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날.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듯, 날씨는 포근하다못해 덥습니다.
간만에 친구도 만나기도 하고, KTX 무선인터넷을 체험해보기 위해서
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사실 무궁화호 1424열차를 타면, 극락강역에서 탈 수 있지만,
오늘만큼은 KTX를 이용하기로 한 만큼, 출혈을 감수해야겠지요.
원래 11시 47분, 송정리역을 출발하는 KTX 제 408열차를 탈까 했지만,
친구와 만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광주역을 12시 5분 출발하는
KTX 제 508열차에 탑승하기로 하였습니다.
열차를 타면, 대부분은 송정리역이었던지라, 광주에 살면서도 광주역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편입니다. (역까지 가는 거리는 비슷하지만,
도로신호관계상 송정리역을 더 빨리갈 수 있으니까요.)
완연한 늦봄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역 주변의 나무나 가로수들은
점점 짙푸른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정오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역 광장도 다소 한산한 모습이구요.
발권을 마치고 타는 곳 앞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역 내부도 한산한 모습이네요.
일부러 역방향 좌석을 발권하고 5%할인을 받습니다.
(1000원할인이긴 하지만... 나름 100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가보자.. 라는 심리일까요?)
제가 배정받은 호차는 7호차. (7호차 6A석)
타는 곳은 게이트 바로 앞 타는곳인 1번 타는곳.
덕분에 지하도를 건너지 않고, 바로 열차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탑승객도 얼마 없고, 플랫폼 역시 대합실과 마찬가지로 한산합니다.
제가 탄 7호차의 모습입니다.
광주역에서 탑승한 인원의 전부입니다.
제 뒤로는 한명도 없었구요.
이제 슬슬 작업 시작해야지요? 노트북을 꺼내 부팅합니다.
무선인터넷 사용을 위해 결제진행중입니다.
신용결제를 하고, 결제창에 입력했던 핸드폰번호로 당일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문자메시지로 도착했습니다.
결제가 모두 끝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햇빛 반사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네요.)
메신저도 무난하게 접속되네요.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왕복하는 내내 메시지 전송불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파일 전송도 잘 되더랍니다.
드넓은 호남평야를 달리며, 인터넷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되네요.
사실, 열차를 타면서 인터넷을 즐긴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그만큼 희생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김제-익산구간을 달릴때면 확 트인 풍경을 보곤 하는데, 인터넷에 정신이 팔려
그런 풍경을 지나쳐버리는 일도 있으니까요.
사실 KTX를 타면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이라면 PC방이나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KTX 무선인터넷 사용절차를 다 정리해서 올리고, 한숨 돌렸을 때,
열차는 어느새 김제역에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하행선에는 용산발 광주행 새마을호 제 1111열차가 진입하고있습니다.
열차는 익산을 지나 서대전역까지 쉬지않고 달립니다.
한산하던 객차는 익산에서, 비즈니스 승객들이 많이 탑승, 여기저기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거리가 들려오네요.
열차는 이제 개태사-신도 구간의 400R 곡선으로 진입할 준비를 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개태사역.
개태사역 뒤로 보이는 산의 풍경이 겨울의 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호남선에서 악명(?)높은 곡선을 통과합니다.
어떤 열차든, 이곳에서는 속도를 줄여 통과해야하지요.
요새들어 열차를 탈 때, 대부분은 반대쪽 좌석에 앉아서 갔던지라, 이 풍경도 정말 간만에 보게되네요.
이 구간을 지날때 들리는 특유의 마찰음과 흔들거림.
이제 익숙하달까요?
크고 작은 산 옆을 지나갑니다.
그중, 계룡역으로 향하고 있을 때, 바라본 어떤 산의 나무들이 다른곳과는 달리
무척이나 푸르러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버렸네요.
오후의 햇살에 반사되어 더 푸르게 느껴지는걸까요?
1시간 40여분을 달려 열차는 가수원역을 지나갑니다.
