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알파700을 영입해온지도 어느새 세달이 다 되어갑니다.
카메라를 영입한 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렌즈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던 와중, 문득 광각쪽에 아쉬움이 생겨 광각렌즈를 하나 더 영입하려 제품을 물색하게 됩니다.
현재 사용중인 표준줌 렌즈인 시그마 28-70 EX DG F2.8 렌즈의 고정조리개에 맛들려, 칼번들에서 칠번들로 계획을 바꿨지만,
...칼번들이며 칠번들이 말만 번들이지 가격은 어지간한 중고바디보다 더 비싼지라 쉽게 영입하지는 못할 듯 싶고,
이왕에 가는거 초광각으로 가자~ 라고 생각하고, 토키나 AT-X 116 Pro DX AF 11-16과, 탐론 SP AF 10-24 를 리스트에 올려놓게 됩니다.
탐론은 줌 범위가 더 넓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가변조리개이고, 토키나는 줌 범위가 좁고 탐론의 거의 두배 가격이지만 해상력이 좋고 2.8 고정조리개라 고민되더랍니다.
그러던 와중에, 일단 아쉬운대로 20mm대 화각이나 확보해놓자며, 진짜 번들렌즈이자 가격대 성능비가 우주 최강(!)이라 불리는 쌈번들을 알아보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쌈번들은 SONY DT 18-55mm F3.5-5.6 SAM 렌즈의 애칭으로, 올해 (2013년) 상반기에 후속모델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쌈번들은 말 그대로 바디 세트에 포함된 번들렌즈이고, 오픈마켓 등지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것들 대부분이 바디킷에서 렌즈만 따로 빼다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저렴하게 중고로 가자~ 라고 결정, 장터를 뒤적거리던 도중 아랫동네에서 신형 쌈번들 렌즈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바로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구형 쌈번들 중고가격에 신형 쌈번들을 영입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고, 렌즈 발표가 2013년도인 관계로 아직 보증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핀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무상으로 핀교정이 된다는 이점이 있어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물건은 금요일 저녁에 거래했고, 아랫동네라 시외버스로 한두시간이면 갈 수 있다지만,
내려가는건 가능해도 올라오는 차 시간이 애매해 결국 택배거래를 하기로 하고, 그 다음주 월요일날 물건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받고나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이거 중고 맞나...? 였습니다=_=;;;
쌈번들2가 소니 DSLT A58 번들렌즈로 제공되는데,
이번에 영입한 렌즈는 전 주인분이 A58을 구매하고 번들렌즈만 바로 장터에 올린건지, 실기스 하나 없는 새제품이나 다름없는 상태더랍니다.
줌링도 새 제품마냥 제법 뻑뻑한데다, 핀도 칼핀이고 MCUV필터도 끼워져있구요~.
앗싸~ 땡잡았다~ 라며 바로 정품 등록을 하고 (보증기간도 널널하게 남았습니다..ㅜㅜ), 쌈번들용 후드와 렌즈 뒷캡을 추가로 영입하여 조립(?)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번에 영입한 쌈번들2와 렌즈 뒷캡, 후드입니다.
쌈번들2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쌈번들2는 A58의 바디킷으로 제공되는 렌즈이며, 백갈치 (신형 70-400 G렌즈)와 비슷한 시기인 2013년 상반기에 발표된 제품입니다.
(패키지에 따라 다른지 모르겠는데, 간혹 A58에 구형 쌈번들을 끼워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기존 쌈번들에 몇몇 부분을 개선하여 발표하였는데, 일단 렌즈 껍데기(!) 재질이 밋밋한 플라스틱 재질에서 바디와 동일한 재질로 변경되었고,
줌링 앞부분 (대물렌즈쪽)이 기존 은색 라인에서 헤어라인 메탈 재질로 변경되었으며, 렌즈 AF모터가 좀 더 조용해졌고, 선예도가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렌즈 모델명이 기존 바디 프린팅에서 양각으로 변화된 것도 있구요.
물론... 저는 구형 쌈번들은 눈으로 보기만 했지 실제로 사용해보진 못한지라, 저런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간 사용하던 렌즈들보다 약 1/3 수준의 무게와 크기 때문인지 장난감처럼 느껴졌고, 짜리몽땅한 길이가 무척 귀엽게 보이더라구요=_=;;;
조그마한 렌즈 답게, 렌즈 구경도 55mm 입니다.
최소 초점거리는 25cm, 줌 범위는 18-55mm (크롭환산 27-82.5mm), 조리개는 F3.5-F5.5 가변조리개입니다.
렌즈에 필터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있으며, 렌즈 후드 역시 장착할 수 있게 홈이 나있습니다.
이 렌즈는 별도로 초점링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경통을 돌려 초점을 맞추는 구조적 특성상,
꽃잎모양 후드는 사용할 수 없고 원형 (속칭 개밥그릇=_=) 후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바디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마운트 부분이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크롭바디용 렌즈 답게 접안렌즈쪽 구경이 상당히 작습니다.
(그간 사용하던 렌즈들이 다들 풀프레임용 렌즈다보니, 그 크기에 익숙해져 더 작게 보이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_=)
마운트 부분이 플라스틱이라 좀 불안하긴 하지만, 보기와 달리 나름 튼튼하다고 합니다~.
렌즈 측면의 AF/MF 전환 스위치입니다.
현재 사용중인 탐론 70-300 USD의 AF/MF 전환 스위치는 전자식 스위치인데, 이녀석의 전환 스위치는 기계식 스위치인 듯 싶습니다.
(사용중인 시그마 28-70은 포커스 모드를 바디에서 조정합니다.)
AF로 놓고 경통을 돌리면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 나고, MF로 놓고 돌리면 기어가 빠진 느낌이 나더라구요.
