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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 (RAZER Wolverine Ultimate) 게임패드 (조이패드) 둘러보기

반쪽날개 2020. 2. 7. 20:15

 

좀 더 재미있는 게임 진행을 위해 게임 장르에 어울리는 게임 장비를 구비하기도 하며

특히, 비행 시뮬레이션이나 레이싱 게임처럼 전용 게임장비가 없으면 게임 진행이 어렵거나 몰입감이 떨어지는 장르도 존재합니다.

 

이번에는 게임 장비 중 게임패드 (조이패드),

그중에서 레이저 사(社)의 울버린 얼티메이트 (RAZER Wolverine Ultimate) 제품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울버린 얼티메이트는 엑스박스용 서드파티 게임패드로 (PC에서도 사용 가능)

독특한 클릭감, 빠른 반응성, 여섯 개의 리매핑 가능한 키, 크로마(Chroma) LED 라이트,

헤드셋/마이크 연결을 위한 단자 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제품이며

같은 회사의 비슷한 제품으로 플레이 스테이션용 게임 패드인 라이주 얼티메이트 (Raiju Ultimate)가 존재합니다.

 

 

 

 

 

울버린 얼티메이트 박스 앞면입니다.

엑스박스의 테마(?) 색상에 맞춰 녹색을 많이 사용했고 상단의 Wolverine Ultimate 글씨를 유광으로 코팅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합니다.

 

 

 

 

 

여느 제품들이 그러하듯 이 제품도 박스 뒷면에는 제품의 주요 기능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뒷면뿐만 아니라 옆면에도 제품의 기능이나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새 제품을 구매하면 명품 지갑 등과 마찬가지로 박스 외관이 습자지로 포장되어있으며

박스 개봉 부위에는 새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봉인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봉인 스티커를 제거하고 박스를 열면 큼지막한 파우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품과 교체 가능한 액세서리 파트는 파우치 안에,

엑스박스 혹은 PC와 제품을 연결하는 케이블은 Welcome to the cult of RAZER 글씨가 적어진 곳에,

설명서는 파우치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스에 포함된 내용물을 모두 꺼내 보았습니다.

 

왼쪽부터, 케이블, 울버린 얼티메이트 본체 / 교체 가능한 액세서리 파트 / 파우치, 사용 설명서입니다.

 

사용 설명서 위에 있는 흰색 종이에는 본 제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는 CEO의 인사말과 레이저사 SNS 주소 등이 적혀있으며

종이라기보다는 얇고 불투명한 플라스틱에 가까운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제품만 확대해보았습니다.

D-PAD (십자키/디지털 패드)에는 봉인 스티커가 붙어있으며 D-PAD를 다른 종류로 교체하거나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봉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프리미엄 게임패드답게 통상적인 아날로그 스틱이나 버튼 외에도 제품 하단에 기능 키가 존재하는데, 해당 키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부터) 다기능 키 리매핑, 프로필 전환, 마이크 음소거, 볼륨조절 기능 버튼입니다.

기능키 아래는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존재하며, 휴대폰 핸즈프리용으로 사용하는 4극 이어폰을 꽂으면 이어폰과 마이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뒤집으면 바닥 면에 존재하는 네 개의 다기능 키를 볼 수 있습니다.

(바닥 면의 다기능 키는 트리거와 비슷한 모습이나 버튼을 눌러보면 트리거가 아닌 일반 버튼처럼 눌러집니다)

그리고 범퍼와 트리거 사이에 존재하는 (USB 케이블 단자 양옆) 두 개의 다기능 키도 볼 수 있구요.

 

 

총 여섯 개의 다기능 키는 사용자가 원하는 키를 할당하는 게 아니라

(특정 키에 종속된 버튼으로 인식되며 독자적인 기능을 가진 키로는 인식되지 않습니다)

게임패드 내에 존재하는 버튼을 리매핑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패드가 크기 때문에 손이 작으면 다기능 키를 누르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A키를 M1키에 매핑하면 M1키를 눌렀을 때 A키를 누른 것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물론 원본이 되는 A키도 사용할 수 있구요.

