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광주선에 출몰한 병원객차

반쪽날개 2015. 4. 12. 00:00

 

 

지난 4월 2일,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광주역 발/착 KTX가 모두 자취를 감춘 바람에, 광주역을 오가는 열차편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광주선은 광주역을 시종착으로 하는 열차들만 오가는데다, 역 자체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탓에 주로 여객열차 위주로만 운행되는 선로인데,

KTX들이 다 빠져버리다보니 광주선은 말 그대로 열차가 가뭄에 콩나듯 지나가는 수준이 되버렸습니다.

 

다행히 차량 검수고가 광주역에 위치해있는지라, 나주나 하남 등지로 입환작업 하러 가거나 광주역으로 들어오는 단행기들이 지나다니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구요.

 

 

각설하고, 봄 답지 않은 쌀쌀한 날씨의 수요일, 아랫동네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데 마침 광주행 무궁화호가 지나갈 시간이라 잠깐 가던 길을 멈추고 그녀석을 기다립니다.

 

이번 4월 2일 다이어 개정으로 호남선 KTX는 물론 일반열차들의 시간이 일부 변경되었는데,

지금 기다리는 열차인 무궁화호 1425열차도 도착시간이 살짝 더 늦춰졌습니다.

(이녀석은 출발시간은 그대로인데 도착시간은 계속 늦춰지고... 그것도 모자라 맨날 5분 이상 지연됩니다=_=; )

 

 

얼마정도 기다리자, 기다리고 있던 무궁화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관차 뒤쪽에 뭔가 이상한게 붙어있던데, 딱보니 병원객차더라구요.

 

그러고보면 매주 수요일마다 1425열차에 편성되어 용산서 광주까지 내려오는 듯 싶더랍니다.

(예전에도 수요일마다 1425에 편성되어 광주역으로 들어가던 병원객차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는 국군광주병원이 광주 서구 화정동 일대에 있었는데 그때야 광주역과 병원이 가까우니 광주역으로 가는게 나았겠지만,

지금은 전남 함평으로 이전한 탓에 광주역보단 송정리역으로 가는게 더 나을텐데, 아무래도 객차 분리 등의 이유로 여전히 광주역으로 들어오는 듯 싶더랍니다.

(국군함평병원은 위치상 함평역보다 광주송정역 쪽에서 가는게 더 가깝습니다. 영광통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있구요.)

 

 

예전 같으면 이 다음에 인천공항행 KTX가 지나갔겠지만, 이제 광주역에 KTX가 들어가지 않는고로 다음 열차까지 40분 정도를 기다려야 다음 열차를 볼 수 있습니다.

날도 쌀쌀하고 애시당초 출사를 위해 나온게 아닌 만큼, 이녀석만 잡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p.s

역시 출사 포인트는 광주선 포인트가 좋습니다..ㅜㅜ

광주지역 내 호남고속선, 호남선 포인트가 이정도만 되도 소원이 없을 정도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