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티웨이항공 타고 당일치기로 제주여행 다녀왔습니다

반쪽날개 2014. 9. 5. 19:33

 

9월 4일은 광주공항에 처음으로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는 날입니다.

이번에 새로 취항하는 저가항공사는, 국내 저가항공사 중 하나인 티웨이 항공이구요.

 

저가항공사 답게 현재 광주-제주구간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1만원 저렴한 항공권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고,

왕복 항공권 가격이 메이저 항공사 편도 요금보다 더 저렴한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여,

그동안 비행시간에 비해 높은 가격의 항공권 가격이 부담스러워 제주 여행을 망설이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6월부터 광주-제주구간에 저가항공사가 취항한다는 소식을 접해들었고,

항공권 예매 개시일인 7월 말, 좌석이 풀리자마자 바로 광주-제주 왕복 티켓을 예약하게 됩니다.

 

원래는 9월 5일 금요일에 다녀오려 했으나, 금요일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서인지 예약 개시와 동시에 매진되어버렸고,

결국 그 전날이자 취항 첫날인 9월 4일날 왕복하는걸로 일정을 바꿔야 했습니다.

 

 

이번 당일치기 제주여행은, 오랜만에 박모군(!)도 보고, 한동안 박모군 블로그에 올라온 다양한 볼거리를 직접 구경해볼겸 계획하게 되었고,

비행기 잔여석 문제로 갑작스레 일정이 바뀌게 되어 서로 스케줄을 조율해 9월 4일로 결정, 근 2년만에 다시 제주를 찾게 됩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티웨이항공 TW903편입니다.

 

집에서 공항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다보니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그때문에 버스시간이 안맞으면 그냥 택시를 탈까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버스가 와주었고, 이후 지하철로 환승, 지하철을 타고 공항까지 이동합니다.

 

지하철을 타기는 했는데... 오늘도 이녀석이 걸렸네요.

 

광주지하철 테마전동차 『탐구자의 전철』입니다.

탐구자의 전철은 그동안 1x07, 1x09편성만 타봤는데, 오늘은 1x08편성을 타게 되었습니다.

 

 

 

 

 

공항역에서 내려 여객청사까지 걸어갑니다.

보통, 공항가는 사람들은 자가차량이나 택시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공항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날도 공항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저 뿐이더라구요.

 

 

 

 

 

평상시 비행기 탈 때 처럼 사람들 별로 없겠지 라며 청사로 들어가보니, 티웨이항공 카운터 앞으로 줄이 상당히 길더라구요.

마침 제 뒤로도 단체 한팀이 따라오고 있었던 탓에, 후다닥 카운터로 달려가 바로 표를 받아옵니다.

 

표를 받은 후 잠깐 숨도 돌릴 겸 청사 밖으로 나와보니, 택시 정류장 앞에 티웨이항공 신규취항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동안 얼마나 기다려왔던 저가항공사 광주 취항이던가요..ㅜㅜ

 

 

 

 

 

출발 20여분 전.

다시 청사로 들어와 보안검색대로 향합니다.

 

1층 티웨이항공 발권 카운터 앞에는 지금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 카운터 세개, 아시아나 카운터 두개를 할당받아 두 항공사 사이에 카운터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카운터 바로 뒤쪽이 수하물 검사장 입구인 탓에 발권 카운터에 수하물 벨트가 없습니다.

 

그때문에 직원분들이 수하물들을 일일이 수하물 검사장으로 옮겨야했고, 그 결과 발권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전부터 티웨이항공에서 수하물 벨트 설치를 건의한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수하물 벨트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일 듯 싶습니다.

 

수하물 벨트가 설치될 때 까지는 좀 더 일찍 공항에 나가 여유있게 발권받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보안검색을 받고 격리대합실로 들어옵니다.

격리대합실 안쪽에는 티웨이항공을 타기 위한 승객들로 가득했는데, 주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주에 다녀올 수 있다보니, 제주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 많았나보더라구요.

