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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일자 호남고속철도 시간표와 광주선 KTX의 마지막 운행 모습들

반쪽날개 2015. 4. 1. 00:00

 

 

말 많고 탈 많던(?) 호남고속철도 개통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KTX의 서대전역 진입과 더불어, 호남고속철도의 광주역 진입 여부를 놓고 지자체간 갈등이 많았는데,

서대전역 KTX 진입은 익산 종착열차에 한해, 그리고 광주역 KTX 진입은 광주역-광주송정역간 급행버스 운행으로 일단락 짓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용산간 KTX 운행시간이 최소 90분에서 최대 130분으로 약 한시간 가량 단축되었고,

KTX 운행 횟수도 전보다 크게 늘어 수도권 접근성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아울러,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동시에 새로운 KTX 산천 열차가 운행을 개시함에 따라, 고속열차 종류가 좀 더 다양해지기도 했구요.

 

 

먼저, 2015년 4월 2일자로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 시간표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래 파일은 호남선, 전라선, 서대전 경유 KTX 시간표를 정리한 엑셀 파일입니다.

(4월 25일 개정 시간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시간표는 코레일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간표를 참고하였고, 이 시간표는 코레일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열차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열차를 이용하시기 전, 코레일 예약사이트에서 열차 시간 및 요금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50402_25_honam_hsr.xlsx

 

 

 

 

 

 

호남고속철도 시간표 중, 용산-광주송정-목포구간 시간표만 따로 추려보았습니다.

 

호남선 구간 KTX는 편도 22회 운행하며 (주말 24회), 그 중 편도 8회는 광주송정역 출도착 열차입니다.

(501~532 : 목포 출도착 / 551~562, 581~584(주말) : 광주송정 출도착)

 

신형 KTX 산천 열차 뿐만 아니라 기존 KTX와 KTX 산천도 함께 운행하고,

고속선 구간인 용산-광주송정 구간 운행시간이 가장 짧은 열차 (555열차) 는 편도 90분, 가장 긴 열차 (502, 526열차) 는 127분이 소요되며,

나머지 열차들의 평균 주행시간은 100분 내외 입니다.

 

 

고속선 운행이 본격화 됨에 따라,

고속선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들 중, 중간 정차역이 2개 이하인 열차는 A등급 운임을 적용받게 되고, 이 열차들은 해당 운임에 0.6%의 할증료가 부과됩니다.

특실의 경우, 운임+운임 0.6% 할증에 특실운임+특실운임 0.6% 할증을 더한 요금이 부과됩니다.

 

A등급 운임을 적용받는 열차는 편도 두편씩 총 네편으로, 용산-광주송정역을 시종착역으로 하는 열차에 한정되고, 해당 열차 편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행 : 556열차, 562열차  /  하행 : 553열차, 555열차

 

할증이 붙는다고는 하나, 평시 운임인 B등급 운임과 큰 차이가 나는건 아니고, 광주송정-용산 구간을 이용하는 경우 300원의 할증료가 붙는 정도입니다.

물론 그보다 더 짧은 구간을 이용하는 경우, 할증료는 더 낮아지구요.

 

 

아울러, 기존선을 운행하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호남선과 전라선 일부 열차가 중련으로 운행하기도 하는데,

총 9편의 열차가 중련으로 운행하고, 대상 열차는 KTX 산천과 신형 KTX 산천입니다.

중련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익산역에서 병결/해방되며, 대상 열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호남선/전라선 순서)

 

하행

501 / 701
509 / 705
521 / 709
525 / 713

 

상행
502 / 702
510 / 706
512 / 708
558 / 712
524 / 716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동시에 호남선과 전라선에도 KTX가 진입하기는 했으나,

서대전역 이남지역은 기존선으로 운행했던 탓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일반 열차와 소요시간 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5년 4월 2일 부터는 고속전용선을 이용해 달리게 되는 만큼, 운행시간이 단축되어 수도권과 호남지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고,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더불어 고속선 상에 위치한 고속열차 정차역들이 전부 새롭게 단장하는 등의 변화는 물론,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속열차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정차역 수가 많고, 당초 예상했던 것 만큼 운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광주/목포와 대전간 이동 수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에 해당구간 철도교통이 전보다 불편해지기도 했고,

광주송정역보다 KTX 이용객 수가 더 많은 광주역이 KTX 정차역에서 제외 되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비록 이런저런 아쉬운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

아쉬운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들은 차차 개선해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기다려왔던 호남고속철도.

