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호남 고속선을 달리는 고속열차 3종 세트(!)

반쪽날개 2015. 4. 6. 00:00

 

지난 4월 2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었습니다.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과 호남지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게 됨과 동시에 새로운 고속열차가 등장해 고속철도 차량이 좀 더 다양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 광주선을 달리는 KTX들과 새롭게 단장한 광주송정역 신역사를 사진으로 남겼고,

이번에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후 호남 고속선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기 전까지, 다양한 시운전 열차가 호남 고속선에 등장해 각종 테스트를 거쳤고,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에는 정기편 열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승객들을 태우고 시원스레 뻗은 고속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고속선 인근 포인트(...제대로 된 포인트도 아니지만...) 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맞이한 열차는, 용산(15:50)발 목포(18:07)행 KTX 523 열차 (36호기) 입니다.

(1호차에 붙은 KTX 시네마 스티커를 떼버렸는지 이녀석은 1호차가 말끔하네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전, 호남선에는 신형 KTX 산천 열차만 투입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건 그냥 소문에 불과했고,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종류의 고속열차들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가끔 시운전 열차가 지나가거나 휑 한 모습만 보이던 호남 고속선에 정기편 열차가 다니는 모습을 보니 느낌이 색다르네요.

특히, 기존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고속열차들을 보니 역시 고속선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고속선을 달리는 고속열차는 타보기만 했지,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풀놋치 올린 고속열차도 디젤기관차 못지 않게 시끄럽다는걸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_=...

 

 

그나저나, 이 구간은 고속선과 기존선이 합류하는 지점 인근이라 그런지 팬터그래프를 내리고 타행 (coasting / 惰行) 중이더랍니다.

KTX 운전실의 팬터그래프 조정 다이얼을 보면 기존선과 고속선으로 나눠져있는데,

고속선과 기존선의 전차선 높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팬터그래프 높이를 재조정하기 위해 팬터그래프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게 됩니다.

(다이얼을 고속선 위치에 놓으면 팬터그래프 높이가 일정 높이로 고정되지만, 기존선 위치에 놓으면 전차선 높이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된다고 합니다.)

 

 

 

 

 

목포행 KTX가 지나간 다음, 이번에는 목포(17:10)발 용산(19:26)행 신형 KTX 산천 522 열차 (03호기)가 등장합니다.

 

이녀석은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새로이 운행을 시작한 녀석으로, 기존 KTX 산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량했다고 합니다.

새로 등장한 KTX 산천이라 '신형 산천어'나 '신형 생선(!)' 또는 색깔이 보라색이라 '와인 산천'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녀석의 정식 이름은 그냥 'KTX 산천'입니다.

 

비록 기존 KTX 산천과 이름은 같지만, 좌석 배열이나 차내 편의시설, 실내 조명 장치 등 여러 부분이 기존 KTX 산천과 다르고,

특히 실내 조명의 경우, 기존 KTX 산천은 백색 형광등 조명이었으나, 신형 KTX 산천은 20량 짜리 KTX와 마찬가지로 은은한 색깔의 (오렌지 색깔) 조명이라,

열차 탑승객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기존 KTX 산천과 신형 KTX 산천은, 모두 동일하게 KTX 산천으로 명명되었고, 예약 홈페이지 및 코레일톡 어플에서도 동일한 열차로 표시되는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예약 홈페이지나 코레일톡 어플을 이용해 기존/신형 KTX 산천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Let's Korail 홈페이지에서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522열차와 560열차는 각각 신형 KTX 산천과 기존 KTX 산천이지만, 차량 유형은 두 열차 모두 KTX-산천으로 표기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560열차에는 522열차 편성정보에 없는 비즈니스석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 아이콘이 표시된 열차가 기존 KTX 산천입니다.

신형 KTX 산천은 별도의 비즈니스석이 존재하지 않는지라, 비즈니스석 아이콘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단, 간혹 기존 KTX 산천에 비즈니스석 아이콘이 뜨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이 방식으로는 기존 KTX 산천과 신형 KTX 산천을 구별 할 수 없습니다.

 

 

 

 

 

기존 KTX 산천과 신형 KTX 산천을 구별하는 또 다른 방법은, 해당 열차의 일반석 좌석지정을 누른 후, 4호차를 선택해 좌석 배열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중련편성의 경우 4호차나 14호차)

 

4호차가 위와 같은 좌석 배열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신형 KTX 산천입니다.