즉, 버튼 조작을 함에 있어 좀 더 편한 위치의 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기능 키를 제외한 기본 키는 리매핑이 불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트리거 고정 레버를 통해 트리거 눌림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트리거 고정 레버를 통해 트리거를 고정하면 트리거가 전체의 50%만 눌러집니다.

 

트리거를 고정하지 않으면 누른 만큼 입력값이 적용되는 일종의 축 방식으로,

고정하면 누른 양과 관계없이 기능이 작동하는 버튼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부 파트 (아날로그 스틱, D-PAD)는 파우치에 동봉된 파트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동봉된 추가 파트를 통해 기본으로 제공되는 높이가 낮고 가운데가 움푹 파인 스틱 두 개와 독립된 버튼의 D-PAD를

가운데가 볼록하고 높이가 낮은 그리고 가운데가 움푹 파였고 높이가 높은 스틱과 일체형 버튼의 D-PAD로 교체할 수 있으며

각 파트는 본체와 자석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별도의 공구 없이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스틱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높이가 낮고 가운데가 움푹 파인 스틱을 제외하곤 종류별로 하나씩만 제공되며

D-PAD를 포함해 추가로 제공되는 파트와 케이블은 별도로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분실 및 파손에 주의해야 합니다.

 

 

 

 

 

울버린 얼티메이트 제품은 유선으로 작동하는 제품인 만큼 케이블의 중요도가 높으며

패브릭 재질의 케이블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비주얼은 물론 단선 등의 파손에서 조금 더 여유로운 편입니다.

 

특히, USB 플러그 쪽 페라이트 코어 근처에 독자적인 규격의 단자로 연결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케이블에 큰 힘이 가해졌을 때 해당 부분이 분리되게 되어있어 케이블과 함께 제품이 날아가거나 단자 부위가 파손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줍니다.

 

 

케이블은 PC 혹은 엑스박스와 연결되는 쪽은 USB, 게임패드와 연결되는 쪽은 스마트폰 충전 단자와 동일한 마이크로 5핀으로 되어있으며

통상적인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도 게임패드가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패드에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플러그를 깊숙이 넣어야 하는데,

연결 플러그가 삽입되는 홈의 높이가 낮아서 손잡이가 두꺼운 케이블은 삽입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교체 가능한 액세서리와 케이블은 별도로 구매할 수 없는 만큼 분실 및 파손에 주의해야 하구요.

(레이저 공식 스토어나 서비스 센터에서도 해당 액세서리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는 플레이 스테이션용 제품인 라이주도 마찬가지입니다)

 

 

 

 

 

PC 혹은 엑스박스에 울버린 얼티메이트를 연결하면 짧은 진동과 함께 크로마 LED가 빛을 발합니다.

 

LED 작동 방식이나 진동 등은 Windows10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Razer Wolverine for Xbox 앱을 받아 설정할 수 있는데,

다기능 키 리매핑, 진동 세기, LED 작동 방식을 제외한 기본 키에 매핑하는 등의 다른 기능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라이주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설정 가능)

 

더군다나 울버린 얼티메이트나 라이주 얼티메이트 제품은 게임패드에서 자체적으로 다기능 키 리매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동 세기나 LED 작동 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Razer Wolverine for Xbox 앱은 사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패드에서 자체적으로 리매핑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울버린/라이주 토너먼트 제품은 예외)

 

 

 

 

 

울버린이나 라이주는 윈도우10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울버린을 PC에 연결하면

Xbox 360 Controller for Windows라 뜨는 저가형 게임패드와 달리 장치 목록에 Razer Wolverine Ultimate라 표시됩니다.

 

 

그리고 제품 하단의 3.5파이 단자에 4극 이어폰을 꽂으면 제어판에 헤드폰, 마이크 항목이 추가로 표시되며

이어폰과 마이크를 PC나 엑스박스 본체에 연결하지 않고도 게임패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제품 하단의 볼륨조절 버튼은 총 5단계로 작동하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소리가 한 단계씩 커지는 형태이고

(볼륨이 최고치인 상태에서 볼륨조절 버튼을 다시 한번 누르면 최저치로 되돌아감)

볼륨조절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D-PAD의 위/아래 버튼을 누르면 좀 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합니다.