앞으로 호남지역의 발전을 위한 밑바탕으로 자리매김 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아래는, 이제 내일이면 볼 수 없는 광주선을 달리는 KTX들의 마지막 운행 모습 입니다.

 

고속열차라면 당연히 시원스레 뚫린 고속선을 달리는게 맞지만,

그동안은 광주의 중심역인 광주역으로 가기 위해 단선 철도 구간을 달리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극락강역에서 이루어지는 KTX간 교행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 주말마다 광주선에 나가 단선구간을 달리는 KTX를 사진으로 남겨놓는 것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럼 이번에 담아온 사진들을 구경하러 가볼까요?

 

 

 

 

 

용산(13:05) → 광주(16:02) KTX 산천 623열차 (앞 / 15호기)
광주(15:45) → 용산(18:50) KTX 산천 612열차 (뒤 / 13호기)

 

KTX가 광주역에 진입 할 당시 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극락강역에서 KTX끼리 교행하는 모습입니다.

 

시간표 개편 때 마다 교행시간이며 교행 열차 종류가 달라지긴 했지만, 꼭 한편씩은 KTX끼리 교행하곤 했었고,

KTX 산천이 등장한 이후에는 20량 짜리 KTX끼리 교행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대신, KTX 산천끼리 교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상행선 열차가 장내 신호기 바로 앞쪽에 열차를 세워놓지만, 가끔 이렇게 장내 신호기 한참 앞쪽에 정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덕에 KTX 산천들이 교행하는 모습을 길다랗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행신(13:35) → 광주(17:06) / KTX 609열차 (19호기)

 

KTX 산천이 등장한 이후, 20량 짜리 KTX는 광주역보단 주로 광주송정역에 투입되었던 탓에, 광주선에서 이녀석을 보기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KTX 산천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었던지, 일부 시간대에 20량 짜리 KTX가 다시 투입되었고, KTX와 더불어 KTX 산천을 골고루 구경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신(13:35) → 광주(17:06) / KTX 609열차 (33호기)

 

KTX 운행 초기에는 이녀석들이 극락강역에서 서로 교행 했었는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한게 무척 아쉽습니다.

 

 

 

 

 

광주(17:25) → 용산(20:27) / KTX 산천 624열차 (04호기)

 

광신대교 인근 철교를 지나는 KTX 산천입니다.

이녀석은 극락강역에서 광주행 ITX 새마을 1143열차와 교행하구요.

 

 

 

 

 

광주(17:25) → 용산(20:27) / KTX 산천 624열차 (04호기)

 

예전에는 가끔 광주역까지 중련으로 운행하기도 했는데,

이후로는 중련 KTX 산천 대신 20량 짜리 KTX가 들어오는 바람에, 더이상 광주 발/착 중련 KTX 산천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2015년 3월 스케줄 개정 전까지는 주말에 한해 목포 발/착 KTX 산천 513열차가 중련으로 운행했었는데, 이후로는 주말에도 단행으로 다니더라구요.

 

 

 

 

 

용산(13:40) → 광주(17:42) / ITX 새마을 1143열차 (12호기)

 

극락강역에서 KTX 산천과 교행한 후, 광주역을 향해 달리는 ITX 새마을.

 

광주역을 오가는 KTX들이 전부 빠지는 대신, 광주역에 ITX 새마을이 한편 추가됩니다.

 

지금은 ITX 새마을이나 무궁화호나 정차역 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기존선을 달리는 최 상위 등급 열차 답게 정차역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등, 기존선 특급열차로 발전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산(13:55) → 광주(18:08) / 무궁화호 1425열차 (견인기 : 8217호 전기기관차)

 

광주역에서 KTX와 ITX 새마을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는 광주송정역 보다 많지만, 의외로 무궁화호 이용객 수는 광주송정역 보다 적습니다.