 

 

 

 

 

위 좌석 배열은 기존 KTX 산천의 4호차 좌석 배열로, 기존 KTX 산천은 4호차에 열차카페가 마련되어있어 다른 호차에 비해 설치 좌석 수가 적고,

1~4열은 비즈니스석으로 역방향 좌석이 존재합니다.

 

 

 

 

 

코레일톡 어플의 경우, 예약 홈페이지와 달리 객차 편성정보가 나오지 않는지라, 해당 열차를 선택한 후 직접 4호차 (혹은 14호차)의 좌석 배열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실 외에 특실 좌석 배치를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는데,

특실 좌석 배열이 10열인 경우 기존 KTX 산천이고 11열인 경우 신형 KTX 산천입니다.

 

 

이외에, 기차역에 설치된 열차 출도착 현황 전광판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전광판에 노란글씨로 'KTX-산천' 이라 나오는 KTX 산천은 기존 KTX 산천, 빨간글씨로 'KTX_산천' 이라 나오는 KTX 산천은 신형 KTX 산천으로,

다시 정리하면, 하이픈(-)은 기존 KTX 산천, 언더바(_)는 신형 KTX 산천 입니다.

(이 부분은 역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시 출사 이야기 입니다.

 

조금 전 신형 KTX 산천을 찍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 이곳에서 광주송정(18:20)발 용산(20:13)행 KTX 산천 560 열차를 맞이합니다.

한때 주말 한정으로 호남선 KTX 산천 일부 편성이 중련으로 운행하기도 했는데,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중련으로 운행하는 KTX 산천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주중 주말 모두 중련으로 운행하는 편성이 생겼다는 것과, 중련으로 운행하는 KTX 산천 편 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려나요?

 

 

4월 2일 시간표 기준, 출발역 부터 종착역까지 중련으로 운행하는 호남선 KTX 산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익산 분기/병결 열차 제외)

 

상행

502, 510 (신형), 512, 558, 560 (금토일),  524 (신형)

 

하행

501, 509, 551, 521 (신형), 555 (금토일), 525

 

 

한개 편성 KTX 산천이 지나갔더라면 선로 길이에 비해 열차 길이가 너무 짧아 허전했을텐데, 중련으로 지나가다보니 제법 길쭉한게 한결 나아보입니다.

 

그간 맨날 자갈 도상 선로만 보다가 콘크리트 도상 선로를 보니 깔끔해 보이면서도 뭔가 낯선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찍은 열차는, 인천공항(15:50)발 목포(19:28)행 KTX 산천 525 열차입니다.

 

차량 후미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터널 안에 진입하였구요.

선명하게 잡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날이 어둑어둑 해진데다 주행 속도까지 빨라, 편성 번호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블러가 생겼네요.

 

열차가 터널 속에 들어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터널 입구에 선로 유지/보수를 위한 램프가 마련되어있고 (입구가 잠겨있어 못들어갑니다.), 터널 주변으로 길이 놓여있어 이 모습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이 모습까지 찍고 출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일전에 올린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호남고속선 포인트들은 기존 호남선이나 광주선 포인트와 달리 편하게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별로 (거의) 없습니다.

길이 놓여있기는 하나 시 외곽지역이다보니 시내구간에 비해 접근성이 좋지도 않고, 선로 내부 진입을 막기 위한 철조망이 상당히 촘촘해 시야를 가리기도 하구요.

 

일부 포인트는 그나마 편하게 찍을 수 있다지만, 전망이 좋은 포인트들은 다시 찾기 망설여질 정도로 접근하는게 힘들더랍니다.

역시, KTX들을 보려면 역으로 가는게 좋겠더라구요.

 

 

* * *

 

 

의도한건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 부터 개통 후 까지의 모습을 전부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네요.

광주송정역 신역사 개장 모습부터 광주선을 달리는 KTX들과 광주역 마지막 KTX 출발 모습에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정식으로 고속선을 달리는 정기편 고속열차까지,

한달동안 부던히 돌아다닌 듯 싶습니다.

 

그동안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후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겼으니, 이제 광주지역 내 호남선 쪽으로 새로운 포인트나 뚫어봐야겠습니다...

광주역쪽은 열차편이 완전 뜸해져서 전처럼 장시간 출사하는게 불가능해졌고, 호남선쪽으로 가야 그나마 열차 편수가 많아 좀 더 오랫동안 출사 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쪼록 부족한 글/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