이제 곧 서대전역에 도착할 준비를 해야겠지요?
평소같으면 꽤 오래타고왔다 라는 느낌을 받았을텐데, 오늘은 올라오는 내내
정신없이 올라와서인지 금방 도착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광주역을 출발한지 이제 한시간정도 지난 것 같은데 말이죠.
13시 57분.
열차는 정시에 서대전역에 도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탑승합니다.
그러고보니 고속선을 타본지도 벌써 꽤 오래되었네요.
대부분은 기존선 구간만 탔으니까요.
언젠가 여유가 되면 고속선 구간까지 완주해보고 싶은데, 요즘은 서울갈때라면
버스나 무궁화호를 타버리는지라, 서울까지 KTX를 타는 일은 좀처럼 없네요.
서대전역에서 집표를 마치고, 역 광장으로 나옵니다.
곧 석가탄신일이라는 것을 알리듯, 가로등과 가로수 등지에는 연등이 매달려있고
광장 끄트머리에는 석탑 모형(?)이 서있습니다.
서대전역에서 이제 약속장소인 성모병원으로 향합니다.
지하철을 타자니 한정거장이고, 버스를 타자니... 약속시간까지 남은시간도 여유있고...
결국 걸어서 이동합니다.
병원에서 친구를 만나 은행동으로 이동, 성x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저는 돈가스 우동(아래), 친구는 사시미 소바(위)입니다.
한참 먹다가 갑자기 카메라를 꺼내서 찍은지라, 음식 상태가 조~금 그렇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거리에서 라떼빙수를 사서 입에 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구요.
(...플라스틱 커피잔에 얼음, 팥, 연유, 생크림을 섞어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게
소형화 시켜놓은 빙수=_=; )
그렇게 계x병원 앞 정류장에서 친구를 보내고, 저는 다시 서대전역으로 옵니다.
(하행 호남/전라선 새마을, 무궁화 좌석 전멸=_=; )
뭐 새마을이라도 탈랬는데 좌석이 없고, 무궁화는 버스시간대에 광주에 도착하는
송정리경유 1407열차까지 지나가버린 상황. 결국 KTX밖에 없더라구요.
그것도 줄이 길어서 발권하고 있을때 17시 51분 서대전에 도착하는 KTX 413열차도 못타고
결국 18시 23분 서대전을 출발해 20시 20분 광주역으로 가는 KTX 제 513열차를 발권합니다.
(왕복 KTX는 대전이라 할지라도 출혈이 큰데말이죠=_=; )
이제 막 개표가 시작되서인지 게이트를 지나, 플랫폼으로 향하는 공간은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내려갈 곳은 2번 타는 곳이구요.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바라본 서대전역 일대의 풍경.
그러고보니 서대전역으로부터 동쪽으로는 자주가는데, 서쪽으로는 거의 갈일이 없네요.
친구네 학교가 거기에 있기는 하지만, 만나는 곳은 대부분이 서대전역이나
은행동일대니까요. (...간혹 대전역...으로 정해질때도 있구요.)
하행열차는 8호차. (8호차 12A석)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빈둥거리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렇게 무료함을 달래봅니다.
그때 상행선 대피선에는 컨테이너를 끌고오는 디젤기관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서대전역으로 들어오는 KTX 제 513열차.
평소보다 제동을 더 심하게 잡는지, 귀에서 윙 소리 들릴정도로 브레이크를 잡더라구요.
뭐, 사람들이 안전선 근처에 서있으니까, 일부러 멀리 떨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걸려나요=_=;;; 지금까지 들어본 제동음 중에서 가장 강력했습니다=_=;
전에 시끄럽다고 하던 송정리역에 진입하는 하행선 KTX의 제동음은
이 열차에 비하면 말 그대로 장난에 불과할 정도였으니까요.
역시 내려가는 열차의 좌석도 역방향입니다.
