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군산선 통근열차 고별 탑승기 그리고 페이퍼코리아선 :: 3편 ::

반쪽날개 2007. 12. 23. 17:38
전주발 익산경유 군산종착 통근 제 2169열차를 타고 도착한 군산역.
두번째로 군산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마땅히 군산역에서 할 것도 없고, 때문에 출발 전에 계획해놓았던
페이퍼코리아 선(線)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군산역에서 페이퍼코리아선은 가깝기도 하고, 다음에 신 군산역이 영업을 시작하면
가는길을 다시 알아와야 할테니까요.

역무실에 가서 역무원분들께 그곳으로 가는길을 여쭈어보는걸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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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역 내 선로에서 페이퍼코리아선과 연결된 곳에 위치한 출입문을 통해 나가면
빨리 갈 수 있다며, 그곳을 통해 가라고 하십니다.

물론 돌아올때는 이곳으로 돌아오면 안되고 정식으로 인도를 따라서 와야겠지요.

군산역 내 선로에서 바라본 군산역 앞 고가도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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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출발하지 않은 통근열차.
이제 이 열차는 오후 3시 15분, 2178이라는 편명을 달고 익산까지만 운행하게 됩니다.

출발까지 시간이 꽤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추운 대합실을 빠져나와
열차에 오릅니다. 승무원 분들도 추운데 따뜻한 기차로 얼른 올라오라 하시네요.
이런게 바로 통근열차, 조그마한 역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큰 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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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역무원분의 뒤를 따라 페이퍼코리아선 입구로 향합니다.
펜스로 막힌 모습.

아쉽게도 오늘은 이곳으로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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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분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펜스를 등뒤로 한 채, 바라본 선로.

아직까지는 여느 선로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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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나가고 난 다음 굳게 닫힌 문.
그 사이로 승객을 기다리는 열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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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을 하나 건너고, 이제 마을길 옆으로 난 선로를 따라 걷습니다.
주변 경치도 멋지고, 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괜찮은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곳 주변은 공원이었습니다.
경포공원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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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걸었을까요?
눈앞에는 두번째 곡선 구간이 나오고 저 앞에는 익숙한 아파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이곳에 와본건 처음이지만, 그동안 사진으로는 많이 접했던 곳이니까요.

직선 레일을 짧게 잘라 커브를 만든 탓에, 선로는 굉장히 투박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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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브 옆에 또다른 선로...
왼쪽은 완전히 잡초가 뒤덮어버려 얼핏보면 눈치채지 못할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아무리 열차가 뜸하게 다니더라도,
열차가 지나가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확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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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경암동 철길마을로 들어가려는듯 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 사진찍는분들이 몇분 있었습니다.
주로 사진동호회에서 나온분인듯 싶었지만요. 선로보다는 선로 주변의 풍경을
주로 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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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 사이로 놓아진 철도.

이 비좁은 곳을 헤집고 기관차가 지나간다니... 직접 와보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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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차가 지나갔는지 레일의 녹은 한겹 벗겨진 모습.

자갈들 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잡초들.
그리고 이 선로의 연륜을 느끼게 해주는 나무침목.

이 선로가 지나가는 장소만큼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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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사람이 살았을법한 판자집.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고 단지 창고로만 사용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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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이곳에는 이미 지금 우리가 신기해하는 풍경을 당연하다는 것 처럼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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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기적을 울려주세요.

저 안내판 아래는 조그마한 통로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통로의 폭이 좁아 열차가 오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열차가 지나갈때 기적을 울려,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위한 조그마한 배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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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의 관리상태는...
단지 열차가 지나갈 수 있을정도로만 되어있었습니다.

침목과 레일을 고정해주는 고정장치가 풀린곳도...
침목이 흔들거리는 곳도 있었구요.

여러 이유들 때문에 이 구간에서 속도를 내어 달린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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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다시 뻥 뚫린 공간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 커브를 돌면 군산 페이퍼코리아 (구. 세풍제지) 공장이 나오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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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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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풍경과 대조되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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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통행금지 경고.
하지만 이곳에 있어서 저 경고문구는 단지 하나의 풍경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이곳 주변의 사람들은 이 선로와 함께 계속 생활해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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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좋은 놀이터 역할도 하고있었습니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