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추석연휴 마지막날 찾은 목포

반쪽날개 2008. 9. 16. 01:06
추석연휴의 마지막날.
즐거운 추석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간만에 목포를 찾았습니다.
전부터 한번 다녀와야지 하고 계획을 잡고있었던 찰나, 전에 기차여행카페 회원 한분이 목포가신다길래,
저도 동행하는 형식으로 해서 다녀오게 되었지요.

원래는 광주역으로 가야했지만, 추석연휴기간 버스 배차간격 조정으로 인해 광주역까지는 가지 않고,
저는 집 앞 극락강역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벽부터 쏟아져내린 비는, 오후가 되면서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지금은 간간히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전부입니다.

우산을 쓰기도, 그렇다고 쓰지 않기도 애매한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그런 날씨 속에서도 그렇게 극락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후 도착할 광주(15:15)발 목포(16:46)행 무궁화호 제 1983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이,
비를 피해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저도 들어가서 표를 끊구요.





열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역 내에 위치한 스피커에서 열차 통과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광주(14:50)발 용산(19:28)행 무궁화호 제 1426열차의 통과방송이었지요.

연휴 마지막날의 상행열차 답게, 객실은 출발역인 광주역에서부터 승객들을 가득 채워나온 모습이었습니다.





1426열차를 찍고,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단촐한 규모의 극락강역. 역사 오른쪽으로 조그맣게 화장실 건물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조그마한 규모의 역이지만, 신가/운남/첨단/신창 방면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유용한 역입니다.
비록 열차가 자주 서는건 아니지만 (무궁화호만 정차), 열차 시간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이곳에서 열차를 탈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이곳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광주↔용산행 1424열차, 1425열차, 그리고 광주↔목포행 1981, 1983, 1984 열차를 애용하고 있지요.)





역사로 들어가자, 승객들이 몰려서 좁은 대합실은 금방 열기로 가득차서인지 플랫폼쪽 문을 개방해놓았습니다.
저도 대합실이 아닌, 역 내 건널목 앞쪽에 나와서 더위를 식힙니다.





극락강역 플랫폼쪽 출입구입니다.
집표함이 따로 마련되어있긴 하지만, 하차승객이 그리 많은편이 아닌지라, 주로 역무원분들이 직접 표를 걷어가시죠.





시멘트 사일로쪽에는, 시멘트 화차가 서있습니다.
요즘들어 극락강역에서 저 화차를 통 못본 것 같은데 오늘은 마침 저곳에 들어와서 서있네요.
그쪽 선로 분기기와 화차를 담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곧, 목포행 1983열차가 들어옵니다.
광주역으로 가는 새마을호 제 1113열차와 교행하기 위해, 대피선쪽으로 진입하구요.





오늘 새마을호 제 1113열차가 지연이 심한지, 한참이 지나도 차가 지나가지 않네요.
승무원분도 플랫폼으로 나와 열차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후에 목포까지 내려가는동안 저 승무원분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 제 자리는 1호차 37석.
하지만, 이곳에서 합류해서 목포까지 동행할 회원분과 같이가기 위해 4호차로 자리를 옮겨 목포로 내려갑니다.
(2, 4호차는 2x3대수선객차, 1호차는 나뭇결 후기형 객차입니다.)

내려가는동안, 위 사진의 승무원분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갔습니다.
기차를 타고가면서 경치가 좋은 역이나, 꼭 타볼만한 구간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마침 그분도 광주분인지라, 지금은 없어진 남광주역이나, 옛 송정리역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기차에 대한 이야기까지 내려가는 내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심심하니 자꾸오게되네~ 라시며요=_=~)

너무 이야기에 열중하다보니, 한번은 역 장내 진입 직전에 그걸 발견하고는 부랴부랴 안내방송을 하시기도 했지만요.
여하튼 여러가지로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승무원분들을 보면, 예전에 광주→강릉가는 임시열차의 승무원분과 이야기할때도 장시간 갈때 많이 힘드신 것 같던데,
아무래도 몸이 힘든것도 있지만, 계속해서 객실을 돌고, 차분히 이야기할 사람도 없어서 더 힘드신 것 같았습니다.

