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v i e w

Sony MDR-EX500SL 5개월째 사용 중~. (...뜬금없는 사용후기?)

반쪽날개 2009. 6. 17. 03:18


지난 1월달에 산 SONY MDR-EX500.

처음 구매해서 들어보았을때는 그간 쓰던 MDR-EX90에 비해 날카로운 고음이 귀아팠었는데
지금은 적응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EX500의 시원스레 올라가는 고음이 아니면 안되게 되어버렸습니다=_=;;

EX90에 비해 음색은 차가운 편이지만, 저음이 보강되었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해상도 역시 EX500이 한수 위임을 느꼈달까요?

한때 EX90의 음색도 좋다며 듣고다녔는데, 5개월간 EX500을 사용하다가, 모처럼 EX90을 들어보니
소리 자체는 따뜻하지만, 공간감이 협소하게 느껴진달까...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차음성의 경우 일전에도 이야기 했듯, 그리 좋은편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EX90에 비해서는 조~~금 더 좋은편이구요.
바깥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다시한번 사용기를 올린다고도 했었고,
겸사겸사 해서 제가 즐겨듣는 곡 6곡을 선곡해서 그 분위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노래 특유의 특성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해당 이어폰을 이용해 아래의 노래를 들어본 후에 느낀 느낌을 적어보았습니다.)

* * *
 
기본적으로 여성보컬의 노래를 즐겨 듣구요.
보컬분들의 특성도 있고 무엇보다 배경으로 깔리는 멜로디에 사용되는 악기도 다양한 편이라, 이어폰의 성능을 테스트(!)할때
주로 사용하는 노래들입니다~. (...그것보다 풍성한 멜로디에 듣는 재미가 있는 노래들이기도 하구요.)


1. ゼロの軌跡 (観月あんみ)
멜로디도, 보컬도 하늘을 찌를듯한 고음을 자랑하는 노래입니다.
무엇보다 보컬분의 가성이 무척 선명하고 깨끗하게 들리며, 반주의 중심이 되는 피아노 반주역시 피아노 특유의 음색을 잘 표현해줍니다. (마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를 활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달까요=_=; ) 약하긴 하지만, 베이스의 저음도 잘 잡아주며 드럼의 타격감이나 심벌의 떨림(?)도 놓치지 않습니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서 안미씨의 하늘을 찌를듯한(!) 목소리로 마무리 되는데, 노이즈 하나없이 깔끔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포인트지요.


2. 涙の理由 (栗林みな実)
잔잔하게 깔리는 피아노음과 보컬, 그리고 밑바닥까지 울려퍼지는 것 같은 베이스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EX500이 저음이 약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본 노래 자체의 저음이 센편이어서인지, 이정도의 저음으로도 만족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후렴구 부분에서 쭈~욱 올라가는 보컬과 바닥까지(!) 쭈~욱 가라앉는 베이스, 그리고 덩달아 같이 올라가는 현악기의 조화가 『굉장하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3. IF:この世界で (CooRie)
음... 보컬, 일렉, 베이스, 키보드, 드럼이 잘 어우러진 노래입니다.
보컬이 앞으로 나와있는 듯한 느낌의 곡입니다만, 그렇다고 뒤쪽의 멜로디가 묻히지 않는, 어떻게 보면 따로노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보컬에 묻히는 악기 소리없이 보컬과 멜로디가 잘 조화되는 느낌입니다. 포인트는 중간반주부분의 일렉기타 파트인데, 일렉기타 특유의 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랄까요?


4. Love Song (橋本みゆき)
초반 도입부의 클래식 기타와 미유키씨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 만으로도 녹아들어버리는 노래입니다.
초반부는 조용하다가, 중반부터 갑작스런 분위기 반전으로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되는데, 특히나 현악기의 소리와 드럼소리, 그리고 잔잔하게(?) 깔리는 베이스가 한데 어우러집니다. 또한 약한 심벌소리나, 중반부의 현악기들 소리에 묻힐 것 같은 클래식 기타의 소리조차도 놓치지 않고 잘 잡아줍니다. 물론 보컬도 묻히지 않고 잘 들리구요.


5. 追憶そして予感 (橋本みゆき)
드럼과 일렉기타가 중심이 되는 어떻게보면 강한 타격감(?)을 상상하게하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드럼의 타격감보다는 오히려 심벌의 챙챙거림(!)이 더 부각되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노래 자체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베이스는 잘 들리지 않구요. 집중해서 듣지 않는이상은 일렉과 드럼소리만 들린다고 해야될까요? 전체적으로 약간 고음성향의 노래이기도 하구요.


6. Crossing (Marica)
위 노래들이 대부분 고음쪽 성향이었다면, 이 노래는 어두운 분위기에 걸맞는 저음이 풍부한(?) 노래입니다.
초저역까지 건드리지는 않지만, 조금은 둥둥거리는 저음과, 그런 저음에서 느껴지는 음압이 인상적이랄까요? 분명 보컬은 고음으로 향하고 있는데도, 멜로디 자체는 꽤 저음인지라 보컬 조차도 저음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역시나 앞서 이야기 했듯, 뭔가 따로노는 듯 하면서도 잘 조화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결론
위 감상문(?)이 영 애매하다보니 결론이라도 적어서 이 이어폰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결론조차도 어정쩡 해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만=_=;;

일단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듯, 차가운 음색입니다. 저음보다는 고음이 강하구요.
그렇다고 저음이 아예 없거나 무지무지 약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킥베이스의 음압이랄지, 베이스기타의 저음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하다... 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메탈이나 락같은 저음이 강한 노래에는 맞지 않는듯 합니다=_=; (저의 경우, 적당한 저음때문인지, 소리가 밋밋하게 들리더라구요.)

주로 여성보컬이나 고음위주의 곡에 정말 딱 좋다~ 라는 느낌입니다. 피아노선율이나 기타소리의 표현은 정말 일품입니다.
시원 선명한 고음에 너무 벙벙거리지 않고 잘 절제된 저음을 원한다면 이녀석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다만 고음에 귀가 쉽게 피로해진다는 단점도 있네요=_=;


* * *
( C l i c k )

본 글은,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의 09년 6월 넷째주 블로거 히어로즈에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