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경전선과 호남고속선을 달리는 열차들

반쪽날개 2016. 5. 5. 00:00

 

화창한 날씨의 휴일 오후.

모처럼 경전선과 호남고속선을 달리는 열차를 프레임에 담아보았습니다.

 

 

 

 

 

동송정 신호장 인근에서 RWY 22로 착륙하는 김포(13:00)발 광주(13:50)행 아시아나 8705편 A320-200을 찍고 나니,

용산(09:20)발 서광주경유 순천(15:56)행 무궁화호 1441 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용산부터 북송정 삼각선까지는 전철화가 이루어졌지만, 동송정 신호장부터 순천까지 서부 경전선 구간은 전철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들은 전부 디젤기관차가 객차며 화차를 견인합니다.

 

이번에 지나간 무궁화호 1441 열차도 예외는 아닌데,

그 덕분에 무척 오랜만에 디젤기관차 견인 무궁화호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무궁화호 1441 열차의 견인기는 7346호이고,

용산발 서광주 경유 순천행 무궁화호답게, 객차 대부분이 디자인 리미트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전 편성이 디자인 리미트 객차로 이루어졌을 텐데, 이날은 2호차가 나뭇결 인테리어 객차로 편성되어 있더라구요.

 

 

 

 

 

동송정 신호장 인근에서 순천행 무궁화호 1441 열차를 찍은 후, 호남고속선 고룡터널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한때는 이 포인트에 자주 왔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포인트를 발굴한답시고 통 오지 않았던지라, 이 모습도 무척 오랜만에 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인트 일대를 파노라마로 담아보았습니다.

 

이날은 날씨며 시정이 좋아 멀리까지 제법 선명하게 보이는 게, 가슴이 탁 트이는듯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특히 사진 오른쪽에 멀찍이 자리 잡은 불태산과 병풍산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건 그동안 출사 나온 이래 처음인듯 싶네요.

 

저 앞으로 보이는 신룡터널 (210m)과 터널 뒤쪽에 자리잡은 판사등산도 여느 때보다 선명하게 보이구요.

 

 

 

 

 

호남고속선 포인트에 도착해 처음 맞이한 녀석은, 목포(15:00)발 행신(18:06)행 KTX 518 열차입니다.

시원스레 뻗은 선로를 제법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그나저나, 저 앞의 신룡터널과 터널 뒤쪽의 판사등산은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렇게 보니 꼭 붙어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곧이어 용산(14:05)발 광주송정(15:52)행 KTX 557 열차가 내려옵니다.

 

언젠가 광주송정역으로 배웅 갔을 때 20량 짜리 KTX의 편성번호를 보니, 기존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변경되었던데,

수서발 고속철도 (SRT) 차량과 구별하기 위해서인지, 20량 짜리 KTX는 0xx, 파란색 산천은 1xx, 보라색 산천은 2xx로 재명명 되었더랍니다.

그리고 수서발 고속철도 차량은 3xx로 명명되었구요.

 

특히 코레일 소속 보라색 산천어와 SRT 소속 차량은 차량 디자인과 도색이 거의 비슷한 데다 동력차에만 로고와 편성번호가 적혀있어,

차량 중간부만 보면 두 열차의 소속을 구별하는 게 쉽지 않을듯 하더랍니다.

 

 

 

 

 

보라색 산천어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행신(13:50)발 목포(16:54)행 신형 KTX 산천 521 열차가 내려옵니다.

20량 짜리 KTX가 지나간 뒤어서인지, 10량뿐인 차량 길이가 더욱 짧아 보입니다.

 

그러고보면, 20량짜리 KTX들은 주간 주행 시 전조등을 켜지 않는 반면,

신형/기존 산천어들은 전조등을 켜고 달리더랍니다.

 

차량이 움직이면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지게 설계되어있는 걸까요?

 

 

 

 

 

이번에는 목포(16:00)발 용산(18:25)행 신형 KTX 산천 520 열차가 지나갑니다.

 

300mm (1.5배 크롭 환산 450mm)로 당겨서 찍으니,

안 그래도 짧은 녀석이 망원렌즈 특유의 배경 압축으로 인해 더 짧아 보입니다.

 

 

 

 

 

포인트에서 뒹굴거리다보니 행신(14:35)발 광주송정(16:57)행  KTX 산천 559 열차가 내려옵니다.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편성을 분리하지 않고 끝까지 중련으로 운행하는 열차편으로,

한때는 주말에만 중련으로 운행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매일 중련으로 운행하게끔 스케줄이 변경된 녀석입니다.

 

 

 

 

 

곧이어 광주송정(16:55)발 용산(18:47)행 KTX 562열차가 지나갑니다.

출도착 시간대가 비슷해 앞서 내려간 KTX 산천과 교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 열차가 지나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지라, 이 모습까지 본 후 짧은(?) 고속선 출사를 마쳤습니다.

산속인데다 주변이 온통 소나무밭이고, 소나무마다 송홧가루를 엄청나게 뿜어내는 통에, 카메라가 노랗게 변해있더라구요.

 

 

모처럼 찾은 호남고속철도 고룡터널.

기차가 많은듯 하면서도 막상 기다려보면 텀이 길어 한 시간 동안 찍을 수 있는 열차 수도 많지 않고, 열차 종류도 단조롭지만,

이날은 날씨가 좋아 열차뿐만 아니라 시원스레 펼쳐진 풍경도 함께 구경하는 등, 기분 전환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이번 출사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