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5년만에 다시 만난 유선형 무궁화 객차

반쪽날개 2008. 8. 17. 00:44
평동역에서 돌고개역까지 지하철을 이용, 돌고개역에서 하차 후
돌고개역 1번출구방면의 돌고개역(동) 버스정류장에서 첨단30번 버스를 이용하여, 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지하철 이용기를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마침 역에서 나와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을때, 버스가 오고있어서 바로 버스를 탑승
환승대기시간 없이 바로 광주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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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탈 열차인 광주발 대전행 무궁화호 제 1464열차, 출발 20분 전에 광주역에 도착.
그리고 곧이어 이곳에서 기차여행 동호회 회원분과 합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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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1464열차는 17시 20분 광주역을 출발하여, 종착역인 대전역에는 20시 28분 도착하는,
통근형 무궁화호 열차로, 오전 1왕복, 오후 1왕복, 총 2회 왕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이 1464열차가 아닌, 바로 복편인 대전발 광주행 1463열차에 있지요.
최근들어 아침에 대전으로 향하는 1462열차와, 오후에 광주로 향하는 1463열차에 유선형 무궁화호 객차가 편성,
그 객차를 타보기 위해 백양사역까지 이동합니다.

백양사까지 이동하는 이유는, 광주역에서는 장성역까지가 기본운임구간인데, 장성역에서 탑승하게되면
상대적으로 탑승시간이 짧아지게 되는관계로, 일단 백양사역까지 올라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광주서 백양사역은 3100원, 장성역은 2500원 기본요금, 극락강에서 출발하면 백양사까지 2600원입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저 1464열차의 객차 전량의 유선도가 심상치 않네요.
설마 전량 2x3 개조객차 편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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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궁화호 제 1464열차를 견인할 기관차는, 전기기관차 제 8244호입니다.
그 옆으로, 검수고쪽에는 새마을호 객차가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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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마을호는, EL (전기기관차)견인 새마을호로, 요즘 호남.광주선의 새마을 중 몇몇 편성이
저렇게 전기기관차가 견인하고 있습니다.

저 새마을호는, 광주역 입구쪽에 있는 대피선로까지 이동한 후, 본 무궁화호 1464열차가 출발하고 나면,
승객 탑승을 위해 플랫폼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호남선의 경우, 1102, 1103열차가,
광주선의 경우, 1113, 1116열차가 EL견인 새마을입니다.

물론 지금 저 새마을호는 17시 50분 용산으로 향하게 될 새마을호 제 1116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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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광주선 출사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17시대에 무궁화, KTX, 새마을 순서로 광주역을 빠져나가는데,
지금 2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는 제가 탑승할 6번 트랙 (오른쪽)의 1464열차,
40분에 출발하는 KTX는 4번 트랙의 (오른쪽) 514열차,
그리고 50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는 위 사진에서 보신 EL견인 새마을 1116열차가 되겠습니다.

이제 1464열차의 출발시간이 임박했습니다. 탑승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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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탑승할 객차는 4호차, 좌석은 35 36번입니다.

어라? 밖에서 볼때는 분명 2x3객차 외관이었는데 내부는 생각과 틀리게 일반 무궁화호 객실과 같습니다.
사실 이 객차는 2x3 대수선 객차인거죠.

얼핏보기에는 나뭇결 후기형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장 눈에 띄눈 부분은 객실 내 조명부분쪽이 조금 틀리다는점이 있지요.
그 외에도 다른점이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요.

지금 사진은 1호차로, 객차번호는 1198x입니다. 마지막자리 수 번호는 뜯겨졌는지 보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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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좌석을 배정받은 4호차까지 건너왔습니다.
본 1464열차는 1호차부터 4호차까지 전량 2x3 대수선 차량으로 편성되어있구요.

저희가 탑승한 4호차의 경우 객차번호는 11995입니다.
현재 글 쓰고 있는 시점에서 로지스가 바보된 관계로,
금일 운행했던 1464열차의 전 객차번호를 검색하는건 조금 힘들어져버렸습니다.

원래 노린 것은 유선형 객차였는데, 의외로 또다른 수확에 오늘 탑승하러 나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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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출발하고, 저희들이 자주 출사나오는 건널목들을 지나, 본격적으로 240R구간의 북송정 삼각선에 진입.
하지만 열차가 속도를 심하게 줄인다 싶더니 결국 정차하네요.

