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만 하면 올라오는 이어폰 관련 글입니다=_=
2년 전, 얼티밋 이어즈 (Ultimate Ears)사의 BA이어폰인 트리플파이를 영입한 이후, 가지고 있던 다른 이어폰들을 다 방출하고,
이녀석이 하이엔드 이어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용했었지만, 문득 진동판 이어폰의 감성이 그리워 소니 MDR-EX600을 영입하였고,
그 이후 또 다시 소니의 BA이어폰인 XBA-10과 XBA-3을 영입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었습니다=_=.
그동안, 저가형 묻지마 이어폰을 쓰다가, 크레신 도끼2 (AXE599)로 이름있는 이어폰 세계(!)에 입문한 이후, 이어폰 지름 스케일이 점점 커지고,
이후 소니 EX51, EX90, EX500을 건드리게 됨과 동시에, 그동안 입맛만 다시고 있던 트리플파이를 영입,
그 이후로도 EX510, EX600, XBA시리즈를 지르는 등, 몇몇 제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소니 제품에만 편애(!)하는 만행(!)을 일삼게 됩니다.
그동안 사용했던/사용중인 이어폰을 정리해보면, 크게 소니제품이냐 아니냐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묻지마 이어폰 제외=_=)
소니(SONY)
EX51, MDR-EX90, MDR-EX300, MDR-EX500, MDR-EX510, MDR-EX600, XBA-10, XBA-3
기타
크레신 도끼2 (AXE599), 크레신 E700, 젠하이저 MX400, 트리플파이 10
위 이어폰 중, 대부분은 단선 및 유닛 고장으로 폐기(!)되거나, 중고로 재판매하였고,
지금은 MDR-EX600, XBA-10, XBA-3, 트리플파이, 이렇게 네종류의 이어폰만 남았습니다.
다양한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각각의 이어폰 소리 성향에 따른 차이로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제가 추구하는 소리 성향이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트리플파이(좌), SONY XBA-10(상), SONY XBA-3(하), SONY MDR-EX600(우))
현재 보유중인 이어폰들입니다.
어디에 쓰려고 이어폰을 여러개 샀느냐 라고 묻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이어폰만 쓰게되면, 그 이어폰이 잘 표현해주는 장르에서는 듣기 좋은 반면, 상대적으로 약한 장르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데,
성향이 다른 이어폰을 보유함으로써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기에, 다양한 특성의 이어폰을 보유하게 된다는게 가장 일반적인 이유입니다,
그날그날 기분에 맞는 노래를 듣는데, 이 노래와 매칭이 잘 되는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 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도 있구요.
(물론, 아웃도어에서 여러 이어폰을 번갈아 듣기란 사실상 힘든지라, 주로 집이나 실내에서 번갈아 듣습니다.)
생김새 만큼이나 특성도 제각각인 이어폰들.
비록 보유중인 이어폰간의 상대적인 레벨 차이는 존재하지만, 각자의 역할이나 개성이 독특해 기분에 따라 골라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미 이어폰들을 영입할 때 마다, 소리 성향 및 청취 느낌에 따른 소감문을 포스팅 하긴 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위 이어폰들의 특징을 다시 한번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느낌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지라, 글쓴이는 위 이어폰들을 들으며 이런 느낌을 받는구나.. 라는 정도로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작은 소니의 BA이어폰 중 막내인 XBA-10 부터 시작합니다.
:: SONY XBA-10 ::
:: 드라이버 : 밸런스드 아마추어 / 음압감도 : 108dB / 응답범위 : 5~25,000Hz / 임피던스 : 24ohm ::
XBA-10은, 소니의 첫 BA 드라이버 이어폰 시리즈 중 가장 하위모델이자, XBA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합니다.
풀레인지 (Full Range) BA 드라이버 하나가 장착된 XBA-10은, 소리의 모든 영역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려주며,
고음이나 저음이 강조되지 않아 편안한 음악감상이 가능하고, 높은 차음성은 지하철이며 버스와 같이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풀레인지 드라이버 하나만으로 모든 음역대에서 화려한 소리를 들려주는건 힘들지만, 보컬이 부각되어있고, 의외로 은은하게 울려주는 저음은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다만 이와 다르게 고음쪽은 시원스럽게 올라가는 느낌이 아닌, 뭔가 덜 올라가는 느낌이 들구요.
