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극락강역 ↔ 목포역 왕복 여행기 :: 2편 ::

반쪽날개 2007. 4. 8. 00:59
무작정 떠난 목포로의 기차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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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자판기 커피 하나를 뽑아 역사 밖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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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귀퉁이를 돌아가면, 목포역 선로를 훤히 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그곳을 빼먹을 수 없지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가 타고왔던 1983편이 1984편으로 다시 광주로 올라가기 위해
기관차 분리/재연결 작업중인 모습이었습니다.
기관차 교체없이 바로 8230호가 끌고가나보네요. 열차의 선두부로 가기위해 선로를 갈아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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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발 행신행 KTX 제 416열차의 모습도 보입니다. 제가 커피마시고 있을 때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출발하고 그 자리를 KTX가 대신 들어왔나봅니다.

저 KTX열차는 목포역을 오후 7시 정각에 출발하여, 종착역인 행신역에는 오후 10시 43분에 도착할 예정이지요.

현재 목포역에는 플랫폼 3번과 4번에 무궁화와 KTX저 두 열차만이 정차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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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간은 오후 6시.
돌아가는 열차는 오후 6시 48분. 무궁화 제 1984열차입니다.
미리 티켓을 발권받고 목포역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목포역은 1913. 5. 15일 목포-학교간 영업개시 및 1914. 1. 11일 호남선이 개통됨에 따라
호남선에 종착역으로서 영업에 착수하게 되었으며 초창기에는 여객수송 및 농수산물수송을 주업무로 하였으나
현재는 농수산물수송은 전혀없고 여객수송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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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쪽하늘로 뉘엿뉘엿 저물어갑니다.

목포역 광장의 모습입니다.
역 앞 버스정류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근히 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목포공항도 한번 다녀와볼까 했지만,
열차 출발시간 관계로 목포공항까지의 답사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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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분 전.
현재 행신행 KTX열차의 개표가 한창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타게될 무궁화호 열차의 개표도 시작합니다.

목포역사.. 새로 짓기는 했지만, 내부는 조금은 비좁은 편이지요.
하지만, 호남선의 종착역 답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자동 개표기에 승차권을 인식시키고 플랫폼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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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통해 4번 플랫폼으로 가는 도중 KTX를 찍어보았습니다.
총 20량 편성...

때문에 KTX는 KT뱀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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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게될 무궁화호입니다.
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누가 말을 걸길래, 찍으면 안되요~. 라는 맨트를 준비중인
역무원분인줄 알았지만, 사실 저와 같은 열차를 타게될 외국인이었습니다.

말도안되는 영어를 구사하며 이 열차가 그 외국인분이 탈 열차가 맞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말로 한거보다 몸짓 손짓으로 한게 더 효과가 있었다고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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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탈 열차 출입문까지 다가왔습니다.
우연일까요?
하행선에 탔던 칸... 게다가 바로 그 옆자리인 4호차 39석에 배정되어있었습니다.
기차를 타면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배정된 제 자리에 앉지 않고 다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행으로 내려올 때는 기관차와 붙어있는 칸이었지만,
기관차가 분리되어 맨 마지막 칸이 된 4호차의 뒷부분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객차간 출입문을 통해 선로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열차 맨 뒷칸에서 열차가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어찌보면 행운이라고 해야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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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뒤집어진 행선판입니다.
목포출발 광주 종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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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이 탄 것은 아닙니다.
일단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썰렁한 객실 내부를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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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1984열차의 승차권...
현재 제가 앉은 좌석은 71번 좌석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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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우리 열차가 출발하고 12분 후, 뒤따라 출발할 행신행 KTX가 출입문을 열고 승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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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보이는 창문과 창문 사이의 좌석이 목포까지 내려오면서 제가 앉아있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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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차량번호인 12140호 입니다.
1995년 현대중공 제작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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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맨 뒤 창문에서 찍은 선로의 끝.
어떻게 보면 수백km에 달하는 선로의 시작.
이 사진을 찍음과 동시에 열차는 다시 광주를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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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목포역을 출발해 다음 정차역인 임성리역을 향해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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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몽탄역에서는, 목포역 3번 플랫폼에서 출발 대기중이던 KTX 416열차를 보내기 위해
몽탄역 대피선로에서 대기중입니다.
저 열차는 목포에서 나주역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거지요.

사실 예정대로라면 저 KTX를 타고 송정리에서 본 무궁화로 환승할 계획이었지만,
역시 운임이 문제였을까요? 결국 무궁화로만 왕복하기로 계획을 바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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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표지에 조명이 들어오고, KTX를 보낸 후, 무궁화호도 다시 광주를 향해 서서히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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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배경속의 서해안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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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이미 저물어 바깥은 어둡기만 합니다.
창문에 비치는 저 사람은 ...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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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둠이 깔린 선로는
신호등 불빛만이 이곳이 철도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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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함평 시가지의 불빛.
이미 해가 져 버린 서쪽 하늘은 검붉은 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에 잠시동안 몸을 맡긴 채 그 분위기에 취해봅니다.

혼자만의 여행.
어찌보면 저는 그러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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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모습의 함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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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산한 모습의 객실 풍경입니다.
내리는 승객도, 타는 승객도 없는, 거의 공기수송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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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달려 송정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역시나 광주역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예전 통근열차가 정차하던 4번 플랫폼으로 들어오네요.

송정리역에서 본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내리구요.
당분간 열차가 들어오지 않는지, 본선에 위치한 플랫폼 조명은 모두 꺼져있습니다.

4번 플랫폼이라면, 예전 송정리발 극락강행 통근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곳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타본때가 작년 늦가을이었으니, 거의 5달만에 다시 4번 플랫폼을 보게 되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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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나요?
목포로 가기위해 극락강역을 향해 걸으며 찍었던 그 구 도로입니다.

오늘 짧은 여행도 곧 끝남을 의미하는 풍경이지요.
왠지 아쉽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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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강역 2번 트랙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유인즉, 용산행 KTX520편이 본선에서 대기중이기 때문이지요.

본 KTX는 광주역을 오후 7시 55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용산역에는
오후 10시 53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저희 열차가 대피선으로 들어오자 목적지를 향해 서서히 움직이는 KTX입니다.

빠뜨린 것 없는지 다시한번 체크하고 하차할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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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내려, 다시 역사안으로 들어갑니다.
본 역에서 탑승하는 사람은 거의 못봤는데, 한명이 무궁화호에 탑승하기 위해 플랫폼으로 걸어가네요.

내리는 사람은 저 혼자 뿐이라 왠지 뻘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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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확인을 마치고 역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조명이 비춰지고 있는 극락강역.
본 1984열차를 마지막으로 오늘 극락강역에서 정차하는 열차는 모두 지나간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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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열차타고 지나갔던 길을 되돌아가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CDC가 운행하던 시절에는 사람들로 꽤 북적거리던 열차였는데,
무궁화 격상 이후, 무궁화 운임을 받다보니, 버스에 비해 경쟁력 있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번 6월 1일 철도개편때, 다시 CDC가 본 구간을 운행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요.

그렇게 오늘 극락강-목포 왕복이라는 3시간 동안의 짧은 여행을 마칩니다.
다음에는 마음먹고 광주발 대전종착 무궁화 완주라도 해볼까 합니다.
호남선에는 대전역종착열차가 총 4편이 있으니까요. (목포발 2편, 광주발 2편)

아니면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CDC운행구간인 익산-군산선 답사라든지요.

지금까지 미흡한 여행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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