 

 

 

 

 

그나저나, 출발 20분 전인데도 탑승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탑승게이트가 막혀있습니다.

그럴만도 한게, 지금 주기장에서는 티웨이항공 취항행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으니까요.

 

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탑승이 시작됩니다.

 

 

 

 

 

탑승 게이트는 4번 리모트 스팟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 비행기가 없는지라 보딩브릿지로 탑승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건만,

취항식을 위해 비행기를 리모트에 주기한 탓에 리모트로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 마다 리모트로 타거나 내리는 경우가 다반사다보니, 이제는 편하게 브릿지로 타서 브릿지로 내려보는게 소원이 되었을 정도입니다...ㅜㅜ

그래도 리모트로 탑승하게 되면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지라, 비행기타는 기분이 제대로 느껴지는 장점도 있긴 합니다.

 

주기장에 내려가보니 각종 언론사 기자들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탑승객들의 모습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지상조업 하시는 분들도 다들 나와서 비행기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계셨구요.

 

지상조업을 AAS에 위탁 할 줄 알았는데, 티웨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더라구요.

비행기 주변에 AAS분들도 많으셨지만, 그분들은 지상조업이 아닌 비행기 구경하러 나오셨더랍니다.

 

 

 

 

 

사진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도 비행기 사진을 찍으며 스텝카로 이동합니다.

조종실에서 기장님이 보고 계시네요~.

 

이번에 제주까지 타고갈 비행기는 티웨이항공 TW903편으로, 기종은 B737-800WL, 등록번호는 HL8232 입니다.

HL8232는 티웨이항공이 처음으로 들여온 항공기로, 이번 취항식을 위해 일부러 1호기를 투입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한 컷~.

 

납짝한 B737엔진이 눈에 띕니다.

 

 

 

 

 

제주까지 앉아서 갈 좌석은 30A입니다.

뒤에서 세번째 열이구요. (32열이 마지막입니다.)

 

이 사진을 찍고 뒹굴거리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꼬마손님이 계속 저를 쳐다보는겁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창문쪽 자리에 앉고 싶어서 그런듯 싶더라구요.

 

결국, 복도쪽에 앉아 계신 아이 어머니가 미안하다며 자리 좀 바꿔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시고...

일부러 이 자리를 선택해서 앉은거라 좀 아쉽긴 했지만,

출발할 때 부터 도착할 때 까지 계속 창문에 붙어 바깥경치를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자리를 바꿔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날 TW903편의 탑승인원은 189명 정원에 186명으로, 세 자리가 비었다고 합니다.

 

 

 

 

 

제가 탄 항공기는, 광주를 9시 30분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제주공항에는 10시 15분에 도착하는, 티웨이항공 TW903편입니다.

앉아있는 좌석은 30A에서 30C로 변경되었구요.

 

9시 30분을 살짝 넘겨 Door Close, 제주로 가기 위해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금일 광주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04L로, 위 경로를 통해 활주로까지 이동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바깥 경치도 잘 보이고, 기류도 얌전해 도착할 때 까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순항고도는 12,000ft 였구요.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분들이 많으셨는지 비행기 내부는 북새통을 이뤘고,

특히 비행기를 처음 타보시는 어르신 분들은, 육지와 바다가 번갈아보이는 바깥 경치에 심취해 아예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시더랍니다.

 

 

 

 

 

이륙한지 얼마나 되었으려나요.

곧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비행기는 제주공항 RWY 25에 접근합니다.

 

그동안 제주 갈 때 마다 RWY 07으로만 내렸던지라 RWY 25로 내리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RWY 07으로 내릴 때는 주로 시골 동네가 보였는데, RWY 25로 내리니 제주 구 시가지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등, 색다른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착륙 후 활주로를 빠져나온 비행기는 브릿지로 가지 않고(...) 제주공항 동쪽 끄트머리 주기장인 59번 스팟에 주기하였습니다.