BA 드라이버의 특성상, 잔향감이나 공간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소리의 응답속도는 상당히 빠른편입니다.
XBA-10이 락이나 메탈 등 빠른 비트의 곡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저음과 고음이 약해 밋밋하게 들립니다.),
기타 등의 악기들이 속주하는 상황에서도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따라갑니다.
이미 고급형 이어폰을 접해보신 분이라면, 2%(?) 부족한 소리에 아쉬움을 느끼시겠지만, 이제 막 이어폰의 세계에 입문하신 분이나,
음질에 신경쓰지 않고 아무 이어폰이나 무난하게 소화하시는 분들, 그리고 팝이나 보컬 강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만한 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 SONY XBA-3 ::
:: 드라이버 : 밸런스드 아마추어 / 음압감도 : 108dB / 응답범위 : 4~28,000Hz / 임피던스 : 12ohm ::
앞서 소개한 XBA-10에 고음과 저음 드라이버를 추가로 장착한 이어폰이 XBA-3입니다.
XBA-1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만큼, 빠른 응답속도, 낮은 잔향감, 높은 차음성능 등, XBA 시리즈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구요.
사실, XBA-3은 XBA-10보다 먼저 출시된 모델로, 소니 최초의 BA이어폰 라인업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XBA-10의 소리가 익숙해질 무렵, 왠지 XBA-10에 저음과 고음이 더 보강되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신다면, 그 해결책을 XBA-3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저들 사이에서도 XBA-1의 강화버전(!)은 XBA-3이라 평가하고 있으며,
XBA-1에 저음과 고음이 부스트되어, XBA시리즈 중 저/중/고음의 밸런스가 가장 잘 맞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XBA-10과 마찬가지로 고음보단 저음이 좀 더 많은편이며, 이때문에 소리는 살짝 어두운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저/중/고음이 나와야 할 부분에서 해당되는 소리를 정확히 출력해주기 때문에, 완전히 저음쪽으로 치우친 성향의 이어폰은 아니구요.
저음과 고음 드라이버가 추가되었지만, XBA-10과 마찬가지로 보컬은 여전히 잘 들리며,
발라드나 뉴에이지, 소편성 클래식과 같은 차분한 느낌의 곡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데스, 메탈류의 하드코어한 곡이나,
고음에 비해 저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레코딩되어 인위적으로 저음을 부스트 해야 하는 곡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음의 비중이 높은 곡들은 XBA-4(40)이나 다른 제조사의 이어폰을 찾아보시는게 좋습니다.)
장점도 많고 소리도 좋은 이어폰이지만, XBA-3(30), 4(40) 모델의 경우,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드라이버의 불량율이 높은편이라, 어느정도의 뽑기운이 필요하다는게 구매의 걸림돌로 작용하며,
아직은 소니의 BA 드라이버 제조 기술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이라서인지, 고음역대의 소리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트위터 드라이버가 정상이라 할지라도, 어느정도의 치찰음은 존재합니다.)
:: SONY MDR-EX600 ::
:: 드라이버 : 멀티레이어 다이나믹 드라이버 / 음압감도 : 107dB / 응답범위 : 4~28,000Hz / 임피던스 : 32ohm / 케이블 교체형 ::
소니의 하이엔드급 진동판 이어폰의 마지막 라인업 중 하나인 EX600은, 밸런스가 잘 맞는 올라운드형 이어폰입니다.
저음과 고음의 균형이 잘 잡혀있고 공간감이 넓으며, 16mm 멀티레이어 진동판에서 퍼져나오는 섬세한 소리와 잔향감이 돋보입니다.
특히 악기 소리 중, 현악기나 건반악기 소리를 잘 표현하며, 보컬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게 특징입니다.
전체적인 성향은 약간 고음 성향으로,
보컬이 고/저음역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살짝 밀려있긴 하지만 그리 심한편은 아니고, 저음은 풍성하며 쭉 뻗는 고음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소리는 저음이 풍성하긴 하지만 저음의 타격감은 약한편이고, 고음은 시원하긴 하나 음원에 따라 치찰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쭉 뻗어 올라가는 고음이라 하면, 고음이 맑게 들리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고음이 맑다기 보단 미묘하게 거친 느낌이 들고, (포토샵에서 사진에 샤프니스 준 느낌)
이런 소리에 익숙지 않은 분들의 경우, 귀가 쉽게 피로해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어폰 유닛 뒤쪽에 에어덕트가 존재하는데, 이 덕트 덕분에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이곳으로 외부 소음이 유입되기 때문에 차음성은 좋지 않습니다.