물론 바디와 렌즈를 분리한 상태에서도 그런걸로 보아, 저 스위치는 아마 초점기어 클러치 역할을 하는 듯 싶습니다.
(초점을 맞출 때, 헤어라인 무늬 메탈 왼쪽의 플라스틱을 잡고 돌립니다.)
렌즈 길이는 약 30mm에 최소초점일 때 가장 짧고, 18mm에 무한초점일 때 가장 길어집니다.
렌즈 뒷캡 대용으로 붙어있는 반투명 플라스틱은... 이 렌즈가 바디캡 대용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_=
바디+렌즈 세트 제품을 구매하면 바디캡도 저런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막혀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_=;
저 반투명 플라스틱... 몇번 쓰다보면 찢어지거나 늘어나서 제대로 고정이 안됩니다.... 일반 뒷캡처럼 돌려 빼는게 아니라 잡아 빼는 형식이니까요.
재질이 제리뽀 껍데기보다 조~금 더 단단한 수준입니다.
렌즈에 이어 이번에는 렌즈 액세서리입니다.
쌈번들 특성상, 후드와 뒷캡이 기본 제공되지 않는지라, 렌즈 보호 목적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세로그립을 끼운 상태로 렌즈까지 마운트 하면 가방속에 들어가지 않는지라, 가방속에 담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구요.
...마침 카드 포인트가 소멸된다길래 포인트로 긁었더니... 현금으로 안질렀다고 시위하는지 4일만에 왔습니다=_=;;;
쌈번들 후드는 현재 소니스토어에서 판매하지 않는데, 후드 파트번호를 알아내 검색해보니, 마침 오픈마켓에서 정품을 판매중이었습니다.
산 김에 묶음으로 렌즈 뒷캡도 구매했는데... 설마 말만 정품이고 호환제품이겠거니~ 했더니만, 물건을 받아보고 나니 둘다 정품이더랍니다.
쌈번들 후드 파트번호는 ALC-SH0006 입니다.
정품과 비슷하게 생긴 호환후드가 있긴 한데, 호환후드는 약 13,000원 선이고 정품후드는 약 17,000원 선으로,
약 4,000원이 더 비싸긴 하지만, 정품으로 구매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어 정품을 구매하였습니다.
부속 라벨을 보니 A100K용 후드라고 적힌걸로 보아, 구번들용 후드를 아직까지 판매하는 듯 싶습니다.
사실, 구번들 후드와 쌈번들 후드가 서로 동일하니까요. (신번들은 후드모양이 다릅니다.)
생긴것에 비해 비싼편이긴 하지만... 뭐 소니제품 액세서리가 다들 비싸니까요. 이어폰 실리콘팁 한짝에 4,000원 받는 곳이니 그러려니 해야지요=_=;
(후드보다 재료값이 더 들어갈 것 같은 렌즈캡은... 3,000원이더랍니다=_=;; )
이번에 포인트좀 털어냈으니, 이제 카드사에서 포인트 쓰라고 연락 안올듯 싶습니다. 아주 귀찮아 죽겠어요=_=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꺼냈습니다.
뒷캡이야 알파마운트 렌즈 뒷캡이 다들 비슷하게 생긴지라 큰 특이사항은 없지만, 쌈번들 후드는 이게 후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높이가 낮습니다.
알고보니 18mm 화각에서 비네팅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길이가 짧다고 합니다.
길이가 짧긴 하지만, 렌즈 앞캡을 씌운 것 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인지라, 혹시모를 자유낙하 시, 필터와 렌즈를 보호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나름 충격 완화 작용도 하구요... 그러고보면... 이건 잡광 유입 방지 목적이 아니고 완전 에어백 역할의 후드...이려나요=_=; )
렌즈에 렌즈뒷캡과 후드를 장착하고 나니 한결 그럴듯 해 보입니다~.
28-70mm 구간은 기존의 시그마 렌즈를 주로 이용하고, 이녀석은 18-28mm 영역을 담당하거나, 스냅샷을 찍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세로그립을 빼고 이녀석을 마운트하니, 되게 가볍더라구요~.
AF모터도 생각보다 조용하고, (시그마 28-70은 렌즈 자체 모터가 없고 바디모터를 쓰다보니 좀 시끄럽습니다.)
AF속도도 빠른데다, 선예도도 나름 괜찮아 가볍게 사진찍을 때 좋겠더랍니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사용했던 후지 S9500도 28mm 광각이 되었는데, 1mm차이라지만 이녀석의 화각이 더 넓게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일단 쌈번들2를 영입함으로써 18-300mm 화각을 완성하였고, 이정도 화각이면 일반적인 사진을 찍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 싶습니다.
이 화각을 이용해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어보고, 자주 사용하는 화각대에 맞는 고급렌즈로 넘어가든지 해야지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요=_=; )
구형 쌈번들 중고가격에 민트급 신형을 업어오고, 후드와 렌즈뒷캡도 정품으로 받게된 탓에,
전투용으로 굴릴 목적이었던 쌈번들2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할 듯 싶습니다..ㅜㅜ
새 화각의 렌즈로 바라볼 사진 속 세상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저질 내공따위..ㅜㅜ)
* * *
뱀 발
* * *
쌈번들2로 찍은, 시그마 28-70 EX DG F2.8입니다.
...초점 링 고무 상태... 눈으로 볼때는 상태 괜찮은데, 사진으로 보니 되게 지저분해 보입니다=_=;;;;
위 쌈번들 사진들은 다들 이녀석으로 찍었습니다~.
리뷰용 제품 사진 찍기 딱 좋달까요 >_<
그러고보니, 지금 올리는 글이, A700을 영입한 후 A700으로 찍은 사진을 이용해 작성하는 첫 리뷰(!)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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