탈 때, 내릴 때... 모두 리모트 당첨입니다. (아놔...ㅜㅜ)

 

(주황색 선은 비행기 이동경로, 파란색 선은 램프버스 이동경로입니다.)

 

 

 

 

 

맨 뒷자리였던지라 늦으막하니 내려 버스를 기다립니다.

다행히 앞차가 먼저 출발하고 저부터 다음차를 이용했던지라 도착장까지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광속으로 도착장을 빠져나와 박모군과 합류, 예약해놓은 차를 받으러 제주공항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얼마만에 와보는 제주공항인가요~.

제주공항은 올 때마다 뭔가 새로워보이더라구요.

 

 

 

 

 

오늘 저희들의 발이 되어줄 녀석입니다.

어차피 두명만 타고다닐거라 큰 차가 필요 없어 경차를 빌렸구요.

 

이녀석을 타고 본격적으로 제주여행을 시작합니다+_+

 

 

 

 

 

제주에 도착해서 다른 한 곳을 먼저 들른 후, 본격적으로 제주 투어(!)를 시작합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 항공 우주 박물관.

 

일전에 박모군 블로그에 올라온 글과 사진을 보니, 시설도 괜찮고 다양한 볼거리며 체험거리가 많아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기 전, 야외 전시장을 먼저 둘러보기로 합니다.

 

박물관 입구에 세워진 F-4D 팬텀입니다.

이 모습을 보니, 꼭 공군사관학교에 온 기분이 들더라구요.

 

얼마 전 퇴역한 F-4들을 이곳으로 옮겨왔는지, 비행기들이 꽤 그럴듯하게 보이더랍니다.

 

 

 

 

 

야외 전시장에 세워진 비행기들 중 하나인 F-86D 세이버입니다.

F-86F타입과 D타입 두종류가 서있던데, F-86F타입은 흔히 보아오던 공기흡입구가 큰 녀석이고,

F-86D타입은 공기 흡입구가 좀 더 작은 녀석입니다.

 

일부 항공기들 옆에는 사진에서 처럼 직접 조종석 내부를 볼 수 있게끔 계단이 설치되어있던데, 조종석 내부 상태는 썩 좋지 않더라구요.

주요 계기들도 다 떼어낸 상태였구요.

 

 

 

 

 

이녀석은 F-4D 팬텀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퇴역했는지 라운델이며 항공기 번호 도색 디자인이 최근 것입니다.

 

F-86과 마찬가지로, 이녀석도 RF-4C와 F-4D 두종류가 서있었구요.

 

 

 

 

 

좀 더 뒤쪽으로 들어가면 큼지막한 녀석도 볼 수 있습니다.

C-123 Provider 구요.

 

야외 전시된 전투기들과 달리, 이녀석은 수송기 내부로도 들어가 볼 수 있게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C-123의 내부 모습입니다.

조종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상태는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어있고, 현역으로 활동하던 당시 사용되던 각종 스위치며 장비들 일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조종실은 못들어가게 투명 아크릴로 막혀있습니다.)

 

 

 

 

 

C-123 옆에는 한 때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했던 C-54 Skymaster 가 서있습니다.

이녀석 역시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현역당시 사용하던 각종 장비들이 잘 보존되어있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했다길래, 내부에 VIP시트가 장착되어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수송기 스펙으로 세팅되어있더라구요.

 

C-123과 달리 조종실에 들어가 볼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상태는 별로 안좋습니다.)

 

 

 

 

 

한증막 같은 비행기 객실에서 나와 비행기 날개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식힙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걸 보니, 확실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대통령 전용기를 둘러보고 Bell UH-1B Iroquois 로 넘어옵니다.

헬기 기장석 문을 열어 조종석을 볼 수도 있고, 뒷자리에 안아볼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일부 계기와 통신장비가 제거된 상태이긴 하나, 야외 전시장의 비행기들 중 계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녀석이었구요.