이유인즉, 송정리역으로 향하는 호남선 하행열차인 KTX 제 411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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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분위기의 객실.
여기저기 이야기 소리도 들리고, 저희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백양사역까지 올라갑니다.

저녁햇살이 차내로 스며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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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역 도착시간은 18시 02분. 약 42분을 달려 백양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타고 내리는 사람이 약간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백양사역에서 내려본건 이번이 처음이랄까요~.
게다가 역으로 나가는 곳이 지하도가 아닌, 일반 건널목 형식이라는 것도 나름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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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다음역인 천원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열차 앞으로 장엄한 모습의 노령산맥이 자리잡고 있네요.

열차는 저 산맥 사이로 뚫린 터널을 지나 전라북도로 향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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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분위기의 백양사역.
사진으로만 봐왔던 백양사역을 실제로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작은 역이었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역인줄 알았으니까요.

역 앞 광장에는 택시기사분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중인 모습입니다.
작은 역이어서인지, 별도의 택시승강장은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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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역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앞으로 쭉 가면, 장성 사거리 터미널이 나옵니다.
백양사, 정읍, 광주등으로 향하는 버스들이 경유하는 일종의 정류소격 터미널이죠.

마침 터미널에는 정읍으로 향하는 광신고속 시외버스가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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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후 대합실에 들어가서 바로 광주가는 표를 끊어서, 밖에서 조금 여유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발하기 7분 전인 18시 20분에 대합실로 들어갔는데, 저희가 탑승할 광주행 1463열차가 이미
플랫폼으로 진입중에 있었습니다.

...꽤나 빨리 도착한거죠.
역시나 예상대로 오늘 1463열차의 객차는 전량 유선형 무궁화호 객차 편성입니다.
1463열차를 견인하는 기관차는 8217호 전기기관차구요.

기관차 뒤쪽의 3, 4호차는 사람이 어느정도 있는 반면, 저희가 탑승할 맨 뒷칸인 1호차는 단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누워서 주무시는 승객이었던지라, 그 승객을 발견한 것은 탑승하고, 한참이 지난 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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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의 내부입니다.
저희는 1호차 29, 30석을 배정받았구요.

유선형 무궁화호 객차를 마지막으로 탔던게 2003년 봄이니까, 5년만에 다시 유선형 무궁화호를 타는게 되네요.
외형은 새마을과 비슷하지만, 내장은 새마을이나 새디자인 객차에 비해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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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방열판쪽이 있다는게 조금 다른점이 되겠고,
뭐 새마을도 폭탄객차는 레그레스트 (종아리 받침대)가 없지만, 일단 뭐 보통의 새마을과 비교하면
레그레스트가 없다는 점이 차이점이겠지요~.

발 받침은, 넓적한 빨래판 모양의 받침대로, 보통의 새마을 객차에 붙은 하늘 높~이 (는 조금 과장이구요=_=)
솟아오른 발 받침보다 훨씬 편안하게 발을 올려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서비스 스펙이 새마을과 거의 비슷한 관계로, 좌석 외곽의 팔걸이쪽 뚜껑(?)을 열면
밥상 식탁으로 쓸수있는 테이블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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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역시 이런게 기차여행의 기분이야~.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광주역으로 향합니다.
창문이 새마을호처럼 둥그스름 하다는 것이 이 객차가 유선형 무궁화호 객차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승차감은, 새디자인이나 나뭇결 후기형에 비해 훨씬 좋고, 객실도 그 객차들 보다 조용한 편입니다.
새마을을 탄 기분...그정도이려나요?

한때 유선형 객차가 간선노선에 정식투입되어 활동하던 시절, 이 객차에 타면, 듣기 좋을 정도의
덜컹거리는 소리라든지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조명에, 잠이 솔~솔 오는 것을 느꼈달까요~.
의자도 굉장히 편해서, 영등포에서 내리면 자취방과 가까운데,
내리기가 아쉬워 일부러 서울역까지 올라가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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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1호차의 객차번호는 유선형 객차의 마지막 차량인 11250호.
3호차를 제외한 전 객차는 64석, 3호차만 68석 객차로 편성되어있습니다.
2, 4호차는 화장실과 세면대가 설치되어있어, 출입문이 한쪽에만 붙어있고, 1호차는 방송실이 설치되어있구요.

이런 통근형 무궁화호가 아닌 일반 간선노선에도 투입시켜주었으면...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존 무궁화호 객차에 비해 약 4~10석 정도가 적기 때문에 쉽게 투입하기는 힘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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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장성역에 도착하였습니다.
KTX 선행 대피를 위해 대피선으로 들어와있구요.