소니의 하이엔드급 진동판 이어폰 중 최상위 모델인 MDR-EX1000의 한단계 아래 모델이고,
같은 라인업 중 상위모델인 EX1000과 비교해보았을 때, 진동판 재질이며 케이블 스펙이 다르긴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닌지라, EX1000 대신 EX600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EX600을 듣고있으면 최상위 클래스인 EX1000은 과연 어떤 소리를 내줄지 궁금해지는지라,
결국 EX1000으로 갈아타기 전 거쳐가는 관문격 이어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어폰은 귀걸이형 이어폰이고, 케이블에 자체적으로 부드러운 재질의 이어가이드가 장착되어있긴 하나, 귀에 딱 감기는 느낌이라기보단, 다소 헐렁한 느낌을 줍니다.
어쨌거나, 올라운드형 이어폰이 이런 것이란걸 알려주듯, 특화된 장르 없이 대부분의 장르를 무난하게 소화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나,
이를 글로 풀어 써야한다는 것은 곤욕 그 자체입니다=_=
(아무리 올라운드 이어폰이라 할지라도, 이걸로 하드코어 장르를 들으시면 대략 난감합니다=_= )
:: Ultimate Ears Triple fi 10 ::
:: 드라이버 : 밸런스드 아마추어 / 음압감도 : 117dB / 응답범위 : 10~17,000Hz / 임피던스 : 32ohm / 케이블 교체형 ::
Ultimate Ears사가 로지텍에 인수되기 전까지, UE사의 최상위 모델 이어폰이었던 트리플파이는, 앞서 소개한 XBA-3과 마찬가지로, 트리플 BA 드라이버 이어폰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이어폰들 중 출력이 가장 높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이어폰 중 유일하게 소니 메이커가 아닌 제품이기도 합니다.
XBA-3이 저/중/고음을 담당하는 BA드라이버가 각각 하나씩 들어있다면, 트리플파이는 저음 드라이버 두개와 고음 드라이버 하나로 구성되어있으며,
저음담당 드라이버가 두개나 들어있는지라 저음의 양감이나 타격감이 일품이고, 고음 역시 저음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잘 표현해줍니다.
저음은 극저음 까지는 아니지만 베이스 소리나 킥베이스의 타격감을 잘 느낄 수 있고,
고음은 특히 심벌의 찰랑거리는 소리나, 일렉 소리를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줍니다만, 중음 드라이버의 부재로 인해, 보컬은 상대적으로 멀게 느껴집니다.
보컬이 뒤로 밀려있기 때문에, 보컬 목소리를 강조하는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지만,
이는, 보컬과 배경음악이 좀 더 조화롭게 들리게 해줌과 동시에, 공간감이 좀 더 넓게 느껴지도록 해주는지라, 보컬이 밀려있는 것을 무작정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BA 드라이버 이어폰들은, 공간감이나 음역대가 진동판 이어폰에 비해 협소한 경우가 많은데,
트리플파이는, 동급 BA 드라이버 이어폰들 중 가장 넓은 공간감과 음역대를 표현해주고, 소리선이 굵어 소리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만, 극저음의 표현은 다소 떨어지며, 저음을 한데 몰아 강하게 내리친다기 보단, 퍼진듯한 느낌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어폰의 전체적인 성향은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V자형 성향이며, 빠른 비트의 곡이나 일렉기타 소리가 두드러지는 장르에서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와 반대로 보컬 강조곡이나, 발라드에서는 트리플파이만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소리나 분위기 자체가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BA 드라이버 답게 응답속도가 빠르며, 잔향감이 적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고, 차음성능도 좋습니다.
트리플파이는, 원래 한화로 50만원대의 고가형 이어폰이었습니다만, UE사가 로지텍으로 인수된 이후 가격이 떨어졌고,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때 신품이 10만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하였습니다.