 

이외에 T28-A Texan, O-1G Bird Dog, A-37B Dragonfly도 구경하였습니다.

 

 

 

 

 

야외 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실내 전시장 구경을 시작합니다.

 

야외 전시장은 무료관람이나, 실내 전시장은 유료이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 입장해야 합니다.

 

 

 

 

 

한때 공군에서 운용했던 비행기나, 지금도 운용중인 (타입은 다르지만) 비행기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뭐부터 구경해야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들더랍니다.

 

처음에는 공군관을 먼저 들러 6.25 전쟁 당시 한국공군의 임무/업적 등을 살펴보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전시홀을 돌며 비행기들을 구경합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은 바로 이녀석이었으니...

F-5A타입 인보드 파일론에 LAU-3/A를 장착중인 인형이었습니다.

 

군 복무하면서 받은 특기가 항공무장정비였고 F-5를 운용하는 기지에 배속받았던 탓에, 저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왠지 저도 저기 들어가서 작업을 도와야될 것만 같은 착각이 들더랍니다...ㅜㅜ

 

아웃보드 파일론에는 Mk.82 일반 폭탄이, 윙팁 미사일 발사대에는 AIM-9P 사이드와인더가 장착되어있습니다.

 

그나저나, Mk.82가 달린 파일론의 Sway Brace 위치... 안쪽이 아니고 바깥에 꽂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공군 지원해서 무장특기받고 이 기종 걸리면 진짜 고생한다는 F-4입니다.

(사진 속 기체는 F-4D)

 

파일론 양쪽에 AIM-9P 2기를 장착하고, 그 아래는 MER(Multiple Ejector Rack)를 이용해 Mk.82 6발을 장착해놨네요.

왼쪽으로, 잘리긴 했지만 AIM-7 스패로우도 보입니다.

 

 

 

 

 

무장중인 비행기 옆으로는 몇몇 항공사 유니폼과 함께, 항공사 모형 비행기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물론,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의 비행기 모형들도 전시되어있구요.

 

보고 있으니, 하나 가져가고 싶더라구요...

특히 보잉사에서 제공한 B787-8 모형이 탐나더랍니다.

 

 

 

 

 

두번째 열과 세번째 열에 전시된 모형은 항공사에서 기증한 모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오늘 제가 타고온 티웨이항공 HL8232도 있네요~.

 

 

 

 

 

항공기 모형 옆으로는 또다른 F-5가 전시되어있는데,

전시관 가운데 있는 F-5와 달리 이녀석은 항공기 프레임이 잘 보이게끔 패널을 제거하고, 기총 도어를 열어놓았더랍니다.

 

...조금 전 LAU-3 달고있는 F-5부터 이녀석까지... 군생활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어주네요.

 

저 기총은 M39A3 기관포로, 20mm 항공탄이 들어갑니다.

기총은 항공기를 중심으로 양쪽에 설치되어있고 (F-5B타입은 기총 없고, F-5F타입은 한쪽만 장착됩니다.), 기총 한개당 20mm 항공탄이 280발씩 들어가게 됩니다.

기총 아래 은색 박스가 항공탄이 수납되는 공간이구요.

 

아쉽게도 20mm 항공탄은 전시되어있지 않고, 장전을 위한 장전 레버도 제거되어있더라구요.

그래도 겉모습은 현역에서 쓰던 당시 모습 그대로인지라 공군 출신 F-5 무장특기로 군생활 하신 분들께 더없이 좋은 구경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시관의 비행기를 다 구경한 후, 항공원리 체험관으로 이동합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를 글로 풀어쓰는 것 대신 직접 체험을 통해 그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실습장비들이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날개 각도에 따른 공기 흐름을 시각화 해놓은 것이구요.

(풍동실험 비슷한 장비들이 많았습니다.)