그래서인지 광주 발/착 무궁화호 운행 횟수가 하루 4왕복으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KTX가 빠졌음에도 무궁화호 증편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광주송정역은 하루 6왕복)

 

 

 

 

 

광주(18:15) → 인천공항(22:22) / KTX 614열차 (33호기)

 

385m 길이의 KTX를 짜리몽땅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_=

 

그동안은 목포/광주에서 각각 1왕복씩 KTX가 인천공항을 가곤 했지만,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로는 왕복 2편 모두 목포 출도착으로 바뀌게 됩니다.

인천공항발 목포행 오전 첫편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KTX 산천으로 운행하고, 공항을 연결하는 열차 답게 대부분의 역에 정차합니다.

 

 

 

 

 

광주(18:15) → 인천공항(22:22) / KTX 614열차 (33호기)

 

인천공항을 향해 달려가는 KTX의 뒷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KTX 산천보다 20량 짜리 KTX를 더 좋아하는데, 길다란 길이의 이녀석을 내일부터는 광주선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허전한 기분이 드네요.

 

 

 

 

 

용산(15:50) → 광주(18:50) / KTX 산천 611열차 (22호기)

 

인천공항행 KTX가 지나가고, 이번에는 광주행 KTX 산천이 지나갑니다.

그동안은 해가 짧은 탓에 이녀석은 잡지 못했는데, 지금은 해가 제법 길어져서 이녀석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광주발 순천행 무궁화호는 역시 안되겠더라구요...)

 

이녀석까지 찍고 출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부터 KTX들이 다니게 될 호남고속선입니다.

고속선 답게 시원스레 뚫린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호남고속선은, 독특하게도 자갈도상이 아닌 전구간 콘크리트 도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콘크리트 도상은 지하철에서나 봤지 일반 선로에 적용한 것은 처음 봤던터라 무척 신기하면서도 낯설더라구요.

 

 

 

 

 

광주송정역의 기차 타는 곳 입구입니다.

플랫폼과 연결된 통로는 아직 호남선, 경전선 플랫폼 쪽으로만 갈 수 있게 되어있으나,

내일부터는 통로 중간에 설치된 공사용 패널을 제거, 호남고속선 플랫폼 쪽으로도 갈 수 있게 됩니다.

 

고속선 플랫폼이라곤 하지만, 한때 사용했던 임시플랫폼을 살짝 개선한 정도인지라 크게 새로운 모습은 아니지만요.

 

그러고보면, 이제 호남선 플랫폼에서는 KTX가 정차해있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겠네요...

 

 

 

 

 

KTX가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래 11년간 광주역에 들어왔던 KTX도 이제 광주송정역으로 경로를 달리하여 운행하게 되었습니다.

 

KTX 정차역이 일원화 되면 운행시격이 짧아져 고속열차 이용이 한결 편리해지지만,

KTX 운행 중단이 결정된 역을 이용했던 기존 이용객들은 KTX를 이용하는게 불편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지자체 측에서도 직통버스 운행과 같은 접근성 개선 방안을 내놓는 중이라 합니다.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어줄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부디 별 탈 없이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동안 기다려왔던 만큼 호남고속철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아래는 광신대교 인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찍은 사진들입니다.

 

 

 

 

극락철교와 풍영정

 

봄이 왔음을 알리듯, 거리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강에 고기가 많은지 많은(?) 새들이 강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중 왜가리 한마리가 어디론가 가기 위해 큰 날개를 연신 퍼덕이네요.

 

 

 

 

 

착수하기 직전의 왜가리 뒷모습을 도촬(!)하기도 하구요=_=

 

 

 

 

 

마지막으로, 극락철교와 풍영초등학교 일대입니다.

이날 바람이 잔잔해서 반영이 괜찮았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표준줌렌즈도 가지고 나올걸 그랬습니다...

망원렌즈만 들고 나왔거든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