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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에 등장한 동력 분산식 전동차 EMU-250

반쪽날개 2020. 4. 30. 18:00

 

 

지난 4월 29일, 대한만세 님으로부터 광주송정역에 EMU-250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광주송정역에 다녀왔습니다.

 

EMU-250은 설계속도 200km/h 이상의 고속선에 투입할 목적으로 제작된 최고 260km/h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 분산식 전동차로

전반적인 기술은 HEMU-430X (해무)를 토대로 하였고 디자인은 한빛 200 (틸팅열차 / TTX)과 비슷한 모습이라 합니다.

 

6량 1편성 (4M2T)으로 구성된 EMU-250은 현대로템에서 제작했고 2020년까지 총 114량, 19개 편성이 제작될 예정이며

특실 46석, 일반실 335석, 총 381석의 좌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아래 사진에도 잘 나와 있듯이 누리로와 마찬가지로 고상홈과 저상홈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올해부터 상용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양산 차량이 속속 출고되어 시험운행 중인데,

이번에 광주송정역에 들어온 EMU-250은 3호기이며, 1호기는 며칠 전 광주송정역을 거점으로 한 시험 운전을 마치고 타 기지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4월 29일 오전 10시에 화물 5225열차편명을 달고 신창원역을 출발해

전라선 및 익산역, 호남선을 경유, 오후 17시 34분에 목적지인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EMU-250.

 

흔히, 갑종회송이라 하면 열차 등급이 낮아 어마어마한 지연을 달고 다니는 탓에 이번에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거의 정시라 봐도 될 정도인 8분이 지연된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견인기는 7443호 디젤기관차이며 최근 도색을 새로 했는지 제법 말끔한 모습이었습니다.

 

 

 

 

 

광주송정역 호남 상행측선인 8번 선에 정차하기 위해 감속합니다.

 

순광임에도 플랫폼 지붕으로 인해 차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제법 어둑어둑합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동체 특유의 재질과 광택이 잘 느껴지네요.

 

 

 

 

 

8번 선에 정차.

후미로 이동해 EMU-250을 한 화각에 담아보았습니다.

 

15000번대 번호를 부여받은 EMU-250은 KTX 산천과 마찬가지로 2중 와이퍼와 LED 라이트가 적용되어있고 자동 개폐식 연결기 커버를 장착했다고 합니다.

다만, 연결기 커버가 열려있어 EMU-250 특유의 날렵함이 살짝 반감되는 느낌이네요.

 

그나저나, 저희 말고도 이 녀석을 프레임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견인기 쪽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녀석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바로 개별 창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KTX를 비롯해 무궁화, ITX-새마을 등 기존의 국내 열차는 창문 크기가 커 햇빛 가리개를 놓고 앞 혹은 뒷좌석 승객과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EMU-250은 일본의 신칸센처럼 좌석별 창문이 독립되어있어 더는 햇빛 가리개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보니 무궁화호나 ITX-새마을 등에도 창문 가운데에 프레임을 설치해 좌석별로 햇빛 가리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 같더랍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선두/후미 차량입니다.

KTX나 ITX-새마을 등과 마찬가지로 유선형으로 되어있습니다.

 

아울러, 동력 분산식 차량인 만큼 ITX-새마을이나 누리로와 마찬가지로 운전실 뒤에 바로 객실이 존재하기도 하구요.

 

 

 

 

 

이제 막 출고되어 반짝거리는 대차도 프레임에 담아보았습니다.

 

 

 

 

 

열차가 도착한 후 견인기와 EMU-250을 분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견인기는 기관차 사무소가 있는 광주역으로 이동할 테고 EMU-250은 이대로 광주송정역에서 주박할지 아니면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 주박할지 모르겠네요.

들리는 말로는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 주박한다고들 하던데, 정작 차량기지에 갔더니 이 녀석은 보이지 않았었거든요.

 

 

 

 

 

각설하고, 차량간 연결 부위는 고무 주름막으로 되어있어 객차 간 이동 시 추락사고를 방지하고 소음을 줄이며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아울러, 앞서 말씀드린 대로 출입문은 고상홈과 저상홈에 대응할 수 있게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고속열차이기는 하나 KTX, KTX-산천과 달리 관절 대차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차 번호 및 행선지가 표시되는 LED 안내판은 KTX나 ITX-새마을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왼쪽 객차는 동력차로 편성 분리작업 중이라 팬터그래프가 올라오지 않아 팬터그래프 형태를 프레임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EMU-250의 팬터그래프는 KTX, ITX-새마을 등과 마찬가지로 싱글암 방식입니다.

 

 

 

 

 

짧게나마 광주송정역에 들어온 EMU-250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견인기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이 녀석을 프레임에 담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네요.

 

EMU-250은 추후 전라선, 경강선, 중앙선, 동해선, 중부내륙선, 경전선, 서해선, 영동선 등지에 투입되는 만큼 광주 쪽에서는 보기 힘든 녀석인데,

상대적으로 선로용량이 넉넉한 호남고속선에서 시험 운행을 해주는지라 이렇게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입환하는 모습이었지만, 나중에는 시험 운행 중인 모습도 프레임에 담아보고 싶네요.

 

 

아무쪼록, EMU-250 입환 시간 제공과 더불어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