 

 

 

 

 

출구쪽에는 한때 공군에서 운용하던 Cessna T-41B Mescalero를 통째로 세워놓고,

조종간과 러더페달을 조작할 때 비행기 조종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에일러론과 러더는 잘 움직이던데, 엘리베이터는 와이어가 끊어졌는지 안움직이더라구요.

 

 

 

 

 

항공 역사관을 나와 2층에 있는 천문 우주 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

나로호며 소유즈 로켓 등, 그간 자주 접해왔던 녀석들도 전시되어있구요. (당연히(?) 모형입니다.)

 

 

 

 

 

하늘에는 목성과 국제우주정거장 (ISS : International Space Station)도 대롱대롱 매달려있습니다.

 

블랙홀을 시각화 해놓은 것도 있고, 우주가 탄생한 원리를 설명한 영상도 있는 등, 천문/우주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소재가 다양하더라구요.

(대상 연령대는 좀 낮습니다.)

 

사진으로는 없지만, 『우리의 하늘 나의 별자리』전시관은 꼭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나선형 벽면에 빔프로젝터로 밤하늘을 쏴주고 여기에 다양한 별자리가 표시되는데,

통로 끝에 있는 터치모니터에 자신의 생월을 적으면 벽에 있는 영상이 바뀌며 자신의 별자리 위치와 별자리 이름이 표시됩니다.

 

 

 

 

 

후다닥 들러본다고 했는데, 이곳에서만 거의 세시간 가까이 있었네요.

3층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제주 항공 우주 박물관을 나오기 전 2층에서 바라본 1층 전시관입니다.

지상전시 외에 천장에도 많은 종류의 비행기들이 매달려있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F-5A도 한 컷~.

 

여기저기 구경하고 체험하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도 많이 못찍고 소개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게 아쉽습니다만,

박모군 블로그에 제주 항공 우주 박물관의 이곳 저곳이 자세히 소개되어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제주 항공 우주 박물관 둘러보기 (총 5편) ::

 

 

 

 

 

박물관을 빠져나와 향한 곳은,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알뜨르 비행장입니다.

평온해보이는 주변풍경과 달리, 비행장 터 주변으로 당시 비행기 격납고로 사용되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오구요.

 

1920년 당시, 일제에 의해 인근 주민들이 강제동원되어 만들어진 알뜨르 비행장은,

중일전쟁의 전초기지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태평양전쟁 때 까지 사용되었고,

태평양전쟁 후반에는 자살공격이라 불리는 가미가제 공격을 위해 비행훈련을 했었다고 합니다.

 

해방 후 6.25 전쟁이 발발하고, 6.25전쟁이 끝난 후, ‘예비검속’으로 검거된 대정·한림 일대의 무고한 제주도민 193명이 학살된 현장이기도 합니다.

그때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알뜨르비행장 인근 섯알오름에는 위령탑이 세워져있습니다.

 

:: 알뜨르 비행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thebluesky.info 로 연결됩니다.) ::

 

 

 

 

 

알뜨르비행장을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인 제주 정석비행장으로 향합니다.

최남단 해안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언덕을 넘어서자마자 확 트인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시정도 좋고 바다 색깔도 굉장히 파래서 그런지 되게 멋져보이더라구요.

 

 

 

 

 

왼쪽에 보이는 바위산은 제주도에 몇 안되는 산 중 하나인 산방산입니다.

제주에는 오름이 워낙 많다보니 산이라 불리는 산은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고근산 정도더라구요.

 

이렇게 보면 되게 가팔라보이지만 산 뒤쪽으로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나름 등산로도 있다고 합니다.

 

 

 

 

 

전깃줄 뒤로 형제바위도 보이구요.

 

바닷물 색깔... 볼 때 마다 감동이네요..ㅜㅜ

 

 

정석비행장으로 가면서 중문, 서귀포 시내 구경도 하고, 특히나 예전에 자전거로 하이킹 하던 길을 지나가는데 감회가 새롭더랍니다.