여담으로 올해 말에 호남선 고막원역이 무인역으로 전환된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승무원분은 방송실이 있는 3호차 출입문 앞에서 승객 하차를 확인하고 계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운 여행 되었다며 인사를 드리고, 목포역 집표기쪽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호남선 종착역 비석 앞에는 여전히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있습니다.





목포역 선로 끝부분으로 와보니, 기관차 분리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다만 전처럼 옆 선로로 기관차를 돌릴 수 없어, 일단 기관차만 분리 앞쪽으로 전진 시킨 후,
입환용 기관차를 이용해, 객차를 플랫폼 밖으로 꺼낸 후, 기관차가 빠져나오는 형식으로 작업이 진행중이었구요.

그리고 저희는 돌아갈 열차 시간까지 기다리자니, 시간이 많이남아, 역 바로 옆에 있는 삼학도선을 보고오기로 하였습니다.
(삼학도선 답사 보러가기.)





삼학도선을 보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다시 목포역으로 왔습니다.
나름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표를 발권한 후까지 개표가 시작되지 않아 생각보다 여유롭게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상행열차는, 목포발 경전선 상행 마지막 여객열차인 목포(18:40)발 순천(22:13)행 무궁화호 제 1974열차입니다.

송정리에서 내리지 않고, 효천역까지 가기로 하였구요.
연휴 마지막날 저녁이라서인지, 대합실 안쪽은 사람들이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서둘러서 오전이나 점심때쯤해서 올라가버린 탓이겠지요.





개표시간이 되고, 목포역 가장 외곽에 위치한 플랫폼인 6번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일반 객차들 사이로 보이는 3호차의 외형.
혼자만 디자인리미트 객차입니다. 그것도 후기형=_=...

순간 속으로 앗싸~ 를 외쳤는데... 그 이유는 저희들이 탈 객차가 3호차였기 때문이었지요. (3호차 36석)
그러고보니 요새 디자인리미트 객차 많이 타네요.





객실내부는 역시나 호남선이 아닌, 경전선 열차인지라 많은 사람이 탑승해있지는 않았습니다.
철제 선반이나, 작동이 되는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이온 청정기가 디자인리미트 후기형 객차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후동안 비를 뿌리던 날씨도, 저녁이 되어 개이고, 저녁햇살이 내리쬐었었지요.
그 덕분일까요? 달리는 열차안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린 직후의 깨끗한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은, 다른때보다 더 밝고 크게 보였습니다.





한참을 달려, 열차는 송정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곳에서 내려야했겠지만, 효천까지 표를 끊은관계로 효천역까지 이동합니다.

광주선에 열차가 지나가는지, 선로 분기관계로 송정리역에서 약 7분정도 정차하였습니다.





열차는 공항앞 분기선로에서 경전선으로 분기되고, 서광주역을 거쳐 효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차로 갈려면 꽤 오래걸리는 구간인데, 역시 열차로 가니 막힘없이 효천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 앞 본선쪽 신호에 파란불이 들어와 진행해도 좋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내리는 사람도 얼마 없고, 열차는 곧 다음역인 남평역을 향해 속도를 높힙니다.

열차도 떠났고 저희도 이제 오늘 짧았던 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역사로 향합니다.
저희가 이 열차에서 내린 마지막 승객이었던지라, 저희가 역사를 나가자 마자, 개찰구쪽 대합실 조명을 모두 소등하고,
혹시 있을 열차 승차권 발권 고객을 위해 창구쪽과 그 앞쪽 대합실 조명만 남겨놓았습니다.

이제 다음 여객열차는 내일 새벽에 지나가게 됩니다.





효천역은, 광주의 외곽쪽에 위치한 역이기도 하고, 버스편도 꽤 뜸한편이라 이용객이 그리 많은편은 아닙니다.
역 앞에는 택시도 없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없이 조용한 모습입니다.

광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일단 이곳에서 월산동쪽으로 나가서 환승해야되는 관계로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각각 다른 버스를 탑승, 오늘 짧은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목포까지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이어서 목포 삼학도선 답사기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