내려가면서 기왕 KTX를 탔으니 인터넷 속도측정이나 해보자 했는데
...결국 불발되었습니다. (무료서비스를 하는 곳은 서비스 중단중이고,
다른 곳은 타사 인터넷이라고 측정이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앞자리 앉은 꼬마아가씨와 놀면서 내려갑니다.
자꾸 고개를 내밀어서 빤~히 바라보고~ '안녕~' 하면 한번 웃고 숨어버리고~.
덕분에 광주 올때까지 심심하지 않았지요=_=;
역방향에도 승객들이 꽤 들어차있던 열차는, 익산역을 지나자 절반 이상이
하차해버리고, 이제 열차는 장성역과 광주역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열차안을 헤집고다니던 어린아이들도 익산에서 내리고, 객차는 순식간에
적막에 휩싸여버렸습니다. =_=;;;
(물론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혼내고 그랬는데도...
야들이 그때만 조용히하고 조금 있으면 또 떠들고 아주 난리였습니다~.)
물론 같은객차에 있던 할머니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더욱 신나서 놀더라구요=_=;
이 열차.
서대전역에 들어올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을까요?
결국 장성역에서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무려 5분 조착해버린거죠=_=;;;; 원래 19시 54분 도착해야하지만,
열차는 약 19시 48분쯤 도착해버려서 승무원분들이 무슨일이 있는건가 하고
무전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객실에 울려퍼지는 안내방송.
지연되는 열차나 1~2분 조착하는 열차는 많이 타봤지만,
5분 조착하는 열차는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_=;
여하튼, 열차는 출발시간에 맞춰 다시 광주로 출발합니다.
그러고보니 KTX에는 총 6개의 무선인터넷 AP (Access Point)가 있지요.
3, 5, 8, 11, 14, 17호차에 달려있고, 하나의 AP는 보통 3개의 객차를 커버합니다.
그중, 4호차의 경우 3,5호차의 무선신호가 인접해 있어 중첩되기도 하는데,
대전에 올라갈때는 무선신호가 거의 희미해지는 부분인 7호차와 6호차 사이 인근이라
무선인터넷 안테나가 약 2칸.
하지만, 내려올때는 8호차, AP가 설치된 차량인 만큼, 안테나는 빵빵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는데, 대체 무선AP는 어디에 설치되어있는걸까~ 라는 것이었지요.
머리 위 선반의 경우에는 뭐 아무것도 없고 깨끗하고...
설마 저 디스플레이 두개 사이 공간의 천장에 설치된게 아닐까...
생각을 하며 찍어보았습니다.
(뭐 무선라우터야 UHF대역 (약 2Ghz)을 사용하니, 안테나가 클 필요도 없고
전파간섭에도 강해서 천장에 숨겨놓는다고 해도 뭐 어느정도까지는 다 커버할테니까요.)
그렇게 뒹굴뒹굴 거리다보니, 열차는 어느새 북송정 삼각선을 지나고,
기차동호회 회원분과 문자를 주고받다보니 열차는 곧 종착역인 광주역에
도착함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제가 탄 객차 분위기만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없을줄 알았는데,
내리고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광주역에서 내리네요.
이제 이 열차는 오늘 광주역을 출발하는 상행선 마지막 열차인 KTX 518편을 달고
약 40분간의 로테이트 타임을 가진 후, 21시 용산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승객들이 내리자 바로 객실 정리가 시작되네요.
시외갑니다~. 순천도 갑니다~.
...터미널이나.. 기차역이나... 호객행위는 여전합니다.
광주역은 종착역이니 그렇다 쳐도...
송정리역에서 하행열차 들어왔는데 나주갑니다, 목포갑니다...
라는 호객행위는... 조~금 애매하더라구요=_=;
광주역 정문 광장에서 바람을 쐬고, 집앞까지 모셔다주는(?) 버스를 타기 위해
광주역 육교로 향합니다. 513열차의 하차도 모두 끝나고...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나왔으니까요.)