...저나 박모군이나 그 도로를 지나가며 하는 이야기가... 지금 하라고 하면 절대 안한다... 였습니다=_=

 

정석비행장 근처쯤 가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던데 다행히 많이 오지는 않더라구요.

어쩌면 저희가 도착하기 전에 소나기가 내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석항공관도 한번 들르고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정석비행장 입구에서 오늘도 비행훈련 하나~ 하며 바람도 쐴겸 차 세워놓고 밖에 나와있는데,

아쉽게도 이날은 비행 훈련이 없었는지, 비행장 주변이 조용 하더라구요.

 

 

 

 

 

정석비행장을 출발해 다시 제주시내로 되돌아갑니다.

 

가는길에 첨단과학기술단지도 가보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 중 하나인 다음이며 이스트소프트가 보이더라구요.

다음 글로벌 미디어센터에서 커피 한잔 하고,

제주 시내에서, 10여년 전 박모군과 제주에서 하이킹 하던 당시, 제주까지 왔는데 흑돼지 한번 못먹고 갔던 한(!)을 그날 풀게 되었습니다.

 

두툼한 살로 인해 씹는맛도 좋고 육즙도 풍부한데다 찍어먹는 소스도 짭짤한게 무척 맛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비행기 시간까지 조금 애매해서 살짝 맛보기(!)정도로만 먹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고 뭐고 맥주 한잔 하며 고기 굽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더라구요...ㅜㅜ

 

 

 

 

 

짧았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공항 도착시간이 발권 마감시간에 가까워질 때 쯤이었고, 예약은 했는데 아직까지 발권을 받지 않은 탓에 항공사에서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냐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다행히 공항 출발장에 도착했을 때 전화가 왔던지라, 큰 문제 없이 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이제 비행기를 타고 다시 광주로 가겠지요~.

여기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박모군의 배웅을 받으며 저는 탑승 게이트인 1A 게이트로 향합니다.

(...또 리모트...ㅜㅜ)

 

 

 

 

 

현재시간 20시 14분.

...출발 5분 전에 탑승마감 하는줄 알았더니... 10분 전이라고 하네요.

 

마감까지 1분정도 남은 상태에서 공항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평소 비행기 탈 때, 아직 탑승하지 않은 사람들 찾는 방송을 들으며 좀 미리미리 오지~ 라며 뒹굴거렸는데,

오늘은 제가 그 주인공이 되버렸네요...ㅜㅜ

 

어차피 6번 게이트에서 1A 게이트는 금방 가니까 후다닥 달려갑니다.

(...1번 게이트는 국내선 청사 가장 끝입니다. )

 

 

 

 

 

탑승마감 전에 게이트에 도착, 램프버스를 타기 위해 주기장으로 내려가니,

아직 램프버스가 오지 않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버스 두대에 나눠타고 비행기가 있는 곳 까지 이동합니다.

탑승 게이트는 1A인데, 비행기는 57번 스팟에 세워져있더랍니다.

 

 

 

 

 

저를 마지막으로 보딩이 끝나고 Door Close

좌석은 30F입니다.

 

내려올 때는 세자리가 비었고 주로 골프여행객이나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았는데,

올라올 때는 189명 정원에 189석 탑승...만석인데다 대부분이 등산객들이더라구요.

 

어디 산악회에서 단체로 발권한건지, 처음에는 관광버스 탄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내려올 때는 옆에 계신 아주머니며 꼬마아이 매너가 무척 좋아 불편함이 없었는데,

올라올 때는, 옆에 앉은 아저씨 다리를 묶어놓고 싶을 정도로 쫙~벌리고 가더라구요.

 

항공권 요금이 저렴하다고 매너까지 저렴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에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륙도 RWY 25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파란 선은 램프버스 이동경로, 주황색 선은 비행기 이동경로구요.