정가로 판매될 때만 해도, 쉽게 넘볼 수 있는 이어폰이 아니었고, 사용자도 그리 많은편이 아니었지만,
가격이 떨어진 후 트리플파이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가격의 하락에 따른 이어폰의 평가도 하락해버린 비운(?)의 이어폰입니다만,
UE사의 유니버셜 최상위 이어폰을 반값 남짓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 점은,
그동안 트리플파이의 비싼 몸값에 입맛만 다시고 있던 분들께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진정한 가격대 성능비를 논한다면, 지금의 트리플파이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겁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의 트리플파이는,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중으로, 조만간 국내에 유통중인 신품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녀석의 단점이라면, 지옥의 착용감과, 지옥에서 만들어낸듯한(!) 뻣뻣한 케이블, 그리고 선 굳음을 들 수 있겠습니다.
노즐 자체가 굵기 때문에, 이도(귓구멍) 직경이 작은 분들의 경우 착용시 통증을 유발하거나 착용이 힘들 수도 있고,
뻣뻣한 케이블은 마치 형상유지 케이블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고, 사용할수록 점점 굳어가는 케이블은 단선될 확률을 높이는지라,
케이블 교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진 속의 트리플파이 역시, 기본 케이블이 아닌 커스텀 케이블 (드래곤 케이블)을 장착한 상태입니다.
* * *
보유중인 이어폰들의 성향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습니다.
글솜씨가 없다보니, 각 이어폰들의 특색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추구하는 소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소리 성향에 맞는 이어폰을 선택하여 음악을 듣는다면,
이어폰의 등급에 관계없이 분명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위 이어폰들의 케이스입니다.
이어폰 패키지에 제공된 케이스가 아닌 것들도 보이구요.
위 이어폰들은 이렇게 보관 중입니다.
MDR-EX600과 트리플파이는 제대로 자기 케이스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 반면,
XBA-10은 XBA-3 전용 케이스에, XBA-3은 트리플파이 케이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XBA-10은 케이스가 아닌 파우치가 제공되기 때문에, 놀고있는 트리플파이용 메탈 케이스에 XBA-3을 담고, XBA-3케이스에 XBA-10을 넣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천으로 된 파우치보단, 가죽으로 된 하드케이스가 더 안정적이니까요.
한때, 다른 이어폰들을 담으려고 트리플파이용 메탈 케이스를 두개 더 사놨고, 이어폰을 처분함에 따라 메탈 케이스 세개 중 두개가 놀고 있었는데,
하나는 지인분 드리고, 나머지 두개는 새로 영입한 이어폰과 원래 집주인(!)이 사용중에 있습니다.
트리플파이용 메탈 케이스의 크기가 작아, 일반 이어폰을 담거나 휴대하기에 딱 적당하지만, 트리플파이의 단종 여파 때문인지 구하기 힘들어졌다는게 아쉽습니다.
(EX600과 같은 행거형 이어폰은 귀에 걸치는 부분의 크기 문제로 안들어가지만요.)
마지막으로, 트리플파이를 구매하기 전 까지 사용했던 이어폰들입니다.
SONY MDR-EX90LP(좌)와 SONY MDR-EX500SL(우)이구요.
특이한 외형과 알루미늄 재질의 유닛에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던 녀석들입니다.
물론 소리도 고급스러웠구요.
어찌보면, 지금 가지고 있는 EX600이나 XBA-10, XBA-3보다 더 소니스러운 소리를 내주었던 녀석들이지 않나 싶습니다.
EX90은 몇년 전 단선되어 폐기(...)했고, EX500은 새 주인을 찾아 떠난지라, 저 두 모델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EX500 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리도 굵직굵직하고, 잘 절제된 저음과 심금을 울리는(!) 현악기 소리, 여성보컬에 최적화된 고음 덕에, EX500으로 몇년간 음악감상을 해왔었구요.
EX500을 쓰다가 트리플파이를 접했고 지금은 비록 제 손에 없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영입하고 싶은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XBA-3을 덥석 집어온게, XBA-3의 저음이 EX500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XBA-3의 고음은 EX500 느낌과 다르지만요.)
지금 사용중인 이어폰들은, 예전에 쓰던 이어폰보다 더 발전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기도 하고 스펙도 좋지만,
가끔 예전에 듣던 이어폰들의 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들으면, 그 당시에 느끼던 소리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하며 갸우뚱 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어폰의 스펙보단, 주변 상황 그리고 그때 귓속에 흘러들어오는 노랫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그 순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게 그 이어폰의 느낌으로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하튼, 주절거림도 여기까지입니다.
미흡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그동안 사용했던 이어폰 관련글을 링크로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구경 해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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