본 객실 바로 뒤에 방송실이 있는지라, 승무원분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십니다.

사진을 찍을때는, 출입문을 열기 위해서 자리를 비우신듯 하네요.
그러고보니 유선형 무궁화객차의 객실 내 출입문은 자동문이죠~.

간만에 타보는거라서 출입문 손잡이 찾는데 2초, 자동문인걸 알고 개폐스위치 찾는데 1초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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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용산발 광주행 KTX 제 511열차가 장성역에 진입합니다.
의외로 내리는 사람이 조금 있더라구요.

지금은, 저 KTX의 속도가 부럽지 않습니다.
좌석만큼은 지금 이 열차가 훨씬 더 편하니까요.

만약 목포발 용산행 무궁화호 제 1402열차와,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제 1427열차가
전량 유선형 객차로 바뀐다면... 서울갈때 맨날 기차만 탈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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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40분을 달려 열차는 종착역인 광주역에 4번 홈에 도착하였습니다.
4호차쪽에는 광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나봅니다. 주로 저 앞쪽 객차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더라구요.

도착해서 바로 기관차를 분리할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객실 청소라든지등의 작업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발전차도 안붙어있는데, 지금 기관차를 떼버리면 전기가 다 나가버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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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 몇분이 승차하시더니 출입문을 몇차례 개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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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한 스테인리스 차체에 설치된 행선판.
이제 이 열차는 다음날 오전 5시 45분, 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 제 1462열차로 운행 하기 위해 미리 행선판을 돌려놓습니다.

그순간, 6번 플랫폼에는 왠지 원래 없었던 녀석이 서있다 라는 것을 느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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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녀석입니다.
이시간에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녀석은 어디로 가는 녀석이려나~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죠.
(그것도 구도색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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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광주발 강릉행 임시열차인 무궁화호 제 4604열차입니다.
주말마다 운행해왔고, 오늘로서 강릉행 마지막 열차로 운행할 주인공이죠.

광주역을 19시 22분 출발하여, 종착역인 강릉역에는 다음날 새벽 4시 정각에 도착하는 열차입니다.
예전의 정동진행 열차와는 다르게 이번 무궁화호는 충북선에서도 정차를 하구요.

정차역은, 광주-극락강-장성-정읍-신태인-김제-익산-강경-논산-계룡-서대전-신탄진-조치원-청주-오근장-증평-음성-
-충주-제천-영월-증산-고한-태백-도계-동해-묵호-정동진-강릉 입니다.

회원분이 앞쪽으로 기관차 사진찍으러 가신 사이, 승무원분이랑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때 오늘 이 열차가 올 여름 강릉행 마지막 열차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착까지 무~지 오래걸리는데, 어떻게 근무할지 걱정입니다~. 라며 반 농담조로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마지막 열차라서일까요? 탑승객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주로 가족, 연인단위의 피서객인듯 싶었구요.

이번에는 타보려고 했는데 결국 올해도 놓치게 되는군요.
그렇게 열차는 강릉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제 내일 강릉발 광주행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면, 올 여름 광주-강릉 임시 열차 운행이 종료됩니다.
(그러고보니 저 객차들도 전량 대수선...객차더라구요. 요새 대수선이 대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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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4번 트랙에 서있는 유선형 무궁화호의 객차내 조명이 모두 꺼졌습니다.
이제 기관차 분리 작업을 하는 듯 싶었구요.

아아~ 저 미끈한 유선형 차체.
언제봐도 참 멋지다는 생각밖에는 안듭니다.
새마을이 아닌 무궁화호에도 저런 객차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랄까요. (정식으로 고정편성된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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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참, 3번 홈에는 전에 장성역에서 저희 열차를 추월해간 KTX가 서있었는데,
그 열차는 다시 KTX 516편명을 달고 용산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지금 보이는 승객들이 바로 그 516열차에 탑승할 승객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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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출발지인 광주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슬슬 해가 짧아지는 시기라서, 벌써 주변이 어두워지네요. 하긴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는 것도 한몫하긴 했지만요.

여하튼, 이곳에서 해산합니다.
회원분은 정문으로 가시고, 저는 광주역 육교로 가야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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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 육교를 지나가면서 찍은 KTX 제 516열차입니다.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대부분의 승객들이 탑승해있는 모습이구요.

그렇게 저도 집으로 향합니다.

바쁜시간 쪼개 오늘 백양사까지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