 

단, Windows10 마스터 볼륨 설정으로는 볼륨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마이크 음소거 버튼을 누르면 버튼에 사선으로 조명이 들어오며 이를 통해 마이크 작동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가형 게임패드와 달리 울버린의 키감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ABXY 버튼, 메뉴 버튼, 범퍼, 트리거, 다기능 키, 설정 키, D-PAD를 누르는 느낌이 모두 다른데,

ABXY 버튼과 트리거 옆에 있는 다기능 키는 누르는 깊이가 매우 얕고 마치 고가형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며

메뉴 버튼은 푹신한, 트리거는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텐션이 약한, 범퍼와 제품 아래쪽의 다기능 키는 마치 중저가형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느낌입니다.

 

반면, 대부분 버튼의 키감이 마우스를 클릭하는 느낌이라 버튼을 깊게 누르거나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으나

마우스 버튼이라 하면 역시 수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내구성이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D-PAD의 경우에는 키압이 생각보다 높고 누르는 느낌도 딱딱해 버튼을 누르는데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한다는 점이 살짝 아쉽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은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이며

스틱 자체의 움직임도 상당히 부드럽고 무겁지 않으며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Razer Wolverine for Xbox 앱을 통해 다기능 키에 민첩/초점 기능을 부여하면 해당 키를 눌러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진동 모터의 경우, 기본적인 진동 세기는 다른 게임패드보다 강한 편이고

왼쪽 그립부의 진동이 오른쪽 그립부의 진동보다 세며 (진동을 위해 모터에 장착된 추 크기가 다름)

트리거에는 임펄스 트리거 진동 모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본체 진동 모터 소음은 제법 정숙한 편이나 임펄스 트리거 모터는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편입니다.

 

 

그 외에, 그립감은 손에 착 달라붙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손으로 감싸는 부분 아래쪽은 고무로 되어있어 패드를 쥐었을 때 잘 미끄러지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패드 상단의 재질도 매끄러운 유광이 아닌 살짝 가슬가슬한 무광이라 땀이나 유분 등의 오염으로 인한 미끄러짐을 막을 수 있겠더랍니다.

 

 

 

 

 

저가형 게임패드와는 그립감부터 다른 고가형 게임패드.

 

사실, 게임패드는 콘솔 게임기 유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RPG나 FPS 심지어 레이싱 게임에 이르기까지 생각 외로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저역시 비행 슈팅 게임인 에이스컴뱃이나 트럭운전 게임인 유로트럭2, 아메리칸 트럭 등을 즐길 때 게임패드를 사용 중이기도 하구요.

(단, Flight Simulator나 Prepar3D, DCS 등의 비행 시뮬레이션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확실히, 고급형 제품이라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하루종일 게임만 붙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즐기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고급형 제품인 만큼 제품의 내구성이나 조작 및 그립감은 비싼 가격만큼의 가치를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레이저 울버린 얼티메이트 제품을 알아보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의 경우 1.35 업데이트를 통해 상황에 따라 레이저 제품의 크로마 LED 색상과 효과가 바뀌는데,

아쉽게도 이는 키보드나 마우스 패드 등에만 적용되고 게임패드에는 적용되지 않더랍니다...ㅜㅜ;;;

(유로트럭2, 아메리칸 트럭의 크로마 LED 효과 보러 가기 - SCS 공식 블로그 링크)

 

원래는 엑스박스 엘리트 패드 2세대를 구매하려 했으나 크로마 LED 때문에 울버린 얼티메이트를 구매한건데 살짝 아쉽더라구요.

뭐, 크로마 LED를 차치하고서라도 엑스박스 엘리트 패드의 범퍼 버튼 내구성이 낮다는 말이 많은 탓에 울버린을 고르긴 했지만요.

(...근데, 울버린 얼티메이트 이 녀석도 아날로그 스틱 두 개 모두 축이 틀어지는 바람에 지금 A/S 센터에 올려보낸 상태입니다ㅜㅜ;;;; )

 

손이 작아서~ 다기능 키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라이주가 엑스박스를 지원했더라면... 다기능 키가 그립 쪽에 붙어있는 라이주를 샀을 겁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