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역 ━

대설주의보, 그리고 눈덮힌 광주역

반쪽날개 2007. 12. 30. 20:25
12월 30일.
다사다난했던 2007년도 이제 하루 남은상황.

여러분들은 올해 초에 계획해놓으신 것들, 모두 이루셨나요?
저는 물론 이룬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것들도 있답니다.
저물어가는 2007년. 마무리 잘 하고, 힘찬 2008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지요?

자. 그건 그렇고 오늘은 광주역에 기차표를 끊으러 가기위해 집을 나왔습니다.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늘 아침이 되면서 함박눈으로 변해
주위는 온통 새하얀색입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세게불어서 조금만 서있어도 눈사람이 되버릴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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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버스정류장입니다. 광주역육교보다는 역시 광주역 정문쪽이 나을 것 같아,
아파트단지 정문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오는 버스도, 꼭 기다리면 안오더랍니다.
특히 오늘같은날 밖에서 15분정도 떨고있으니... 조금 전에 지나간
광주역 육교가는 버스 탈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정류장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눈오는날이라면요.

지금처럼 눈이 많이와서 차도까지 꽁꽁 얼어붙어버린 날,
예전에 이곳에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적이 있었거든요.
버스에서 내려서 인도로 가는 찰나에 음주 과속하던 트럭에 그대로 받혀서
잠시동안 하늘을 날았었다고 합니다=_=;;;;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버스안에 있었구요=_=; )

사람들이 보고 살아있는게 기적에 가까울정도라나요=_=;;; (일단 출혈이 상당히 심했으니까요=_=)
머리를 심하게 다치기는 했지만, 사고 직후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억이 살아있으니 다행이지요.
(사실, 입원후 일주일까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하네요=_=; )

여하튼.. 그 일이 있은 후로 이렇게 눈이 많이오는날이면... 이 정류장에서는 안내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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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참을 기다린 끝에 천국과도 같은 따뜻한 버스에 올라 광주역으로 갑니다.
평소에는 한참걸리던 광주역도 오늘따라 빨리가더군요.

보통때 같으면 20분... 신호 다 받고가면 30분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5분....
표를 끊고, 950원을 아끼기 위해.... 광주역 육교를 건너갑니다.
버스환승이 목적이죠=_=;;;

가는도중 발견한 KTX한대. 3번홈에 서있네요.
17시 30분 출발하는 KTX 제 516열차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역에 도착해서 얼마 후, 광주발 대전행 무궁화호 제 1462열차가 떠났지요.

사진 저 뒤로 보이는 곳은, 예전 경전선으로 가는 길목으로 지금은
길이 막혀 더이상 열차가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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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고 근처에 있는 디젤기관차들.
왼쪽은 2중련, 오른쪽은 3중련이네요~.

왼쪽 기관차 앞에 눈이 덜 쌓인걸로 보아, 기관차가 이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광주역육교 유리창의 특성상, 기관차번호는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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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극락강역 방면으로는, 새마을호 한대랑 디젤+전기기관차 한대가 서있습니다.
새마을호는 APU를 돌리는건지, 엔진이 돌아가고 있는건지 제법 시끄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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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깜빡 졸다가 한정거장을 지나쳐버렸습니다=_=;;;;;;;

내일이면, 눈이 더 많이 온다던데... (게다가 월요일~)
제발 얌전히~ 적당히~ 만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