게이트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오늘 남은 출발열차는 KTX 518열차와, 무궁화호 1428열차 두대 뿐.
출발쪽 게이트는 통행금지 사인이 들어와있고, 지금은 승차를 위한
개표가 진행중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광주역 육교.
...줌을 당기니 끝이 보이더라구요.
제가 타고온 열차입니다.
열차는 다시 용산으로 갈 준비를 하구요.
저 열차가 나가고 나면, 22시 13분 광주로 오는 KTX 515열차가
저 자리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첫차로 용산으로 올라게 되죠.
(광주역을 가장 처음 출발하는 열차는 4시출발 무궁화호 제 1422열차입니다.)
그래서 광주발 용산행 첫 KTX는 1번 타는 곳에서 탑승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23시 21분) KTX 517열차는 4번 타는곳으로 들어오고
다음날 두번째 KTX열차로 (전 열차 포함하면 네번째 출발) 출발하게 되죠.
광주역 육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또 엉뚱한짓을 합니다.
삼각대없이 장노출하기...라는 무모한 짓이지요=_=;
교통표지판 대각선 상단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하얀색 간판이 광주역 간판입니다.
오늘은 노출값도 길고... 창문쪽이라든지 기타 조명이 잘 보일줄 알았는데
역시나 안보이는건 마찬가지네요.
그렇게 오늘의 대전 왕복일정을 마무리하고,
이제 2일 후 (글 쓰는 시점에서), 서울에 올라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아쉽게도 이번 서울 올라가는 교통편은, 열차를 잡지 못해서 버스로 올라가게 됩니다.
교통지옥이 어떤것인지를 경험하게 될 듯 하네요.
혼자라면 무리해서라도 열차로 가겠지만, 단체로 올라가다보니,
일정이 계속 엇갈려서 결국 열차 예약 시기를 놓쳐버렸네요=_=;;;;
그럼 이렇게 오늘 대전 왕복 여행기를 마칩니다.
미흡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듯, 날씨는 포근하다못해 덥습니다.
간만에 친구도 만나기도 하고, KTX 무선인터넷을 체험해보기 위해서
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사실 무궁화호 1424열차를 타면, 극락강역에서 탈 수 있지만,
오늘만큼은 KTX를 이용하기로 한 만큼, 출혈을 감수해야겠지요.
원래 11시 47분, 송정리역을 출발하는 KTX 제 408열차를 탈까 했지만,
친구와 만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광주역을 12시 5분 출발하는
KTX 제 508열차에 탑승하기로 하였습니다.
열차를 타면, 대부분은 송정리역이었던지라, 광주에 살면서도 광주역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편입니다. (역까지 가는 거리는 비슷하지만,
도로신호관계상 송정리역을 더 빨리갈 수 있으니까요.)
완연한 늦봄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역 주변의 나무나 가로수들은
점점 짙푸른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정오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역 광장도 다소 한산한 모습이구요.
발권을 마치고 타는 곳 앞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역 내부도 한산한 모습이네요.
일부러 역방향 좌석을 발권하고 5%할인을 받습니다.
(1000원할인이긴 하지만... 나름 100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가보자.. 라는 심리일까요?)
제가 배정받은 호차는 7호차. (7호차 6A석)
타는 곳은 게이트 바로 앞 타는곳인 1번 타는곳.
덕분에 지하도를 건너지 않고, 바로 열차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탑승객도 얼마 없고, 플랫폼 역시 대합실과 마찬가지로 한산합니다.
제가 탄 7호차의 모습입니다.
광주역에서 탑승한 인원의 전부입니다.
제 뒤로는 한명도 없었구요.
이제 슬슬 작업 시작해야지요? 노트북을 꺼내 부팅합니다.
무선인터넷 사용을 위해 결제진행중입니다.
신용결제를 하고, 결제창에 입력했던 핸드폰번호로 당일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문자메시지로 도착했습니다.
결제가 모두 끝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햇빛 반사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네요.)
