도.
오후의 햇살에 잠깐 녹았던 인도는, 해가 저물자 바로 얼어버리고 눈까지 쌓여 빙판길이 되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럽구요.
(사진 찍고나니 바로 옆에 지나가는 아가씨 한분이 앞쪽으로 철퍼덕 하고 넘어지더랍니다=_=;;
완전히 댓자로 뻗었(!)는데, 민망하겠다... 라는 생각보다, 되게 아프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퍽 소리 날정도로 넘어졌으니;;;
이래서 눈길에 하이힐은 위험해요=_=; )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버스... 정말로 30분 후에 오는거였나봅니다=_=;;;;

수십대의 버스가 지나가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의 수도 줄어가고, 날이 어두워지자 눈은 더욱 많이 내립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눈발을 피해 전부 정류장에 세워진 바람막이 안쪽에 들어가있었구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젖어있던 도로는, 찬바람에 어느새 얼어버렸는지, 그 위로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있었습니다.
차들은 완전히 거북이 걸음으로 굴러가고 있었구요.

눈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 어느때보다 길기만 합니다.
내가 탈 버스는 언제나 오려나? 하면서 고개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환승 가능시간인 30분도 어느새 다 되어가고, 제가 탈 버스는 아직도 오지 않았습니다=_=;;;

마침, BIS의 곧 도착하는 버스 목록에 제가 타고갈 버스가 떴네요~.
곧 도착에 뜬 버스번호가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는 거짓말)

...그리고 꽁꽁 얼어버린 도로를 기어가듯 천천히 가는 버스... 결국 집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려버렸습니다..ㅜ.ㅜ;


p.s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스트레이트로 눈내린다고 합니다~.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왔으니 이제 이틀남은건가요=_=; )
그니까 강원남도로 이름 바꾸자니까요=_= (응?)

이래놓고 다음주는 일주일 내~내 쨍쨍 맑으면~ 올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물건너갈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