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MS Flight Simulator 시리즈부터 최근의 Prepar3D, X-Plane에 이르기까지,
수평 항행인 LNAV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잘 구현되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수직 항행인 VNAV는 유료 애드온 기체가 아니면 오토파일럿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토파일럿을 이용해 수직속도 (Vertical Speed)를 수동으로 제어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하지만, FS2020의 디폴트 기체 중 유일하게 LNAV, VNAV, 오토스로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체가 등장하였는데,
그 기체는 세스나 사이테이션 롱기튜드 (Cessna Citation Longitude)입니다.
롱기튜드는 세스나에서 제작한 비즈니스 제트기로 Garmin G3000/5000이 장착되어 있고
오토파일럿을 통해 LNAV, VNAV를 제어할 수 있음은 물론 오토스로틀까지 지원되는지라
오토스로틀이 없는 기체와 비교했을 때 상승 혹은 하강 시
FLC (Flight Level Change) 절차를 좀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플랜 작성의 경우, 터치스크린을 이용하고 입력한 Waypoint가 즉각적으로 Navigation Map에 표시되며
Waypoint에는 해당 지점 통과 고도, 속도를 지정할 수 있고 특정 항로를 이용하는 경우
진입 Waypoint - 항로 - 출구 Waypoint 방식으로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속도의 경우에는 상승, 순항, 하강, 공항 접근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항공기 속도 프로필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이미 지정된 속도를 수정하지 않아도 되고
만약 임의로 속도를 수정해야 할 상황에 대비하여 임의의 속도 또한 지정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SID, STAR 지원은 물론이고 SID, STAR 절차를 입력하기 전 경로 미리보기,
플랜 작성 후 전체 비행경로 미리보기 기능도 지원하는데, 일반 상업용 여객기 등과 다르게
지도상에 항로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를 응용하면 별도의 플래너 없이 Navigation Map에 표시된 정보만으로 플랜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플랜의 Waypoint에 고도를 지정해 놓으면
하강 시 Navigation Map에 하강 시작 지점 (Top of Descent)이 표시됨은 물론
하강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 간의 거리, 현재 항공기의 속도를 토대로 강하속도를 자동으로 계산해 항공기를 제어해 주는
유료 애드온 여객기에서나 지원될 법한 VNAV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강 시작 지점과 하강 속도를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줍니다.
여담으로, FS2020의 디폴트 기체 중 A320, B747-8, B787은
분명 세스나 사이테이션 롱기튜드보다 더 발전되고 정교한 FMS가 장착된 기체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FS2020에서는 VNAV 기능도 부실하고
심지어 LNAV를 위한 플랜 작성 기능마저 부실해 손이 잘 가지 않더랍니다.
(...생각해 보니 디폴트로 제공되는 대형 여객기의 시스템이 부실한 건 오랜 전통(!)이긴 하네요=_=...)
그 덕에 PMDG, FENIX, Maddog과 같은 서드파티 스터디심 애드온 기체 제작사가 존재할 수 있는 거겠지만요.
비록, 대형 여객기가 아닌 조그마한 비즈니스 제트기이기도 하고 가장 비싼 프리미엄 디럭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으며
PMDG나 FENIX, Maddog등 스터디 레벨 애드온 기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시스템이 단순하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디폴트로 제공되는 기체임에도 LNAV와 VNAV, 오토스로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디폴트 기체로 제공되는 만큼,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유료 애드온 기체에서나 존재할 법한 기능을 진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Navigation Map만 잘 활용하면 플래너조차 필요치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롱기튜드는 프리미엄 디럭스 패키지에만 포함되어 있는지라
스탠더드나 디럭스 에디션에서는 접해볼 수 없습니다.
만약, 스탠더드나 디럭스 에디션에서 롱기튜드를 대신할 디폴트 기체를 찾는다면 Daher TBM 930을 고를 수 있는데,
롱기듀드와 비교해 보았을 때 오토스로틀 기능만 없을 뿐 동일한 항행 장비인 Garmin G3000/5000이 장착되어 있고
LNAV와 VNAV 기능 역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스나 172, 세스나 208, DA40NG, DA62 등 G1000이 장착된 기체들도
Daher TBM930과 마찬가지로 오토스로틀을 제외한 LNAV와 VNAV를 사용할 수 있으니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기체를 선택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롱기튜드를 이용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대한민국 광주 공항까지 비행하는 도중
포항 상공을 지날 때부터 광주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아직 기종 전환 초기 단계라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광주공항 RWY04R Final Approach Fix를 지나기 전까지 오토파일럿만을 이용해 비행한 만큼
어떤 식으로 자동 하강이나 속도 제어가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시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글,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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