메신저도 무난하게 접속되네요.
MSN 메신저와 네이트온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왕복하는 내내 메시지 전송불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파일 전송도 잘 되더랍니다.
드넓은 호남평야를 달리며, 인터넷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되네요.
사실, 열차를 타면서 인터넷을 즐긴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그만큼 희생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김제-익산구간을 달릴때면 확 트인 풍경을 보곤 하는데, 인터넷에 정신이 팔려
그런 풍경을 지나쳐버리는 일도 있으니까요.
사실 KTX를 타면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이라면 PC방이나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KTX 무선인터넷 사용절차를 다 정리해서 올리고, 한숨 돌렸을 때,
열차는 어느새 김제역에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하행선에는 용산발 광주행 새마을호 제 1111열차가 진입하고있습니다.
열차는 익산을 지나 서대전역까지 쉬지않고 달립니다.
한산하던 객차는 익산에서, 비즈니스 승객들이 많이 탑승, 여기저기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거리가 들려오네요.
열차는 이제 개태사-신도 구간의 400R 곡선으로 진입할 준비를 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개태사역.
개태사역 뒤로 보이는 산의 풍경이 겨울의 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호남선에서 악명(?)높은 곡선을 통과합니다.
어떤 열차든, 이곳에서는 속도를 줄여 통과해야하지요.
요새들어 열차를 탈 때, 대부분은 반대쪽 좌석에 앉아서 갔던지라, 이 풍경도 정말 간만에 보게되네요.
이 구간을 지날때 들리는 특유의 마찰음과 흔들거림.
이제 익숙하달까요?
크고 작은 산 옆을 지나갑니다.
그중, 계룡역으로 향하고 있을 때, 바라본 어떤 산의 나무들이 다른곳과는 달리
무척이나 푸르러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버렸네요.
오후의 햇살에 반사되어 더 푸르게 느껴지는걸까요?
1시간 40여분을 달려 열차는 가수원역을 지나갑니다.
이제 곧 서대전역에 도착할 준비를 해야겠지요?
평소같으면 꽤 오래타고왔다 라는 느낌을 받았을텐데, 오늘은 올라오는 내내
정신없이 올라와서인지 금방 도착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광주역을 출발한지 이제 한시간정도 지난 것 같은데 말이죠.
13시 57분.
열차는 정시에 서대전역에 도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탑승합니다.
그러고보니 고속선을 타본지도 벌써 꽤 오래되었네요.
대부분은 기존선 구간만 탔으니까요.
언젠가 여유가 되면 고속선 구간까지 완주해보고 싶은데, 요즘은 서울갈때라면
버스나 무궁화호를 타버리는지라, 서울까지 KTX를 타는 일은 좀처럼 없네요.
서대전역에서 집표를 마치고, 역 광장으로 나옵니다.
곧 석가탄신일이라는 것을 알리듯, 가로등과 가로수 등지에는 연등이 매달려있고
광장 끄트머리에는 석탑 모형(?)이 서있습니다.
서대전역에서 이제 약속장소인 성모병원으로 향합니다.
지하철을 타자니 한정거장이고, 버스를 타자니... 약속시간까지 남은시간도 여유있고...
결국 걸어서 이동합니다.
병원에서 친구를 만나 은행동으로 이동, 성x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저는 돈가스 우동(아래), 친구는 사시미 소바(위)입니다.
한참 먹다가 갑자기 카메라를 꺼내서 찍은지라, 음식 상태가 조~금 그렇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거리에서 라떼빙수를 사서 입에 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구요.
(...플라스틱 커피잔에 얼음, 팥, 연유, 생크림을 섞어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게
소형화 시켜놓은 빙수=_=; )
그렇게 계x병원 앞 정류장에서 친구를 보내고, 저는 다시 서대전역으로 옵니다.