 

제가 탄 비행기는, 제주를 20시 25분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광주공항에는 21시 10분에 도착하는 티웨이항공 TW910편입니다.

항공기 기종은 B737-800WL, 등록번호는 아침에 탔던 기체와 동일한 HL8232구요.

 

순항고도는 11,000ft 였습니다.

 

아침에 내려올 때와 마찬가지로 올라갈 때도 날씨가 좋은지, 제주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고깃배들이 켜놓은 불빛이며 제주 시내의 야경,

내륙으로 올라온 이후로는 강진, 장흥, 영암 군 소재지, 광주 전남 혁신도시의 야경이 그렇게 화려할 수 없더랍니다.

 

그런 화려한 야경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광주 도착 역시, 이륙 때와 마찬가지로 04번 활주로로 내렸습니다.

대신 ILS DME로 접근한지라 04L가 아닌 04R로 착륙하였구요.

 

감속 후 TWY E로 빠져나가 RWY 22R를 건넌 후, 광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마지막 비행기인 OZ8710의 출발을 위해 잠시 대기합니다.

원래 아시아나 8710편은 오후 8시 40분 출발인데, 간혹 9시 넘어서 뜨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시아나 8710편이 출발하고 다시 주기장을 향해 지상활주 합니다.

TWY G7으로 들어가는 동안, 꺾지마라 꺾지마라~....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다른 분들이 들으면, 누구는 리모트로 타보는게 소원인데 복에 겨운 놈이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ㅜㅜ;;

 

다행히(?) 바람대로 2번 스팟에 주기, 드디어 보딩브릿지로 하기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비행기가 들어오고 뒤이어 김포발 광주행 마지막 비행기인 아시아나 OZ8709편이 3번 스팟으로 들어왔구요.

 

 

 

 

 

주섬주섬 짐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리고 도착장을 지나 커브사이드로 나옵니다.

비행기 두대가 같은 시간에 들어오다보니 수하물 찾는 곳이 상당히 복잡하더라구요.

 

그렇게 공항을 빠져나와 다시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당일치기 제주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비행기 타고 광주오는데 30분, 버스타고 집에가는데 한시간...ㅜㅜ)

 

 

 

 

 

왕복 항공권입니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덕에 메이저 항공사 편도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제주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왕복 69,800원)

좌석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지정하였구요.

 

비록 이번에도 보딩 브릿지로 탑승해서 보딩 브릿지로 내리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비행기 타본 날들 중 날씨가 이렇게 좋았던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화창했고, 시정도 좋고 기류도 얌전해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티웨이항공을 타면서 깜짝 놀랐던게, 보통 메이저 항공사를 타면 기장님이 기내 방송을 하실 때 뭔가 묵직하면서도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던데,

티웨이항공은 푸근한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게 안내방송을 해주시더라구요.

그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만 타오던 저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티웨이항공 취항 첫날, 티웨이항공을 타고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을 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하루만에 제주도 이곳 저곳을 다 둘러보는건 무리였나봅니다.

모처럼 박모군도 만나고 오랜만에 제주까지 내려갔는데,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에 제주를 갈 수 있으니, 그 아쉬움은 다음에 찬찬히 풀어봐야지요.

(...다음에 내려가게 되면 일단 가장 아쉬웠던 제주 흑돼지부터 시작해야지요...ㅜㅜ 육지에서 파는 제주 흑돼지는 제주에서 파는 맛이 안나더라구요. )

이러다가 예전에 심심하면 대전 올라갔던 것 처럼, 이제 심심하면 제주 내려가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_=;;

 

어쨌거나 오전 10시 30분 부터 오후 8시 까지 9시간 30분간의 당일치기 제주 여행기는 이걸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부족한 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밤새 근무하고 피곤할텐데, 퇴근하자마자 공항까지 마중나와서 제주 여기저기를 가이드 해준 박 모군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