(하행 호남/전라선 새마을, 무궁화 좌석 전멸=_=; )
뭐 새마을이라도 탈랬는데 좌석이 없고, 무궁화는 버스시간대에 광주에 도착하는
송정리경유 1407열차까지 지나가버린 상황. 결국 KTX밖에 없더라구요.
그것도 줄이 길어서 발권하고 있을때 17시 51분 서대전에 도착하는 KTX 413열차도 못타고
결국 18시 23분 서대전을 출발해 20시 20분 광주역으로 가는 KTX 제 513열차를 발권합니다.
(왕복 KTX는 대전이라 할지라도 출혈이 큰데말이죠=_=; )
이제 막 개표가 시작되서인지 게이트를 지나, 플랫폼으로 향하는 공간은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내려갈 곳은 2번 타는 곳이구요.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바라본 서대전역 일대의 풍경.
그러고보니 서대전역으로부터 동쪽으로는 자주가는데, 서쪽으로는 거의 갈일이 없네요.
친구네 학교가 거기에 있기는 하지만, 만나는 곳은 대부분이 서대전역이나
은행동일대니까요. (...간혹 대전역...으로 정해질때도 있구요.)
하행열차는 8호차. (8호차 12A석)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빈둥거리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렇게 무료함을 달래봅니다.
그때 상행선 대피선에는 컨테이너를 끌고오는 디젤기관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서대전역으로 들어오는 KTX 제 513열차.
평소보다 제동을 더 심하게 잡는지, 귀에서 윙 소리 들릴정도로 브레이크를 잡더라구요.
뭐, 사람들이 안전선 근처에 서있으니까, 일부러 멀리 떨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걸려나요=_=;;; 지금까지 들어본 제동음 중에서 가장 강력했습니다=_=;
전에 시끄럽다고 하던 송정리역에 진입하는 하행선 KTX의 제동음은
이 열차에 비하면 말 그대로 장난에 불과할 정도였으니까요.
역시 내려가는 열차의 좌석도 역방향입니다.
내려가면서 기왕 KTX를 탔으니 인터넷 속도측정이나 해보자 했는데
...결국 불발되었습니다. (무료서비스를 하는 곳은 서비스 중단중이고,
다른 곳은 타사 인터넷이라고 측정이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앞자리 앉은 꼬마아가씨와 놀면서 내려갑니다.
자꾸 고개를 내밀어서 빤~히 바라보고~ '안녕~' 하면 한번 웃고 숨어버리고~.
덕분에 광주 올때까지 심심하지 않았지요=_=;
역방향에도 승객들이 꽤 들어차있던 열차는, 익산역을 지나자 절반 이상이
하차해버리고, 이제 열차는 장성역과 광주역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열차안을 헤집고다니던 어린아이들도 익산에서 내리고, 객차는 순식간에
적막에 휩싸여버렸습니다. =_=;;;
(물론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혼내고 그랬는데도...
야들이 그때만 조용히하고 조금 있으면 또 떠들고 아주 난리였습니다~.)
물론 같은객차에 있던 할머니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더욱 신나서 놀더라구요=_=;
이 열차.
서대전역에 들어올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을까요?
결국 장성역에서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무려 5분 조착해버린거죠=_=;;;; 원래 19시 54분 도착해야하지만,
열차는 약 19시 48분쯤 도착해버려서 승무원분들이 무슨일이 있는건가 하고
무전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객실에 울려퍼지는 안내방송.
지연되는 열차나 1~2분 조착하는 열차는 많이 타봤지만,
5분 조착하는 열차는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_=;
여하튼, 열차는 출발시간에 맞춰 다시 광주로 출발합니다.
그러고보니 KTX에는 총 6개의 무선인터넷 AP (Access Point)가 있지요.
3, 5, 8, 11, 14, 17호차에 달려있고, 하나의 AP는 보통 3개의 객차를 커버합니다.
그중, 4호차의 경우 3,5호차의 무선신호가 인접해 있어 중첩되기도 하는데,
대전에 올라갈때는 무선신호가 거의 희미해지는 부분인 7호차와 6호차 사이 인근이라
무선인터넷 안테나가 약 2칸.
하지만, 내려올때는 8호차, AP가 설치된 차량인 만큼, 안테나는 빵빵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는데, 대체 무선AP는 어디에 설치되어있는걸까~ 라는 것이었지요.
머리 위 선반의 경우에는 뭐 아무것도 없고 깨끗하고...
설마 저 디스플레이 두개 사이 공간의 천장에 설치된게 아닐까...
생각을 하며 찍어보았습니다.
(뭐 무선라우터야 UHF대역 (약 2Ghz)을 사용하니, 안테나가 클 필요도 없고
전파간섭에도 강해서 천장에 숨겨놓는다고 해도 뭐 어느정도까지는 다 커버할테니까요.)
그렇게 뒹굴뒹굴 거리다보니, 열차는 어느새 북송정 삼각선을 지나고,
기차동호회 회원분과 문자를 주고받다보니 열차는 곧 종착역인 광주역에
도착함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제가 탄 객차 분위기만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없을줄 알았는데,
내리고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광주역에서 내리네요.
이제 이 열차는 오늘 광주역을 출발하는 상행선 마지막 열차인 KTX 518편을 달고
약 40분간의 로테이트 타임을 가진 후, 21시 용산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승객들이 내리자 바로 객실 정리가 시작되네요.
시외갑니다~. 순천도 갑니다~.
...터미널이나.. 기차역이나... 호객행위는 여전합니다.
광주역은 종착역이니 그렇다 쳐도...
송정리역에서 하행열차 들어왔는데 나주갑니다, 목포갑니다...
라는 호객행위는... 조~금 애매하더라구요=_=;
광주역 정문 광장에서 바람을 쐬고, 집앞까지 모셔다주는(?) 버스를 타기 위해
광주역 육교로 향합니다. 513열차의 하차도 모두 끝나고...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나왔으니까요.)
게이트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오늘 남은 출발열차는 KTX 518열차와, 무궁화호 1428열차 두대 뿐.
출발쪽 게이트는 통행금지 사인이 들어와있고, 지금은 승차를 위한
개표가 진행중이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광주역 육교.
...줌을 당기니 끝이 보이더라구요.
제가 타고온 열차입니다.
열차는 다시 용산으로 갈 준비를 하구요.
저 열차가 나가고 나면, 22시 13분 광주로 오는 KTX 515열차가
저 자리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첫차로 용산으로 올라게 되죠.
(광주역을 가장 처음 출발하는 열차는 4시출발 무궁화호 제 1422열차입니다.)
그래서 광주발 용산행 첫 KTX는 1번 타는 곳에서 탑승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23시 21분) KTX 517열차는 4번 타는곳으로 들어오고
다음날 두번째 KTX열차로 (전 열차 포함하면 네번째 출발) 출발하게 되죠.
광주역 육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또 엉뚱한짓을 합니다.
삼각대없이 장노출하기...라는 무모한 짓이지요=_=;
교통표지판 대각선 상단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하얀색 간판이 광주역 간판입니다.
오늘은 노출값도 길고... 창문쪽이라든지 기타 조명이 잘 보일줄 알았는데
역시나 안보이는건 마찬가지네요.
그렇게 오늘의 대전 왕복일정을 마무리하고,
이제 2일 후 (글 쓰는 시점에서), 서울에 올라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아쉽게도 이번 서울 올라가는 교통편은, 열차를 잡지 못해서 버스로 올라가게 됩니다.
교통지옥이 어떤것인지를 경험하게 될 듯 하네요.
혼자라면 무리해서라도 열차로 가겠지만, 단체로 올라가다보니,
일정이 계속 엇갈려서 결국 열차 예약 시기를 놓쳐버렸네요=_=;;;;
그럼 이렇게 오늘 대전 왕복 여행기를 마칩니다.
미흡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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